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스웍 (Waxwork, 1988) 컬트/엽기/퓨전 호러 영화




1988년에 개봉한 안소니 히콕스 감독의 감독 데뷔작.

내용은 호러물의 주인공을 주제로 한 밀랍 인형 박물관에 전시된 전시물들이 실은 18명의 악한 자들의 혼이 봉인되어 있는 것이고 6명의 인간이 희생되면 그 봉인이 풀려 악마들이 세상 밖으로 나온다는 무서운 음모가 도사리는 와중에 주인공과 친구를 포함한 여섯 일행이 그곳에 초대받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안소니 히콕스이 24살 때 만든 영화인데 젊은 감독의 감독 데뷔작인 것 치고는 상당히 놀라운 아이디어로 만들어져 있다. 과거 왁스 하우스라고 밀랍 인형 박물관의 공포라는 영화가 있었지만 그건 살인자가 희생자를 밀랍 인형으로 만들어버리는 스릴러물인데 반해 이 작품은 그보다는 더 호러에 가깝다.

늑대 인간, 드라큐라, 미이라, 사드 후작, 좀비, 아기 악마, 식인종 추장, 외계인, 꼬마 악마, 프랑켄 슈타인 등등 각종 호러물의 주인공 격인 존재들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그들을 밀랍 인형 박물관의 전시물로 만들어 놓았는데 사람이 그곳에 들어가 전시관 안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 그 전시관에 표현된 상황 속에 빠져 들어가 이공간에서 괴물에게 죽임을 당하면 그대로 밀랍 인형으로 변해버리는 설정을 가지고 있어서 굉장히 기발했다.

친구들이 하나 둘씩 전시된 괴물들에게 당해 밀랍 인형이 되는 와중에 주인공은 히로인과 함께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결국 검은 음모를 발견한 순간까지의 과정은 상당히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지만 아쉽게도 극 후반부에 한꺼번에 부활한 악의 존재들과 그들을 처치하기 위해 주인공의 친구이자 동료를 자처하며 나타난 할아버지들의 집단 전투는 이 영화에서 가장 재미있고 통쾌하게 연출했어야 할 부분인데 너무 쉽고 허무하게 끝나버려서 아쉽게 끝나버린다.

보통 호러물에서 주인공 격으로 나올만한 존재들을 18명이나 모아 놓고 좁은 틀 안에 집어 넣어 운용하는 것이 무리가 따르는 만큼 두각을 나타내는 캐릭터는 고작 사드 후작 밖에 없지만 어쨌든 핵심은 밀랍 인형 박물관과 전시관을 통해 넘어가는 호러블한 이공간 등이기 때문에 아무리 클라이막스 때 맥이 빠진다고 해도 그 아이디어 하나만큼은 대단하다.

결론은 추천작. 사실 본격 호러라고 하기엔 무섭지도, 코미디라고 하기엔 웃기지도 않지만 그래도 기발한 아이디어 덕분에 상당히 인상깊은 영화였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안소니 히콕스 감독에게 다양한 상을 안겨주었고 게임화되어 출시되기도 했다. 게임 제목도 역시 왁스웍인데 호러 RPG인 엘비라로 유명한 호러 소프트에서 엘비라의 엔진으로 만든 1인칭 던젼 RPG 게임이었기 때문에 흔히 엘비라 3라는 제목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덧글

  • 진정한진리 2008/06/24 23:10 # 답글

    밀랍 인형은 지금까지도 영화나 만화 같은 곳에서 자주 써먹는것을 보면 상당히 인기가 많았던 소재였던것 같네요....
  • 시무언 2008/06/25 02:55 # 삭제 답글

    밀랍 인형은 밤에 보면 엄청 무섭지요-_-
  • 잠뿌리 2008/06/25 11:05 # 답글

    진정한진리/ 이 작품에선 그 밀랍인형 전시관에 뿅하고 들어가 그 상황 속에서 주인공이 되어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참 매력적이었습니다.

    시무언/ 네. 마네킹조차 무서운데 밀랍 인형은 더 무섭지요.
  • 밤의 숲 2008/08/23 11:26 # 답글

    흥미로운 영화로군요. 이 영화를 어디서 구할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꼭 한번 찾아봐야 겠습니다.
  • 잠뿌리 2008/08/23 23:12 # 답글

    밤의 숲/ 국내에도 DVD가 나왔는지 잘 모르겠지만 한번쯤 볼만한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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