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소녀 (地獄少女, 2005) 일본 애니메이션




2005년 10월경에 지옥소녀 프로젝트를 원작으로 오오모리 타카히로 감독이 만든 전
26화짜리 TV 애니메이션.

내용은 현대 일본을 배경으로 깊은 원한을 품은 사람은 밤 12시에 지옥소녀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고. 그때 복수의 대상을 적으면 지옥소녀가 튀어나와 인형을 주고 가는데 그 인형에 묶인 끈을 풀면 상대가 주살당해 지옥으로 끌려가고 소원을 빈 당사자 역시 죽으면 그 혼이 지옥으로 간다는 원 패턴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호러물(?)이다.

이 작품은 일단 소재를 보면 공포에 가깝고 연출 역시 요괴, 환영, 지옥 등 호러 요소가 강하지만 정말 지겹게 욹어먹어서 스토리의 재미도 없고 완성도도 떨어진다.

무조건 어떤 이유든 존나게 당하는 피해자가 지옥 소녀 불러서 복수의 대상에게 응징을 가한 뒤 자기 몸에 계약에 대한 낙인을 남기면서 끝나는 내용은 진짜 각본가를 제대로 쓴 건지 만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시대착오적인 방식으로 가고 있다. 이 지나치게 단순한 원 패턴으로 도대체 무슨 재미를 찾으라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애니는 스토리도 캐구리고 연출도 썰렁하고. 그렇다고 시사성이 큰 것도 아니다.

다른 사람을 저주하면 자신의 무덤도 파야 한다. 이게 메인 주제로 얼마든지 다양한 갈등을 만들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옥소녀 통신이란 초자연적인 힘에 의존하지 않으면 결코 원수를 갚거나 고난을 헤쳐나갈 수 없는 인물들만 등장시키고 그 반대되는 악당이 나와 지옥에 끌려가니 그만큼 다양성도 없거니와 패턴이 너무 빤하게 보여 완결까지 보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갈등 따위는 존재 가치가 없다. 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 상황을 이끌어 내고 거기에 제 3의 선택을 함으로써 관객들을 놀라 자빠지게 만들어 신선한 재미를 주는 게 모범적인데. 결국 26화 내내 무능한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을 주살 시키니 지루하고 재미가 없는 것이다.

모든 게 다 엉망이지만 그래도 하나 건질만한 것. 그리고 사실상 이 애니에서 진짜 노린 목표는 바로 여주인공 엔마 아이다.

엔마 아이는 지옥소녀로 사람들이 소원을 빌면 뿅하고 나타나 사실 존재감도 별로없고 아야나미 레이 타입의 쿨한 미소녀 이상 가지 않지만 어쨌든 그 인형 같은 외모에 흑발 빨간 눈 세일러복이란 오타쿠의 모에를 이끌어낼 요소를 가진 매니악한 캐릭터로. 매 화마다 복수의 대상 앞에 뾰로롱 나타나 던지는 18번 대사. '한번, 죽어볼래?' 이거 하나만으로 현 시대의 유행을 부분적이나마 따라갈 수 있다.

어쨌든 뭔가 노리고 만든 매니악한 주인공 빼고는 별로. 와뉴도, 해골녀, 이치모쿠 렌 등 아이를 따르는 조역들도 사실 그 개성을 드러내기엔 출현씬이 너무 적다. 아이도 사실 출현씬이야 적고 사실 가해자와 피해자에만 초점을 두고 있어 스토리 구조만 놓고 보면 본격 캐릭터물이라고 부르기도 좀 뭐하다.

결론은 비추천. 아마도 2005년에 나온 애니메이션 중 뒤에서 워스트 애니 탑 10에 들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정말 지겹게도 26화 내내 쓸데없는 애기만 찌끄린 이 애니는, 현재 2기가 제작중이라고 한다.

여담이지만 엔마 아이가 소원을 접수하고 변신 소녀처럼 기모노로 갈아입은 뒤 불꽃 마차 요괴 와뉴도 타고 이동할 때 나오는 음악. 왠지 모르게 디즈니의 환타지아가 생각난다.


덧글

  • 시무언 2008/06/21 01:33 # 삭제 답글

    모에니까 먹히는거죠-_-(후우...)
  • makibi 2008/06/21 04:50 # 답글

    2기도 방영끝난지 꽤 되었고 지금 제작중인건 3기입니다.(..)
  • 잠뿌리 2008/06/21 11:17 # 답글

    시무언/ 모에물 외엔 다른 가치가 없죠.

    makibi/ 네. 이 감상을 처음 썼을 때가 1기가 방영하던 때였죠. 용케도 2기가 나오고 3기까지 나오려고 하다니 의외였습니다.
  • opiana 2010/04/18 18:07 # 삭제 답글

    아마,모에라는 점에서 많이 공감했을 겁니다.처음에는 좀 흥미있게 봤는데 계속 보는 것에는 무리가 있더군요.1,2기는 진지한 분위기가 풍겼지만 3기 때부터는 캐릭터가 대놓고 망가집니다.아마 잠뿌리님이 말씀하신대로 스토리가 진부하고 틀에 박혀있어서 그러한 시도를 한 것일지도 모르죠.(ㅋㅋㅋ)
    3기가 되면 남성들을 노린것인지 몰라도 여자 둘이서 ㅃㅃ를 하는 장면을 오프닝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왜 하필 ㅃㅃ인가...그냥 껴안는 것만으로도 부족한것인가.)
    결국 이 애니의 본질은 결국 모에 캐릭터 엔마 아이입니다.지옥소녀는 시사적인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죠.
  • opiana 2010/04/18 18:10 # 삭제 답글

    계속 나온 것은 일본 시청자들이 좋아할만한 건덕지가 나와서 그런것이 아닐까요.
    모에라든가 츤데레라든가 거유나 빈유 캐릭터 등등은 일본 시청자들이 좋아할만 하지요.(오타쿠의 나라니까요.)
  • 잠뿌리 2010/04/19 13:27 # 답글

    opiana/ 엔마 아이 빨로 밀고 나가는 작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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