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포스 (Lifeforce, 1985) 흡혈귀/늑대인간 영화




1985년에 토브 후퍼 감독이 만든 작품. 국내 개봉명은 스페이스 뱀파이어.

내용은 우주로 쏘아 올려진 우주선 처칠호가 헬리 혜성의 꼬리 쪽에서 정체불명의 우주선을 발견해 그 안에 들어갔다가 벌거벗은 채로 유리관 속에 잠들어 있는 여자 1명과 남자 2명을 발견하고 그걸 관 채로 가지고 왔다가 우여곡절 끝에 지구로 운송되는데 실은 그들의 정체가 우주 흡혈귀로 사람들의 정기를 무참히 흡수하여 모함으로 보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토브 후퍼 감독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폴터가이스를 만든 이후에 나온 영화로 제작비가 무려 2500만달러나 됐다.

당시 기준으로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정말 다양한 장르가 혼합되어 있고 연출도 상당히 멋지다.

헬리 혜성 꼬리에서 찾아 낸 박쥐 날개를 연상시킨 거대한 우주 전함에 잠들어 있던 외계인이란 설정은 'SF', 다른 사람의 정기를 빨아먹어 미라와 좀비 등 이형의 괴물로 변화시키는 것은 '뱀파이어', 마틸다 메이가 맡은 벌거벗은 우주 뱀파이어의 몽마적 이미지나 페로몬 빔이라도 쏘는 것 마냥 인간들을 홀려 정기를 뽑아먹는 팜프파탈 행위에서 '에로', 정기를 빨림으로써 생명력이 고갈된 피해자들이 미라, 좀비 등으로 보내 폭동을 일으키는 '좀비'

여자 뱀파이어가 다른 사람의 몸 속에 들어가고 수시로 옮겨다니면서 정기를 흡수하여 피해자를 늘리는데 이 부분은 아무래도 영화 '신체강탈자의 습격'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한 것 같기도 하다.

장르가 다양한 것치고는 구성이 산만하거나 내용이 복잡하지 않다.

우주에서 온 뱀파이어는 인간의 정기를 빨아들여 그 혼을 모함으로 올려 보내는 게 목적이고 주인공 일행은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기 때문이다. 피를 빠는 게 아니라 정기를 흡수하고 피해자는 흡혈귀가 아니라 미라로 변하는 걸 보면 뱀파이어물의 특성이 약해 보이지만 사실 가만 보면 그렇지도 않다.

뱀파이어의 모체가 되는 존재, 즉 우두머리는 항상 어딘가에 본체를 숨겨 놓고 주인공이 그것을 찾아 해매는 전개와 남자 뱀파이어들은 확실히 뱀파이어의 특성에 맞게 박쥐 날개를 단 괴물로 변신하는 점은 확실히 뱀파이어물의 느낌을 선사한다.

뱀파이어의 모체를 찾기 위한 방법으로, 그 희생자에게 최면을 걸어 모체가 숨겨진 곳을 찾는 것 역시 드라큐라에서 따온 것 같다. 다만 드라큐라에서는 세워드 교수가 조나단 하커의 약혼자이자 드라큐라에게 흡혈 당해 그와 공명하고 있던 미나에게 최면을 걸어 드라큐라의 소재지를 파악한 반면 이 작품에서는 희생자의 몸 속에 뱀파이어의 사념이 남아 있고 주인공 자체가 뱀파이어에게 선택받고 그녀와 공명하고 있었기 때문에 알아서 잘 찾았다는 점이 다르다.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만큼 특수효과도 상당히 뛰어나고 오프닝 때 헬리 혜성에서 발견한 외계 우주선 안에 들어갔을 때의 신비적인 분위기와 중 후반 때 뱀파이어가 뿜어낸 광채가 사방팔방에서 번쩍이면서 런던 시민들이 전부 생명력을 빨려 좀비로 변하고 실시간으로 종말로 치닫는 씬은 정말 돈을 퍼붓지 않으면 만들기 힘든 장면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백미를 꼽자면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X맨에서 찰스 엑자비어 교수로 알려진 배우 패트릭 스튜어트가 맡은 암스트롱 대령의 몸에 뱀파이어의 사념체가 남아 있었는데 수송기를 타고 이동하던 도중 얼굴에서 피가 마주 흘러나오더니 그게 뭉쳐서 뱀파이어 모체로 변하더니 비명을 지르며 폭발하는 장면이었다.

결론은 추천작. SF와 뱀파이어, 좀비, 에로 등 다양한 장르가 혼합되어 있는 독특한 영화다. 이 작품은 후대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은데 극중 벌거벗은 여자 뱀파이어의 팜프파탈 이미지와 활약은 '스피시즈'에 영향을 준 것 같고 뱀파이어에게 정기를 빨린 뒤 뼈만 앙상하게 남은 미라로 변한 희생자의 모습은 '천녀유혼'에서 섭소천을 비롯한 요녀들에게 정기를 빨려 죽은 희생자로 그대로 쓰였다.

여담이지만 여자 뱀파이어 역을 맡은 마틸다 메이는 지금 시대에 봐도 상당한 미인이고 몸매도 좋다. 그런데 출현 씬의 약 80%를 홀딱 벗고 다니는데 진짜 어떤 가람 한번 없는 완전 누드라서 정말 어떻게 끝까지 무사히 찍었는지 모르겠다.

어린 시절, 난생 처음 접한 호러 영화가 이 작품이었고 그땐 정말 무서웠던 기억이 나는데 사실 무서운 것도 무서운 거지만 그보다 이 작품의 국내 비디오 표지도 우주선 기둥 같은 것에 매달린 벌거숭이 여자였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덧글

  • 잠본이 2008/06/21 23:51 # 답글

    국내 비디오 출시판에선 누드장면이 대부분 편집되었거나 멀리서 찍은 것만 나와서 감질났던 기억이 (위험발언)

    피카드선장(혹은 X교수)께서 눈코입에서 빛을 토한 뒤 시체 되시는 장면은 언제 봐도 충격적이죠. 어흐흑 불쌍한 우리 선장님 OTL
  • 시무언 2008/06/22 01:34 # 삭제 답글

    에로 뱀파이어-_- 좋은거지요
  • 이준님 2008/06/22 05:53 # 답글

    1. 원래는 콜린 윌슨 ("하서" 출판사에서 나온 세계 불가사의 백과나 잔혹의 원작자)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지요. 이 사람은 흡혈귀나 외계인 현상을 모두 "정신적 심령적 환상"으로 처리하는데 여기도 그런 철학이 담겨 있지요. 물론 흥행상 원작을 손본건 사실이지만요

    2. 80년대 비짜비디오판에서는 뭐 '벗고 다니는 뱀파이어"로 유명한 작품이었습니다

    3. 우리나라에서는 "벰"파이어(오타아님)이라는 제목으로 나왔었지요

    ps: 마틸다 메이는 이 작품 이후로 꽤 많이 에로물 제의가 들어왔지만 의외로 후대 필모그래피는 연기력 있는 작품을 주로 찍습니다. 요새는 나이가 꽤 들었더군요 -_-;;;

    처칠호에서 벌어지는 알력 이야기는 사실 고전 드라큐마물에서 "관을 싣고 가던 배"에서 벌어지는 사건에서 자주 등장하는 클리세이기도 합니다

  • 잠뿌리 2008/06/22 12:09 # 답글

    잠본이/ 제가 어린 시절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가 진짜 유치원 다니던 때라 정말 많이 잘렸었지요. 피카드 선장님 칠공에서 핏물이 나와서 흡혈귀 모습으로 변하는 것도 충격적인데, 사실 그보다 피카드 선장님과 주인공의 인공 호흡 키스 나누는 게 끔찍했습니다.

    시무언/ 에로 요소가 많은 작품이었지요.

    이준님/ 마틸다 메이. 역시 에로 제의가 많이 들어올 것 같았습니다. 이 작품에서 나올 때 꽤 미인이었지요.
  • Nurung 2008/06/22 17:41 # 답글

    갑자기 어디서 봤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굉장히 특이한 영화로 기억에 남습니다. 우주 SF와 뱀파이어+에로를 믹스한 영화라니...
    여주인공의 벗은 몸만 기억나네요 ^^
  • 잠뿌리 2008/06/22 18:51 # 답글

    Nurung/ 저도 최근에 다시 보기 전까지, 딱 어린 시절에 봤던 기억만 남아있을 땐 히로인인 우주 흡혈귀의 알몸만 기억에 남았습니다.
  • 헬몬트 2008/11/30 08:38 # 답글

    지금은 죽은 헨리 맨시니가 맡은 웅장한 음악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 잠뿌리 2008/12/01 20:56 # 답글

    헬몬트/ 음악도 참 괜찮았지요.
  • 백용권 2009/01/12 23:23 # 삭제 답글

    마틸다 메이는 사실 전반부와 후반부에만 나옵니다. 알다시피 영혼형태로 다른 사람의 육신에 숨어들죠.. 원래 박쥐형태의 뱀파이어였지만 우두머리 뱀파이어가 우주비행사 칼슨의 머릿속을 읽어 그가 그리던 이상형의 여자형태로 변한거죠..
  • 잠뿌리 2009/01/14 18:59 # 답글

    백용권/ 박쥐 형태로 나올 때 참 압박이 컸습니다.
  • 반정친마 2009/05/16 00:48 # 삭제 답글

    우연히 텐아시아 라는 홈페이지를 심심풀이로 들어갔는데 영화배우 송강호씨가 "자신을 매혹시킨 벰파이어 영화들 5편"중 1편으로 이 작품이 선정되어있더군요 ㄷㄷㄷ
  • 잠뿌리 2009/05/18 15:45 # 답글

    반정친마/ 과연 송강호씨는 뭔가 잘 아는가보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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