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만도 (Commando, 1985) 액션 영화




1985년에 마크 L.레스터 감독이 만든 액션 영화. 미래에서 온 사이보그 자객과 판타지 세계의 바바리안에 이어 특공 액션 히어로로서 아놀드슈왈츠 제네거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가 됐다.

내용은 특수부대 코만도의 대령 출신인 존 매트릭스가 은퇴한 이후 딸 제니와 산 속에서 살고 있는데 과거 그의 활약으로 인해 나라에서 추방당한 알리우스가 은퇴한 코만도 부대원을 죽이면서 존에게 접근해 그의 딸을 납치한 뒤, 그로 하여금 자신을 추방한 나라의 대통령을 암살하라고 지시하는데 존이 그것을 거부하고 탈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잘 나가는 특수부대 출신의 액션 영웅이란 설정이나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며 총화기로 완전 무장해 홀홀 단신으로 적진에 침투해 쏘는 족족 엑스트라 병사들을 아작내는 전형적인 B급 액션물로 실베스타 스텔론의 람보 2의 아류작으로 치부될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다른 점도 꽤 많다.

우선 람보 같은 경우, 진짜 2에서 서바이벌 나이프 달랑 하나만 들고 정글로 떨어져서 무장 상태가 나쁜데다가 정글에 있는 적의 기지에 침투해 인질을 구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과 환경에 직면해서 게릴라 전 위주의 액션을 펼치는데..

이 작품에서는 딸을 구해야 하는 건 같지만 11시간 내에 구해야 한다는 타임 리미트를 설정해 놓았고 또 시작부터 후반부까지는 존이 도시를 누비며 활약하기 때문에 람보와 차별화되어 있다.

과연 근육질의 전쟁 영웅이 도시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람보 1을 생각해 보면 재향 군인 출신 존 람보가 경찰에게 의심을 받고 수치를 당하다 탈출하여 인근 야산에 숨어들어 경찰과 주민들의 위협에 시달리며 살아남기 위해 발악하는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코만도의 존 매트릭스는 다르다. 람보와 결정적인 차이는 그가 정말 단순하고 무식하며 대책없이 일을 저지른다는 점에 있다. 나쁘게 말하면 그런 거고 좋게 말하면 통쾌한 거다.

상부로 보고하려고 악당이 전화 박스 안에 들어가자 그걸 힘으로 뽑아서 들어 매치는가 하면, 악당들이 자동차 시동 끈을 끊어놓자 힘으로 밀어서 언덕 아래로 떨어트리고 자동차에 타 운전하며 끈질기게 쫓아가는가 하면 딸을 납치한 뒤 협상하자고 남아 있던 악당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총으로 빵 쏴 죽이는데다가 비행기가 오래되서 시동이 안 걸리자 '안 뜨면 죽어!'라며 계기판을 퍽퍽 치자 시동이 걸리는 것 등등 정말 무대포의 진수를 보여준다. 오죽하면 히로인이 주인공 존 매트릭스를 보고 '당신, 어디 가서 단순 무식하단 말 안 들어요?' 라고 하겠는가?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며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람보의 잠입 or 서바이벌 액션과 코만도의 무대포 액션은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게 단순히 람보의 아류작이 아니면서 코만도만의 고유한 색깔을 가지고 있어서 상당히 재미있게 다가온다.

람보에는 없는 히로인의 존재 또한 눈여겨볼 만 한데 보통 액션 영화의 히로인처럼 비명 지르고 투정하는 것처럼 나오다가 가만 보면 던지는 대사 하나하나가 약방의 감초 격으로 위트있고 웃기며 나중에 가선 람보의 충실한 서포트 역할도 하는 등 나름대로 매력있게 나온다(외모로 먹고 사는 건 아니지만..)

후반부에 가면 팬티 하나 달랑 걸치고 악당의 본거지가 있는 섬에 잠입하여 방탄복, 얼굴에 먹칠, 총화기로 중무장하고 본격적인 특공 액션을 펼치는데 이때 약 20분여간의 액션 동안에 존의 손에 죽어나가는 엑스트라의 수가 무려 80명이 넘어간다.

서바이벌 나이프로 그냥 찌르는 것도 모자라 비수처럼 던지고, 버튼 누르면 칼이 날아가는 무기도 쓰고 수류탄에 머신건에 산탄총에 권총. 거기다 람보의 트레이드 마크가 활과 M-16이라고 한다면 코만도의 트레이드 마트라고 할 수 있는 로켓 런쳐까지 모든 무기를 다 쓰며 심지어는 수류탄 파편에 맞자 맨 손으로 복근에 박힌 걸 뽑아내고는 당장 쓸 무기가 없으니까 농기구, 도끼, 정글도 등으로 찌르고 베고 자르는 등등 완전 걸어다니는 인간 흉기가 따로 없다.

바디 카운트가 높은데 유혈이 난자하는 씬이 적고 총에 맞아도 피도 잘 안 튀는 것 같아서 폭력 수위가 낮은 것처럼 보여도 나중에 농장에서 존이 쓰는 구식 병기에 당한 병사들의 머리 위쪽 날아가고 팔 날아가는 것 등을 보면 디렉티즈 컷이 따로 발매된 이유를 알 수 있다.

흔히 80년대 세대하면 람보와 코만도는 대표적인 액션 영웅에 손꼽히고 람보랑 코만도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 하는 파워 레벨에 의문을 나타낸 사람도 꽤 있을 거라 생각한다(나 역시 그랬다)

람보와 코만도는 특기 분야 자체가 다르니까 둘이 붙으면 어찌될지 모른다. 과거 판타지 영화 중에 헤라클레스와 삼손의 대결을 그린 영화가 있었고 지금 현재는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프레디 vs 제이슨 같은 영화가 나왔는데 람보 vs 코만도가 나오면 볼만할지도 모르겠다.

결론은 추천작! 람보의 아류작으로 출발했지만 람보와는 다른 맛을 보여주면서, 람보와 더불어 80년대를 대표하는 특공 액션 히어로의 하나가 탄생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흥행에 성공했지만 주연 배우인 아놀드슈왈츠제네거가 이후 출현에 흥미를 보이지 않아서 람보처럼 속편이 우수수 쏟아져 나오지는 않았다.


덧글

  • 진정한진리 2008/06/21 23:59 # 답글

    람보는 많이 들었었지만 코만도는 많이 들어보지 못했었는데...나중에 구할수 있으면 한번 봐야겠군요.
  • 시무언 2008/06/22 01:32 # 삭제 답글

    정말 아놀드 주지사의 이미지에 딱 맞는 영화군요
  • 이준님 2008/06/22 05:58 # 답글

    이 작품이야 뭐 거의 코미디로 간주합니다

    ps: 더빙판은 이정구씨의 연기가 돋보였지만 원판을 들으면 뭐 거의 국어책 연기가 심했지요 -_-;;

    이전 설정대로 TV판 헐크에서 아놀드가 헐크 역을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이 영화를 보면 자꾸 들어요 -_-
  • MrCan 2008/06/22 08:46 # 답글

    아놀드 아저씨는 저걸 꽤 싫어한다고 하죠.
    (인형이 나왔을때도 그랬고 말이죠)
  • 랜디 2008/06/22 10:47 # 답글

    저도 코미디 영화로 봅니다.

    기대만큼 재미있지는 않았는데 제가 람보를 기대하고 봐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 잠뿌리 2008/06/22 12:14 # 답글

    진정한진리/ 네.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옛날 우리나라에선 람보와 코만도가 특공 액션의 쌍두 마차였지요.

    시무언/ 지금 아놀드 주지사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지지요.

    이준님/ 아놀드가 헐크 역을 맡았다면 참 볼만했겠네요.

    MrCan/ 아놀드는 그러고 보면 액션물에 자주 나오기 보단 코미디물에 나오길 희망했었다고 하지요. 그래서 유치원의 간 사나이를 비롯해서 다양한 영화에서 본 것 같습니다.

    랜디/ 전 어린 시절에 처음 봤었고 나이 든 다음에 또 봤을 때도 예전의 호감이 남아 있어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 곧휴잠자리 2015/06/23 14:52 # 답글

    람보와 비슷하게 취급되지만 현실적으로는 완전히 다른 영화!
    일설로는 이 작품이 나오자 위기감을 느낀 실베스터가 람보에 급히 출현했다고도 하는 말이 있네요.
    최근에야 서로 만나 화해했다지만 이 당시엔 실베스터의 생각엔... 아놀드는 그저 주는거 없이 싫은 놈이었다고 하네요. 같은 하늘아래 있는 것마저 끔찍스럽다고 할만치...
    헌데 아이러니 한건, 불륜왕 아놀드께서 한살 엉아인 실베스터의 마나님이랑도 바람을 핀 적이 있다는...
  • 잠뿌리 2015/06/25 15:41 #

    람보가 이 작품보다 훨씬 빨라 나왔습니다. 3년 전인 1982년에 1탄이 나왔고 2탄은 1985년에 나왔지요. 사실 코만도가 오히려 람보 2 아류작에 가까워서 오히려 반대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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