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이트메어 6 (Freddy's Dead The Final Nightmare, 1991) 13일의 금요일/나이트 메어 특집




1991년에 '레이첼 탈라레이'감독이 만든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여섯번째 작품. 원제는 '프레디즈 데드 - 파이널 나이트메어'이며 국내에서는 '최후의 나이트메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기 때문에, '뉴 나이트메어'와 '제이슨 VS 프레디'를 나이트메어 외전이라고 치면 사실상 본편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엘름가에 남은 최후의 아이라는 '존'이 프레디에 의해 악몽을 꾸다가 다른 동네에 가서 청소년 보호원에 있는 '메기'일행과 만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전작의 주인공인 앨리스가 다시 나오기는커녕 드림 시리즈 설정도 전혀 나오지 않는다. 이번 작품의 기존의 시리즈와 완전 다르다. 이 작품이 존재함으로써 나이트메어는 더 이상 공포 영화가 아니게 됐다.

노골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번 작품은 나이트메어란 타이틀 자체를 잔혹 코미디로 만들었다. 한치의 과장도 오류도 없이, 명백히 단호하게 '루니툰' 실사판이라고 부르고 싶다.

루니툰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하자면 '워너브라더스'의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벅스 바니'와 '버스터' '뱁스' '플러키' '햄튼'등 동물이 의인화된 주인공이 나오는 아동 만화다.

이번 작품은 루니툰, 아니 오히려 나중에 나온 타이니툰에 가까울 정도로 유치하고 조잡해졌다. 몇 가지 예를 들어 보겠다. 고소 공포증을 가진 존이 악몽을 꿀 때 창문을 열어 보니, 그의 집이 대기권 밖으로 나와 우주로 날아가는 상황이었다 라는 것을 시작으로.. 게임을 좋아하는 청년 스펜서는 TV 화면 속으로 들어가 2차원 화면에 나오는 악당과 싸우며 슈퍼 마리오처럼 통통 뛰고 파이프를 지나가며 사과를 먹은 뒤 '슈퍼 스펜서'로 변하며, 오프닝 크레딧에서 존이 프레디에게 쫓기다가 꿈의 세계 밖으로 나갈 때 공간의 한쪽이 사람 모양으로 움푹 파이는가 하면 투명 계단 위를 걷는 것 등이 마구 튀어 나오니 이걸 도대체 어떻게 공포물이 될 수 있겠는가?

물론 잔인한 장면은 나온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무섭지가 않다. 딱 보면 사실 별거 아니지만 실제로 그게 이루어졌다면 엄청 잔인했을 루니툰식 연출 기법과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이 작품을 나이트메어라는 시리즈물로 해석을 하면 아주 간단히 정의할 수 있다.

하등의 존재 가치가 없는 쓰레기. 실제로 이 작품은 전 시리즈 중에 최악의 평판을 자랑한다. 원작자인 웨스 크레이븐이 오죽 열받았으면 뉴 나이트메어를 새로 찍어 내서, 자신의 나이트메어 세계를 종결지었겠는가?

이미 전작에서 프레디는 100명의 정신병자에게 윤간된 수녀에게서 태어난, 악의 기형 생물체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아만다 크루거에 대한 것 조차 완전 사라지고 SM적인 성격을 가진 프레디가 연쇄 살인을 저지르다가 불에 타 죽기 직전 고대 로마의 악령 세 마리(라바로 추정된다)이 튀어나와 불멸의 삶과 악몽의 힘을 준다는 설정이 나오며 또 난데없이 여주인공이 프레디의 딸이란 설정이 밝혀진다.

진짜 이건 욕 밖에 안나온다. 차라리 프레디가 메기한테 '아임 유어 파더'라고 하면 스타워즈를 생각하면서 배를 잡고 웃을 수라도 있지만 이건 진짜 영 아니다.

프레디가 꿈의 세계에서 싸우는 게 아니라, 현실 세계로 나왔다는 것은 분명 파격적이라 할 수 있지만, 감독은 파격을 파극으로 바꾸어 놓았다.

기존의 작품에서 프레디와의 마지막 사투가 치열했던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프레디가 정말 볼썽사납게 죽는다. 역대 공포 영화 주인공 중에 이보다 더 비참하게 죽는 녀석이 없을 정도다.

칼, 표창, 수리검, 석궁, 정글도 등에 의해 벽에 꽂힌 다음 자기 칼날 손으로 배를 맞고 그것도 모자라 다이너마이트까지 배에 꽂히는 바람에 폭발해 죽으니.. 이건 진짜 벅스 바니가 생각나지 않는가?

엔딩 크레딧이 올라오기 전에 메기가 실실 쪼개면서 던지는 한마디.

'프레디즈 데드.'

그래, 프레디는 죽었다. 분명 감독은 이런 걸 찍어 놓고 매우 만족스러워했을 것이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볼 때 '13일의 금요일'의 주인공 '제이슨'과 더불어 20세기를 풍미한 슬래셔 악당인 프레디에게 아동 만화에 나오는 악당처럼 웃기는 최후를 안겨준 건..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이쯤에서 결론. 진짜 쌈마이 영화. 나이트메어 시리즈가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가?란 명제를 붙인다면 그나마 좀 존재감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13일의 금요일 시리즈 본편의 마지막을 장식했다고 할 수 있는 '라스트 프라이데이' 제이슨의 죽음 편은 13일의 금요일 시리즈물로선 원작을 훼손시켰지만, 원작과 별개로 치고 보면 꽤 볼만했으니 이 작품과 비교를 하는 건 실례라고 할 수 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는 과거에는 '가위손', 최근에는 캐러비안의 해적에서 잭 스페로우 역으로 유명한 '조니 뎁'이 깜짝 출현다. 그 이유는 조니뎁의 영화 데뷔작은 바로 '나이트메어 1'편이며, 감독 레이첼 탈라레이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어디서 나오냐면.. 극 중반부에 스펜서가 보는 TV 화면 속에 이름도 없는 단역으로 나와서 달걀 후라이를 하면서 '이게 바로 당신이 뇌. 마약에 찌든 뇌의 상태입니다'라고 말했다가 프레디에게 후라이팬으로 얻어 맞고 퇴장한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전작처럼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18번 테마라고 할 수 있는 엘름가 거리 배경 음악과 프레디 송이 단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


덧글

  • 진정한진리 2008/06/21 23:44 # 답글

    우리의 프레디 형님의 처절한 마지막이군요. 설명을 보는것만으로도 안습....1편의 그 카리스마는 어디로 가고 TAT
  • 시무언 2008/06/22 01:35 # 삭제 답글

    그래서 열받은 프레디가 뉴 나이트메어에서 돌아온거군요-_-
  • 잠뿌리 2008/06/22 12:04 # 답글

    진정한진리/ 이번 편의 최후는 진짜 프레디한테 악몽입니다.

    시무언/ 원작자인 웨스 크레이븐이 이 작품을 보고 열 뻗쳐서 자기가 직접 마무리 지어야겠다며 뉴 나이트메어를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뉴 나이트메어야말로 진정한 완결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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