시티헌터 (1992) 성룡 출연 영화




1992년에 '왕정'감독이 인기 배우 '성룡'과 '왕조현' '구숙정'등을 기용해 만든 영화로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삼고 있다.

내용은 활발한 성격에 여자만 보면 사정을 못쓰는 사립 탐정 맹파가 홍콩으로 가출한 딸 가야코를 찾아 달라는 일본인 부호에게 의뢰를 받고, 그녀를 발견한 뒤 유람선에 따라 들어갔는데 운이 나쁘게도 테러 리스트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이 작품은 시티 헌터를 원작으로 삼고 있지만, 원작과 내용이 같은 건 아니다. 시티 헌터란 별명을 가진 맹파와 그의 조수 혜향은 원작의 주인공들과 엄연히 다른 캐릭터다.

우선 성룡이 맡은 맹파는 설정은 여자를 밝히고 바람기가 많다 하지만, 성룡의 연기 자체가 바람둥이와는 거리가 멀고 또 영화 상에서는 여자를 밝히기 보다 며칠 동안 굶어서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며 밥 좀 줘~라고 울부짖는 캐릭터로 나온다.

혜향은 발랄한 성격에 맹파의 바람기에 질투하는 건 비슷하지만, 본래 있던 파트너가 죽었는데 그녀의 여동생을 조수로 쓴 거라.. 조수로서의 역할이 좀 부족하고 그냥 몸을 의탁한 여동생의 이미지가 강하다. 게다가 히로인은 사실 혜향이 아니라 구숙정이 맡은 비밀 요원. 더 나아가서는 의뢰를 준 일본 부호의 딸인 가야코다.

일본과 합작으로 만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일본인이 주역으로 나오는 것 같다.

영화는 일단 테러 리스트가 점거한 장소에 우연히 잠입한 열혈한이란 설정에 있어 '부르스 윌리스'주연의 '다이하드'같은 느낌이 나긴 한데 센스는 어디까지나 홍콩 고유의 것이라 유쾌한 장면이 꽤나 많이 나온다.

인상적인 장면을 꼽자면, 영화관에서 이소룡 영화가 방영되는 가운데 성룡이 키 큰 흑인 테러범 형제를 만나는데 짧은 리치로 고전을 하다가. 화면 상에 나오는 이소룡이 존나세 체형의 흑인 악당을 무찌르는 걸 보고 따라하는 것. 그리고 오락실에서 악당에게 던져져서 오락기에 부딪힌 순간.. 오락 게임(스트리트 파이터2)에 나오는 캐릭터로 코스프레하고 나와서 싸우는 장면이다.

후자의 경우 이 영화가 나올 당시. 그러니까 1992년에 스트리트 파이터 2가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 게임 캐릭터 코스를 하고 나와 싸우는 건, 영화를 처음 볼 때만 해도 굉장히 웃겼다. 다른 조연은 가일과 달심 코스를 하고 금발벽안의 악당은 캔으로 코스. 성룡은 혼다로 했다가 종나 맞고 나가 떨어지는데. 이후 춘리로 코스를 해서 승리한 뒤 특유의 포즈를 따라하는 게 압권이었다.

특별히 웃긴 장면은 혜향에게 치근덕거리는 바보 부자 늠이 선글라스를 낀 근육질 테러범과 조우하는데, 혜향이 유혹을 하자 테러범이 빅 풋으로 뻥 차버리고 모두의 예상을 뒤짚고 바보 늠에게 다가가 응응을 하려는 시퀀스였다.

바닥에 철푸덕 떨어지거나 높은 곳에서 추락한 테러범이 유람선 바닥을 뚫고 사람 모양의 구멍을 낸 채 사라진 장면 등 영화가 아닌 만화에 어울릴 법한 기법이 나오긴 하는데. 이게 좀 유치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리 중요한 씬은 아니니 그냥 넘어갈 수 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조연 중에 가슴이 무척 큰 미녀가 동료들과 함께 총기로 무장을 하는데 커다란 총 하나를 양손으로 잡더니 가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서 혼자 자빠지는 장면은, 좀 현실성이 없지만 재밌게 봤다.

그 이외에 인상 깊은 걸 꼽자면 라스트 전투 씬. 다이하드 류의 서양 영화였다면 총기 대결로 가다가 처절하게 싸웠겠지만. 이 작품은 홍콩 영화라서 그런지 몰라도 외국인 악당이 중국 무술을 하며 덤빈다.

이름이 맥도널드인 악당 두목은 안경을 쓴 곱상한 외모와 다르게 쿵후의 달인으로 몸에 차고 있던 철편을 빼다가 성룡을 궁지로 몰아 넣고 나중에는 철편을 길게 늘여 채찍처럼 휘두르기도 한다. 성룡은 봉을 들고 싸우다가 톤파 두 개를 끼고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며 맥도널드를 제압하는데. 이것도 이것 나름의 재미가 있다. 확실히 동양풍이란 게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물론 이러한 홍콩 액션물의 요소는 원작의 팬들에게 그리 곱게 보이지 않겠지만, 난 원작 이전에 성룡의 팬이라서 비교적 재미있게 본 편이다.

여담이지만 출현 배우 중 유명인은 성룡, 구숙정, 왕조현 뿐만이 아니라, 여명이 특별 출현하기도 한다. 극중 여명은 샤프한 비밀 요원으로 트럼프 카드를 표창처럼 던져 적을 제압하는 핸섬 가이다. 친숙한 배우로는 갈민휘를 꼽고 싶다. 1990년에 데뷔를 하고 이 작품이 3번째 출현이라 출현씬이 별로 없는 단역이지만 약방의 감초 격으로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줘서 참 좋았다.


덧글

  • TokaNG 2008/06/27 22:11 # 답글

    동명의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지만 설정은 전혀 별개라고 봐도 될듯..=_=;;;
    너무 쌩뚱맞은 영화이긴 했지만 시티헌터라는 색안경을 벗고 보면 나름 재밌었습니다.
    중학교때 친구들이랑 작은 극장에서 아무런 제지 없이 3번이나 본..=_=;;;
    왕조현과 구숙정은 당시엔 제게 최고 히로인이어서..
  • 진정한진리 2008/06/28 01:24 # 답글

    스트리트 파이터2 코스츔 싸움 장면은 상당히 유명해서 그 부분만 따로 모은 영상도 나돌 정도였죠. 처음 봤을때 정말 웃겼었습니다. 성룡 최고!!
  • 시무언 2008/06/28 01:29 # 삭제 답글

    역시나 성룡답게 액션씬이 참 재미났죠
  • 잠뿌리 2008/06/28 11:42 # 답글

    TokaNG/ 시티헌터의 원작에 구애받지 않으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지요.

    진정한진리/ 중학생 때 이 영화를 처음 봤었는데 그 장면이 하도 재미있어서 몇 번이나 돌려봤었지요.

    시무언/ 코믹 스턴트 액션이 일품이었습니다.
  • 헬몬트 2009/12/06 18:55 # 답글

    성룡이 사에바 료로 나온 게 바로 일본에서 사에바 역으로 어울리는 투표 1위를 했다는 것도 있죠
  • 잠뿌리 2009/12/09 23:12 # 답글

    헬몬트/ 헉, 그런 투표 결과가 있었군요.
  • 매그너스 2010/03/01 20:44 # 삭제 답글

    춘리 코스하고 승리포즈까지 따라하는 성룡의 존안에 넋을 잃고 본 영화.

  • 잠뿌리 2010/03/02 01:16 # 답글

    매그너스/ 성룡이 귀엽게 나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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