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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6월 25일
![]() 1977년에 그 유명한 '스티븐 킹'의 발표한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1980년 영국에서 '스탠리 큐브릭'감독이 영화로 만든 작품. 내용은 전직 교사이자 알콜 중독자, 그리고 자기 아들을 학대한 전력의 소유자인 '잭 토렌스'가 눈덮힌 산속의 저택을 관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20년 전의 작품이라서 화면이 좀 거칠고 사운드에도 잡음이 많이 섞여 있고 배경이 극단적인 원색으로 이루어져 있어 눈이 아플 정도지만, 이 작품은 호러라는 장르를 넘어서 영화 역사 전체를 통틀어 완전 새로운 촬영 기법을 시도함으로써 기술적인 면의 획을 그었고, 호러 영화 자체로 봐도 영화의 완성도를 놓고 보면 충분히 명작에 속한지라 많은 사람들로부터 회자된다. 스탠릭 큐브릭 감독은 촬영에 있어 편집증적인 기미가 있어서 마음에 들 때까지 몇번이고 되풀이해서 찍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 그 점은 이 작품에서 유감없이 발휘됐다. 풀어 말하자면 영화에 군더더기가 없다. 잭 토렌스가 외부와의 교류가 완전히 끊어진 저택 안에서 음주에 대한 욕구와 가족 간의 불화로 인해 미쳐가는 과정이 아주 잘 나타나 있다. 이 작품은 스릴러에 가까워서 죽는 사람은 단 두 명, 그 중에서도 희생자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은 한 명 밖에 안 된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이 작품의 공포 포인트는 희생자의 발생이 아니라, 미치광이로부터의 살해 위협이다. 잭 토렌스를 연기한 배우인 '잭 니콜슨'의 살인 미소는 아들의 팔을 잡아 당기다 어깨 관절을 빼고 또 아내에게 손찌검을 한 전력을 가진 가정 폭력 아버지라는 설정 상의 이미지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신경이 극도로 예민하고 화를 잘 내는 사람과 외부와 연락이 완전히 끊긴, 또 자력으로 탈출할 수도 없는 밀폐된 공간에 함께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사람은 신경이 예민해지다 못해 아주 미쳐서 장작 패는 도끼를 들고 쫓아온다고 가정해 보면 공포 포인트가 뭔지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잭 뿐만이 아니라 영화의 공포 포인트에 일조하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었으니, 잭의 아들 대니를 예로 들 수 있다. 대니는 감이 상당히 좋은 아이지만 극도로 내성적이라서 자신 속에 또 다른 자신, 이중인격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 '알'을 가지고 있는데 검지 손가락을 구부린 채 까딱거리며 불길한 예언을 하는데 그런 연기가 영화 상의 암울한 분위기에 잘 맞아 떨어져 의외로 무섭게 다가왔다. 기술력을 짚어 보자면 영화 역사상 최초로 '스테디 캠'기법이 나온 게 참 이채롭다. 잭의 아들 대니가 장난감 자동차를 타고 호텔 복도를 가로 질러 가는 장면과 클라이막스 부분에 눈덮힌 정원 미로에서 잭에게 쫓기는 대니의 뒷모습을 꼽을 수 있다. 연출은 스텐릭 큐브릭 감독 답다는 탄성을 자아내게 할 정도인데, 멋진 부분을 꼽자면 엘리베이터에서 피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환영과 죽은 두 아이의 환영을 보는 씬. 그리고 욕조에 빠져 죽은 노파의 환영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역시 그 중 최고는 후대에 이르러 다양한 작품에서 패러디 된 장면이자, 호러 영화 역사상 손에 꼽히는 명장면 중 하나인 문 부수고 얼굴 들이미는 시퀀스라 할 수 있다. 아내와 아들이 객실 화장실에 들어가 탈출하려고 하자, 단숨에 뒤쫓아와 도끼로 문짝을 아작 낸 다음 그 구멍 사이로 얼굴을 들이밀고는 씩 쪼개며 '웬디, 아임 홈!' 굳이 직역하자면 '여보, 나 왔소'하는 씬이다. 이 장면을 패러디 한 작품 중에 가장 재미있던 건 '피터 잭슨'의 데뷔작인 '고무인간의 최후'에서 극중 피터 잭슨이 맡은 머리 터진 바보가 전기톱을 들고 문을 쪼갠 다음 똑같이 따라하는 장면이었다. 결론은 대추천작! 사이코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영화 학도라면 사상 최초로 스테디 캠이 쓰인 작품을 감상하는 의미로 꼭 봐야할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영화한 것 중에서,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렸다고 하기 보다는 영화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맛을 잘 살린 점에 있어 '캐리'와 더불어 최고의 작품으로 꼽고 싶다. 여담이지만 2년여 후에 나온 '샘 레이미'감독의 '이빌데드'에서도 스테디 캠 촬영 기법이 쓰였지만, 그 당시 이빌데드는 샘 레이미의 공식적인 업계 데뷔작인 데다가 또 저예산으로 제작되어 그 장면에서 자전거를 타고 따라가면서 찍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작품은 IMDB에서, 무려 8.2의 고득점을 받았다. (사족을 붙이자면 터미네이터 2 보다 0.1 높았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