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게이터 (Alligator, 1980) 괴수/야수/맹수 영화




1980년에 '루이스 티그'감독이 만든 악어를 소재로 한 괴수 영화.

내용을 요약하자면, 새끼 악어가 하수구에 버려지는데 생물 급성장 실험을 하던 약품 회사의 유전 공학 연구실에서 실험을 마친 개의 시체를 하수구에 갔다 버리는 걸 갉아먹으며 살아가다 12년이 지난 뒤 거대한 악어로 성장해 우연히 사람 고기 맛을 보고 폭주하여 시내를 돌아다니며 살육을 일삼는 괴수물이다.

소재의 기원은 미국의 도시 괴담 중에서, 몰지각한 인간에 의해 화장실 좌변기에 버려진 악어가 하수도로 흘러 내려가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것이다.
(아, 물론 원작의 이야기는 돌연변이 거대 악어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워낙 오래된 영화고 그 당시에는 CG 기술 조차 업던 시절이라 악어는 상당히 어설프다. 모형 티가 좀 팍팍 나긴 하지만 대신 고어한 장면을 넣음으로써 그걸 커버했다고 할 수 있다. 악어가 사람을 물어 뜯는 장면을 보여주면서도 신체가 절단 나는 장면 보다는 피칠갑을 주로 많이 나온다.

악어가 물 속에 있을 때의 연출은 그 유명한 '죠스'의 아류 느낌이 든다. 물 속에 떠 있는 사람을 공격해 다리를 덥석 물어제껴 절단시키는 연출은 아류의 느낌이 강하게 들긴 하지만, 육지 위로 올라와 최강의 무기인 꼬리를 휘두르며 날뛰는 설정은 제법 오리지날리티가 높다.

총에 맞아도 끄떡 없는 갑옷 같은 몸에 커다란 입을 쩍쩍 벌려 사람을 물어 뜯고 크고 두꺼운 꼬리를 붕붕 휘둘러 사람을 쳐 날리거나 자동차를 부수는 등등, 진짜 악어는 강하단 생각이 절로 든다. 실험용 개의 사체를 먹고 자라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거대화 됐다고는 하지만 말이다.

백미를 꼽자면 악어가 지상으로 올라와 고기 굽는 냄새에 이끌려 유전자 실험을 한 약품 회사 사장 아들의 야외 결혼식을 급습하는 장면이다. 하지만 그것도 완벽하게 멋진 건 아니고 약간 아쉬운 게 있다면 고어 씬 자체는 섬뜩한데.. 악어 꼬리에 맞은 사람들이 슝슝 날아다니는 것이 너무 아크로바틱해서 약간 유치해 보인다는 점이다.

생일 맞은 꼬마 악동들이 자기 어린 동생을 풀장에 데려가 강제로 다이빙을 시켰는데 그 아래 거대 악어가 쩌억 입을 벌리고 있고, 잠시 후 수면 위에 핏물이 번지는 연출도 인상 깊긴 하지만 '심해의 공포'에 나오는 오프닝 씬이 훨씬 더 충격적이다.

결론을 내리자면 영화 자체는 B급. 평균적인 퀄리티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스토리가 멋진 건 아니지만 완성도 면에 있어서 최소한 기본은 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IMDB 점수는 평점 5.6이 나왔지만.. 11년 후에 다른 감독이 만든 후속작은 평점 2.4로 트롤과 삐까먹는 쌈마이 영화가 됐다. 그리고 1996년에 리메이크 된 것 역시 그다지 좋은 평은 받지 못한 바 있다.

개인적으로 내가 지금까지 본 영화 중에서는 나온 년도나 본 시기로 따져 볼 때 최초의 악어 소재 호러 영화였는데, 해양 생물을 주제로 한 호러로서는 차라리 '피라니아'와 '죠스'같은 걸 보는 게 나을 거라 생각한다. 뭐 나중에 나온 악어 소재의 공포 영화 '레이크 플래시드'나 '크로커다일'보단 훨씬 낫지만 말이다.


덧글

  • 이준님 2008/06/24 22:44 # 답글

    1. 이 감독의 진짜 걸작은 "쿠조"입니다. 그래도 이 작품 자체도 나름대로는 꽤 인기가 있었지요

    2. 주인공 아저씨는 얼마전 심감독 영화에 나왔지요

    3. 의외로 야한 장면이 나오더군요

    4. 변기에 악어 이야기는 꽤 유명한 이야기지요. 원래 버젼은 "빛을 못봐서 하얀 악어"입니다 퓨처라마에 보면 아주 재밌게 패러디 하지만요

  • 시무언 2008/06/25 03:00 # 삭제 답글

    그래도 악어란게...생각해보면 참 무서운 놈이죠
  • Nurung 2008/06/25 04:06 # 답글

    예전에 본기억이 납니다. 토요명화였든가요?
  • 시몬 2008/06/25 10:10 # 삭제 답글

    흠...전 1,2편 둘다 꽤 재밌게 봤는데.
  • 잠뿌리 2008/06/25 11:00 # 답글

    이준님/ 인기 덕분인지 2까지 나왔다던데 아직 1편 밖에 보지 못했습니다. 영화 쿠조는 상당히 괜찮았지요. 심감독 영화에 감독 아저씨가 나오다니 그건 미처 몰랐습니다.

    시무언/ 공룡의 후예란 말이 허명이 아닌 듯 악어도 상당히 강력하고 무섭죠.

    Nurung/ 네. 토요 명화에서도 방영한 적이 있지요.

    시몬/ 이후에 나온 레이크 플래시드 같은 아류작들에 비해선 악어 공포 영화 중에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 사카키코지로 2010/08/17 08:26 # 답글

    악어가 없는 우리나라에서야 상상할 수 없는 얘기지만 미국의 같은 경우는 하수도에 악어가 산다는 얘기가 나름 신빙성 있게 들렸겠지요. 게임 바이오 하자드 2에서 등장하는 거대 악어 역시 이 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하마한테 개발릴 듯.
  • 잠뿌리 2010/08/18 14:27 # 답글

    사카키코지로/ 하마가 악어를 물어서 동강냈다는 애기가 많이 들려오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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