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이트메어 1 (Nightmare : On Elm Street, 1984) 13일의 금요일/나이트 메어 특집




1984년 '웨스 크레이븐'감독이 만든 하이틴 슬래셔 무비로, 20세기를 대표하는 4대 호러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 그 유명한 '프레디 크루거'가 주역으로 나온다.

화상을 입은 얼굴에 녹색 줄무늬가 있는 빨간색 스웨터에 낡은 모자, 그리고 면도칼이 달린 손 장갑을 낀 프레디. 그는 단지 기괴한 외형으로 공포를 주는 게 아니라 사람이 잠이 들면 그 꿈 속에 나타나 마음껏 조롱하다 죽이기 때문에 무서운 것이다.

처음에 별 생각 없이 아무 스턴트맨에게 시키려 했던 프레디 크루거 역을 '로버트 잉글랜드'가 맡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게.. 그의 분장은 둘째치고 특유의 음산한 웃음 소리는 단연 최고다.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평화로운 엘름가 마을에 살던 네 명의 청춘남녀가 어느 날부터 갑자기 악몽을 꾸기 시작하는데 그게 갑자기 현실과 직관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소재부터가 합격점을 받고 들어간다. 기원을 파고 들어가면, 일종의 괴담. 소녀들이 줄넘기하던 시절 부르던 노래가 상징하듯 괴담의 발전형이라 할 수 있는데 그게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욕구인 수면욕과 관계된 것이라 공포스럽지 않을 수가 없다. 사람인 이상 잠을 자지 않을 수 없는데 잠을 자면 악몽을 꾸게 되고 거기서 프레디한테 맞아 죽으면 현실에서 그게 적용되어 영원히 깨지 못하니 매우 훌륭한 공포 포인트로 작용한다.

기존의 슬래셔 무비가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에서 '할로윈'으로 계승되어 '13일의 금요일'로 발전하는 과정을 거쳤다면 이 작품은 살인마를 인간이 정신병을 앓아 변질된 것이 아닌 악마에게 힘을 받은 초자연적인 존재로 만듬으로써 살인 행위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살인마 캐릭터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공포를 나타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에 나오는 희생자는 달랑 4명 밖에 안돼지만 프레디란 캐릭터의 매력을 발산하는데 있어 부족함은 없다. 나이트 메어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가장 정통 호러에 가까운 이 작품에서는 거의 모든 연출 정말 주옥같다.

수업 시간 시퀀스에서는, 정말 초대 작품 답게 강력한 내공을 발휘하는데, 한 학생이 논문을 발표할 때 주인공 낸시가 잠깐 졸다가 눈을 떠보니 교실 밖 복도에서 바디 백에 담긴 티나의 시신이 허스키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마침 교사의 지시로 레포트를 발표하던 학생의 입에서는 공허한 목소리로 악몽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별 다른 특수 효과 없이 느린 카메라 촬영과 음향 효과로 이러한 연출을 낼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지다.

낸시의 남자 친구 역을 맡은 배우는 '가위손' '슬리피 할로우'등 '팀 버튼'감독과 궁합이 잘맞는 배우 '죠니 뎁'인데 이번 작품이 그의 첫 데뷔작이다. 이 영화의 명장면은 꽤 많은데 그중 단연 압권은 죠니 뎁의 맡은 배역 '클렌'이 잠깐 졸다가 프레디에 의해 침대 속으로 빨려 들어간 뒤 핏물이 폭포수처럼 솟구쳐 올라가 천장을 붉게 물들이는 장면이다. 이러한 장면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상영 금지를 당하고 심하게 검열을 당했다고 한다.

나이트 메어 시리즈의 미학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이후에 나온 시리즈들은 웨스 크레이븐이 감독을 맡지 않은 지라, 2편의 경우 본편에서 벗어난 사이드 스토리 같은 작품이고 3편 이후로는 대중적으로 특수 효과를 점철한 SF 호러 판타지로 변질됐기 때문에 정통 호러를 표방한 오리지날 작품은 호러 영화 매니아로서 꼭 봐야할 작품이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81년에 나온 '샘 레이미'감독의 이블데드에서 웨스 크레이븐의 작품 포스터를 비춰준 것에 대한 답례로, 극중 낸시의 방에 있는 TV에서 '이블 데드'가 잠깐 나온다.


덧글

  • 정호찬 2008/06/17 00:21 # 답글

    프레디는 브이에서 착한 외계인으로 나와서 충격;;;
  • 시무언 2008/06/17 00:21 # 삭제 답글

    마지막 추격씬 땐 프레디가 좀 불쌍하더군요-_- 좀 많이 맞아서-_-
  • 잠뿌리 2008/06/17 12:10 # 답글

    정호찬/ 본래 그 아저씨가 악역 전문은 아니었지만 프레디가 너무 인상적이라서 콕 찍혀버렸지요.

    시무언/ 그래도 최후의 나이트메어 때보다는 훨씬 나은 대우를 받았지요.
  • 진정한진리 2008/06/17 13:50 # 답글

    슬래셔 영화의 전설적(?) 인물중 하나인 프레디 크루거의 데뷔작이군요...
  • 잠뿌리 2008/06/17 21:26 # 답글

    진정한진리/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시작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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