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저리 (Misery, 1990) 스티븐 킹 원작 영화




1984년에 '스티븐 킹' 원작 소설을 '로브 라이너'감독이 영화화 시킨 것이다.

줄거리는 소설 '미저리'로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된 '폴 셜던'이 기분 전환으로 휴가를 떠났는데,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산속에서 큰 사고를 당해 죽을 뻔 하다가 '애니 윌크스'라는 여성에게 구조된 뒤 그녀의 집에서 묵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스티븐 킹은 진짜 처절한 상황을 만드는데 있어 정말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에서 폴 셜던은 자동차 사고로 인해 두 다리가 골절되고 한쪽 팔이 부러진 부상을 입은 상태로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되는데, 문제는 그를 구조하고 간호해준 사람이 바로, 정신 병을 앓고 있는데다가 신생아 연쇄 살인 사건을 일으키면서 미저리에 나온 문구를 인용할 정도의 광팬 애니라는 사실이다.

쉽게 말하자면, 큰 부상을 입어 신체가 부자연스러운 작가가 미친 살인마 광팬과 한집에 사는데 공포의 포인트를 둔 것이라 할 수 있다. 평소 떄는 그냥 팬으로서 정말 순수한 미소를 짓지만, 한번 히스테릭을 부리면 굉장히 신경질적인데다가 난폭해서 막 폭력을 행사하는데 주인공의 비참한 심정이 절실히 느껴진다.

폴은 어떻게든 탈출을 해보려 발악을 하지만 부상 때문에 도망가지도 못하고 애니는 시간이 지날수록 광기에 찬 모습을 보이며 급기야 부상당한 폴에게 소설을 계속 쓰라고 강요하며 자신에게 마음이 들지 않는 장면이 나오면 막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니. 진짜 마감 작가에게는 극한의 공포를 선사할지도 모른다.

애니는 못난 얼굴에 약간 뚱뚱한 여성으로 남편과 사별한지 오래됐으며, 겉으로 볼 때는 평범한 아낙네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완전 미치광이로 신생아 연쇄 살인을 저지른 다음 법정에서 소설 미저리에 나오는 문구를 인용한 대사를 날리는 등 정말 광기에 찬 모습을 보여준다. 설정 뿐만이 아니라 연기도 한몫을 하는데 폴이 밖으로 나온 사실을 알아차린 뒤 그가 다시 도망가지 못하게 두 다리를 쇠망치로 때려부순 다음 타자기를 주어 글을 쓰게 만든 것이다.

애니 역을 맡은 '캐시 베이츠'는 그 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획득했다.

영화는 다양한 액션으로 구성된 건 아니지만, 휠체어를 탄 폴의 발악을 긴장감있게 잘 만들었다. 가장 큰 예가 바로 휠체어를 탄 폴이 방 밖으로 나와 주위를 둘러보면서 애니의 비밀을 하나 둘씩 파헤쳐 나가고, 애니가 돌아온 기색을 알아차린 뒤 필사적으로 자기 방으로 돌아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연기를 하는 시퀀스다.

사실 이 영화는 고어한 장면도 없고 죽는 것도 달랑 한 사람 뿐이지만, '샤이닝'처럼 진짜 공포스러운 존재는 괴물이나 유령이 아니라 바로 미친 인간이며 화면을 피로 물들이지 않아도 주변 환경과 인물 심리, 상황 설정 만으로 충분히 관객을 무섭게 만들 수 있는 맛이 있다.

이 작품의 백미는 폴이 두번이나 밖으로 나온 사실을 애니가 알아차린 뒤 아마도 호러 영화 역사상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힐 만한 슬래지 해머로 두 다리 격파 씬과 클라이막스 부분의 사투다. 특히 슬래지 해머로 다리를 후려 치자 발목이 완전 꺽여저 돌아간 장면이 제일 섬뜩했다.


덧글

  • 이준님 2008/06/24 22:50 # 답글

    1. 원래는 킹이 꿈을 꾸고 나서 그걸 소재로 이야기를 좀 늘린 겁니다. -_-;;;; 편집자 스트레스와 전속 출판사 바꾼 일때문에 상당히 맘 고생이 심했다고 하지요. 더군다나 "당신은 왜 그런 쓰레기"를 쓰느냐는 어떤 독자의 항의도 받은 경험이 있으니까요

    2. 원래 무진장 저예산으로 만들려고 했기때문에 영화 신인 케시 베이츠와 마약 문제로 거의 잊혀진 제임스 칸이 캐스팅 되었지요, 물론 둘 다 이 영화를 통해 새로운 연기 인생을 살았지만요(조선일보에서는 중간에 죽는 보안관 아저씨를 제임스 칸이라고 소개를 -_-)

    3. 스티븐 킹 월드에서 미저리는 꽤 많이 나오는 소설입니다. 폭력남편을 소재로 한 "로즈 매더"에서 주인공 여자가 남편에게 두들겨 맞고 유산하고 가출하는 원인이 침대에서 미저리 시리즈중 하나를 읽은거지요. 그 여자가 가출후에 얻은 일자리가 폴셀던-미저리의 작가-의 작품 오디오북 더빙입니다.- 그가 납치 됬었다는 이야기가 잠시 언급됩니다., 데스퍼레이션 같은 여러 작품에서도 미저리 시리즈 소설이 잠깐 언급되기도 하지요
  • 검은옷의 살인마 2010/01/26 11:45 # 삭제

    중간에 죽는 보안관 이름은 버스터입니다. 리처드 판스워드가 연기한...
  • 진정한진리 2008/06/24 23:04 # 답글

    인간의 광기는 정말 그 어떤 괴물이나 유령보다도 무서울수 있다는것을 보여주는 영화로군요.
  • 시무언 2008/06/25 02:58 # 삭제 답글

    유명한 만큼 패러디도 많았죠. 예전에 한국 시트콤에서도 패러디 했었고요
  • 잠뿌리 2008/06/25 11:02 # 답글

    이준님/ 스티븐 킹도 고충이 많았나보네요. 이런 지독한 발상의 스토리를 짜낼 정도로 시달렸다니;

    진정한진리/ 유령이나 괴물보다 인간이 더 무섭죠.

    시무언/ 일요일 일요일 밤에 쇼 프로에서 이영자가 패러디했던 게 언뜻 떠오릅니다.
  • 헬몬트 2009/04/01 10:48 # 답글

    더불어 킹은 이거 이후에 웬 사이코 여자 덕에 스트레스 좀 받았죠

    이 소설이 지가 쓴 것이라고 주장하며 법적 소송까지 벌였던 여자인데
    한술 더 떠 다른 남자까지 비슷한 시기에 같은 소릴하며 시끄럽게 굴었거든요

    물론 법적 소송에서 완벽하게 패소했습니다

    그럼에도 이 두 인간들은 지금도 킹이 자기들 소설을 베꼈다 이러는데
    기자가 그럼 서로 둘이 동시에 자기들이 썼다는데 다른 한 사람은
    대체 뭡니까?

    이구동성으로

    "킹이 고용한 가짜!"

    ^ ^

    킹은 저거에 대하여 나서지도 않고 전속 변호사가 인터뷰하며 말하길

    "킹 씨에겐 저런 인간이 하두 많아서 이젠 신작을 쓰면서 이런 인간이
    안 나오면 허전해."

    이렇게 느긋할 정도랍니다..그리고 웃었다네요--변호사가 이러니;;
    돈다발 제조기다운 명성입니다
  • 헬몬트 2009/04/01 10:50 # 답글

    원작소설에선 더한게 다리를 부러뜨리는 게 아니라 아예 다리 하나를
    잘라버리기까지 합니다..그러나 그게 나중에 되려 도움이 된다는 황당한 결말이 오죠...^ ^;;저 미친 여자 애니가 그래도 의료학적으로 좀 재능이 있었다는 걸 암시하는 대목이랄까
  • 잠뿌리 2009/04/02 01:44 # 답글

    헬몬트/ 원작 소설 엔딩은 정말 쇼킹했습니다.
  • 검은옷의 살인마 2010/01/26 11:43 # 삭제 답글

    1984년작이 아니라, 1987년에 소설이 나왔고, 1990년에 영화화 된 겁니다.
  • 잠뿌리 2010/01/31 22:30 # 답글

    검은옷의 살인마/ 1987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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