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Indiana Jones And The Kingdom Of The Crystal Skull, 2008) 2008년 개봉 영화




2008년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조지 루카스 제작, 해리슨 포드 주연으로 루카스 사단에서 만든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최신작.

내용은 인디아나 존스가 러시아 요원들과 싸우면서 은사와 옛 연인 메리, 그녀 사이에서 난 아들과 함께 크리스탈 해골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난 일단 인디아나 존스를 레이더스 때부터 보고자란 세대로서 이 시리즈에 대해서는 매우 큰 호감을 가지고 있다. 인디아나 존스 영화는 물론 게임까지 두루 섭렵하고, 그 제목이 언급된 것만으로도 특유의 BGM을 흥얼거릴 정도의 팬이다.

2006년 당시 처음 인디아나 존스 4가 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엄청 기대를 했다. 그리고 2008년 들어서 영화의 트레일러 무비가 공개됐을 때도 가슴 졸이며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개봉한 영화를 보게 된 것이다.

몇몇 사람들은 인디아나 존스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 해리슨 포드 셋 다 나이가 60 넘은 할아버지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미 실베스타 스텔론이 람보 4의 감독과 각본을 맡으면서 그 옛날에 존재했던 람보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걸 생각해 보면 그런 우려가 나오는 것도 당연하다.

거기다 영화가 나오기도 전에 해리슨 포드가 채찍찔 하는 걸 CG 처리한다는 것에 반발해서 직접 휘두르게 해주지 않으면 출현을 고사하겠다는 기사가 뜨고, 숀 코네리가 출현을 거절해서 나오지 않는 등등 은근히 불안하게 만드는 기사도 몇 개 있었다. 하지만 그건 이제 다 과거의 일이 됐다.

지금 현재에 나온 인디아나 존스 4에 대한 감상을 말하자면, 팬들을 위한 영화라는 스필버그 감독의 말이 딱 맞는다는 사실이다.

이 영화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팬을 위한 영화 그 자체다. 2008년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내용이나 상징, 소재들은 과거 70년대에 머무르고 있다.

모자, 채찍, 나치는 러시아 군, 성배는 크리스탈 해골,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는 긴 여행, 도심 혹은 오지에서 벌어지는 자동차 추격씬, 초월적인 힘을 얻으려는 인간의 욕심이 부른 자멸이라는 악당의 최후, 아버지와 대립하던 인디가 이제는 아버지가 되어 아들가 대립하다가 종극에 이르러 화해하고 가족의 결합을 이르는 결말,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바로 그래서 좋았다. 그게 바로 이 영화의 미덕인 것이다.

보통 시리즈물의 팬이라면 뭔가 새롭고 특별한 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과거의 것을 현재에 다시 보길 원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십 수년만에 돌아온 시리즈물의 경우 기대에 못 미칠 때마다 이건 내가 아는 ㅇㅇ가 아니야! 라는 말들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 작품은 내가 알고 있는 인디아나 존스였다. 그 옛날 센스와 분위기를 잃지 않았다는 점을 오히려 높이사고 싶다.

해피 엔딩이나 고대 유적의 외계인 같은 게 마음에 안 든다는 사람도 많은데 난 반대로 좋았고 참으로 인디아나 존스답다고 생각했다.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는 본래 모험으로 시작해서 모험으로 끝나고, 모험에 필요한 가능한 모든 것이 다 뒤섞여 있다. 무슨 거창한 소재나 상징이 들어간 것은 결코 아니다. 당 시대 기준이나 지금 현재로 봐도 명백히 B급으로 분류될 만한 판타지 설정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레이더스에서는 라스트 씬에 성궤에서 악령들이 튀어나와 나치들을 주살시켰고, 마궁의 사원에선 칼리 여신을 숭배하는 인도 어쌔신의 후예들이 튀어나와서 사람 몸에서 십장 뽑아낸 뒤 황금 동상으로 만들고 인형에 핀 꽂아서 인디를 괴롭히는가 하면 해골주를 먹여 세뇌시키기까지 한다. 최후의 성전은 또 어땠는가? 수백 년을 산 성배 기사가 아직도 살아있고 총 맞고 다친 헨리 존스한테 성배로 뜬 물을 붓고 마시게 해서 상처를 치료시키는 기적까지 나온다.

하물며 외계인이 나온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이거다.

결론은 대추천! 역시 인디아나 존스는 재미있었다. 2년 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시리즈 팬으로서 큰 만족감을 느꼈다.

엔딩의 상징성을 놓고 보면 인디아나 존스는 아직 은퇴할 생각이 없는 것 같고 스필버그 감독도 팬들이 원한다면 언제든 돌아오겠다고 했으니 5탄을 기대하고 싶다.

부디 스티븐 스필버그, 조지 루카스, 해리슨 포드 등 세 사람 중에 누가 은퇴하기 전에 꼭 좀 나왔으면 좋겠다.

여담이지만 의외로 팬층을 확보하게 된 악역 이리나 스팔코의 경우, 나도 꽤 마음에 드는 스타일로 보고 있는데(보브컷 만세!) 그 배역을 맡은 배우가 반지의 제왕에서 요정 여왕으로 나온 케이트 블란쳇이란 건 정말 최근에야 알게 됐다. 머리스타일 하나 바뀐 것만으로 정말 사람 인상이 많이 달라지는 모양이다.


덧글

  • 진정한진리 2008/06/23 23:52 # 답글

    나중에 DVD로 나오면 반드시 보고 싶은 영화... 하나도 안변했다는 것이 정말 멋지군요. 뿌리님은 인디가 본격적으로 활약하면서 인디아나존스의 영원한 테마곡 "빠밤밤밤~ 빠바밤~ 빠바밤밤~ 빠바밤밤밤~~" 이 들릴때 정말 감회가 새로우셨을것 같네요^^
  • 정호찬 2008/06/24 00:28 # 답글

    그냥 킹왕짱.
  • 행인A 2008/06/24 00:48 # 삭제 답글

    해리슨 포드가 5탄까지 달려줬으면 좋겠습니다.
  • 시무언 2008/06/24 02:10 # 삭제 답글

    일단 인디아나 존스란것 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가죠
  • 잠뿌리 2008/06/24 10:55 # 답글

    진정한진리/ 인디아나 존스 팬으로서 특유의 BGM은 정말 잊을 수 없지요.

    정호찬/ 정말 최고의 영화 중 하나입니다.

    행인A/ 5탄이 부디 무사히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시무언/ 인디아나 존스란 타이틀이 어필하는 비중이 참 크죠.
  • 놀이왕 2008/06/24 11:04 # 답글

    저도 이거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콕스가 정신병원감옥에서 단서가 될만한 단어를 각 나라 말로 적었는데 한국말로 반환이라고 적은 것이 눈에 띄더군요.
  • 잠뿌리 2008/06/24 20:08 # 답글

    놀이왕/ 아, 그 장면 저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15421028
11049
9399867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