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냐 (Piranha, 1978) 괴수/야수/맹수 영화




1978년 미국에서 B급 영화의 대부 '로저 코먼' 제작에, '존 세일즈'각본. 그리고 훗날 '그렘린'으로 유명해진 '조 단테'가 감독을 맡아 70만 달러라는 저예산으로 만든 괴수/재난 영화. 정확히는 '식인 피라냐' 무리가 활개를 치는 거라 괴수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단 시간내에 물에 빠진 인간을 아작내는 그 녀석들의 활약을 상기해 보면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줄거리를 간략히 요약하자면, 젊은 청춘 남녀가 행방불명되자 그들을 찾으러 간 히로인 '모슈나이더'가 '코라간'과 함께 주변을 수색하다가 출입 금지 구역에 들어가서 풀 안에 가득 찬 물을 멋모르고 빼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영화의 주역은 식인 피라냐다. 본래 피라냐는 민물고기라 이 작품에 나온 피라냐는, 미국 정부가 일명 레이져 티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베트남과 싸울 때 베트남의 강 하류 시스템을 파괴하기 위해 특별 사육한 생물 병기로서 방사능을 이용해 연어처럼 바다와 민물에 살 수 있는 생존력을 주고 엄청난 번식력을 갖추게 만들었는데 중간에 베트남 전쟁이 끝나자 폐기되었다가 엄청난 집념으로 살아 남은 괴물들이다.

영화 예산이 70만 달러 밖에 안됐기 때문에 피라냐의 모습은 최대한 적게 보여주면서 물 속에 몸을 담근 사람들의 피를 흩뿌리며 죽는 장면에 촛점을 두어, 적은 예산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거둔 것 같이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무단 사유지 침입에 다른 사람 물건도 막 만지고 그것도 모자라 남의 사생활을 캐며 배수구 물까지 빼서 재앙을 초래한 히로인이 상당히 짜증이 나서 보다가 때려 칠 뻔 했지만, 나중에는 고르간과 힘을 합쳐 일을 잘 처리했고 진짜 나쁜 건 두 사람의 말을 믿지 않은 떨거지들과 악덕 정부 관계자이기 때문에 후반 부분은 만족스러웠다.

일은 벌려 놓고 제대로 수습하지 않으면서도 전쟁 병기로서의 활용을 추구하며 사건을 함구하려 했던 정부 관계자의 모습은, 당 시대 미국 정부의 잘못된 관행을 비판한 게 아닐까 싶다. 기원을 더 파고 들면 정부가 개발하려 했던 대량살상 무기 프로젝트의 실패란 측면에 있어 '조지 로메오'감독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같은 게 떠오르기도 한다.

위기 상황에서 무책임하고 이기적임며 욕심 많은 정부 관계자와 사회 고위층의 행각을 적나라게 표현했다는 점이 또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싹수 노란 대령이 죽는 건 통쾌했지만, 더 싹수 노란 여자 박사가 끝까지 살아서 기고만장하게 구는 게 참 꼴보기 싫었다.

비록 비슷한 시기에 나온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에 비해선 정말 조잡스럽기 짝이 없고 스케일 부터가 다르지만 피라냐 무리는 충분히 공포스러운 존재들이다.

이 작품의 백미는 극 후반부에 해변으로 떠밀려 온 피라냐들이 웃고 떠들며 즐기는 관광객들을 척살하는 부분이다. 그 장면에 나오는 고어 씬을 볼 때 아마도 거기서 대부분의 예산을 할애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다.

미국 현지 내에서는 예산을 뛰어 넘는 성공을 거두었다. 이후에 나온 속편은 '제임스 카메론'감독의 데뷔작이었지만, 전작의 성공을 뛰어 넘지 못하고 졸작 취급을 받게 됐다.


덧글

  • 이준님 2008/06/23 23:19 # 답글

    1. 이 작품은 원래가 죠스의 아류입니다. -_-;;

    2. "날으는 피라냐" -_-;;로 악명높은 속편은 사실 카메론 감독이 거의 연출에 손을 대지 못하고 미리 정해져있었고 영화사에서는 유명 각본가인 카메론이 약간 참여한것을 과장해서 도용한 쌈마이지요. 다만 피라냐2가 우에볼 영화로 전락하지 않은건 카메론 감독이 연출한 일부 장면들때문이었답니다.

    3. 이 작 자체가 죠스의 아류인데 아류가 아류를 낳아서 피라냐2와 또 다른 작이 있었어요. 후자는 kbs에서도 했고 리 메이저스가 나옵니다.
  • 진정한진리 2008/06/23 23:55 # 답글

    원래 피라냐 자체가 때거지로 모이면 소 한마리쯤은 뼈다귀만 남길수 있을 정도로 무서운 놈들이니;;
  • 시무언 2008/06/24 02:11 # 삭제 답글

    확실히 물속이 좀비떼같은 느낌이군요
  • 잠뿌리 2008/06/24 10:47 # 답글

    이준님/ 네. 해변 학살 씬만 봐도 완전 죠스의 아류이지요. 2는 정말 막장이라는데 아직 보진 못했습니다만 날아다니는 피라냐라니, 왠지 빅 웃음을 줄 것 같아서 언젠가 한번 보고 싶습니다.

    진정한진리/ 그 피라냐를 돌연변이화시켜 생물 병기로 사용하려는 정부의 의도가 참 무섭지요.

    시무언/ 숫자가 바글바글거리니 꽤 위협적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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