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진 여신전생2 여신전생 특집





1994년에 아틀라스에서 나온 게임으로 진 여신전생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내용은 전작에서 로우 루트 엔딩의 뒤를 따라서 전작의 주인공과 로우 히어로에 의해 도쿄 밀레니엄이라 불리는 새로운 천년왕국이 세워진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작으로부터 2년 뒤에 나온 게임답게 그래픽이 더 좋아지고 게임 시스템도 한결 간편해졌다.

전작에서 악마들의 스킬은 3개가 한계였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총 6개로 불어났고 또한 악마 합체를 통해 전승되는 기술이 달라지는 일도 생겨났다.

전작에서는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 스토리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인물들로 로우, 카오스 히어로와 히로인 등 4명의 이름을 마음대로 선택했었지만 이번 작에서는 그들이 없고 대신 새 주인공과 관련된 주변 인물의 이름 4개를 설정할 수 있게 되어있다. 이들은 전작처럼 각각의 성향을 담당하는 게 아니라 주인공과 관련된 거대한 프로젝트의 특정 부분을 담당하는 인물이다.

이번 작품은 정식 스토리가 로우 루트에서 이어지기 때문에 배경이나 주변 색체가 확실히 로우 풍이다. 물론 그렇다고 카오스 성향이 아주 안 나오는 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밀리는 건 사실이다. 전작에서는 각 성향의 루트에 따라 자동으로 동료가 되는 중마가 많았지만 이번 작에서는 시리즈 전통의 주인공 중마 켈베로스 이외에는 하나도 없다.

다만 로우 루트의 대표는 자인으로 막판에 가서 동료가 되는 게 신령 사탄, 카오스 루트의 대표는 루시퍼로 막판에 가서 동료가 되는 게 루시퍼 그 자체이기 때문에 양보다는 질로 승부하는 것이다.

한쪽 방향의 루트만으로 쭉 진행되던 전작과 달리 이번 작에서는 그 커다란 분기가 스토리 후반에 나오며, 중반까지는 공통 루트로 진행된다. 그래서 진행 도중 나오는 퀘스트 같은 것도 중립에 가까운데 가만히 보면 재미있는 게 이상하게 연애에 관한 것이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세이렌의 연인을 찾아준다거나, 주인공의 라이벌에게 사랑에 빠져 미약을 잘못 쓴 요정이라던가. 주인공에게 반한 요정이라던가. 스토리만 보면 완전 미소녀 게임이 따로 없을 정도다.

그러나 근본적으론 진 여신전생 시리즈인 것만큼 상당히 암울하고 심오하다. 이번 작품은 특히나 종교적 논란을 많이 일으켰는데 그 이유는 배경이 천년왕국이고 구도 상 주인공은 메시아, 인간 관계로 미루어볼 때 완전 예수 그리스도의 전생 필이기 때문이다.

로우 루트는 유일신에게 인류를 심판하라는 특명을 받은 사탄과 함께 루시퍼를 때려잡고 우주로 방주를 띄우고, 카오스 루트는 마계의 왕 루시퍼와 손을 잡고 심판이란 명목 아래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사탄을 때려 잡고, 뉴트럴은 스티븐 박사의 보조를 받아 양쪽을 다 때려 잡아야 하는데 그런 성향적 대립과 별개로 공통적으로 상대하는 최종 보스가 신령 야훼이기 때문에 진짜 종교적 논란이 안 일어날 수가 없다.

자잘한 설정으로 넘어가 보자면 전작의 천마, 세라프, 귀신, 투귀 종족이 사라진 대신 대천사, 지모신, 국진신, 천진신, 요조, 데모니언 종족이 새로 추가되면서 악마 수가 대폭 늘어났다. 전작에서 대머리 아저씨로 나오던 마사카도도 하얀 분칠한 분장으로 나오기 시작한 게 바로 이 작품 때부터고 가브리엘은 여전히 남성형으로 나오며, 전작의 99랩 최강의 중마인 베르제뷰브가 몸매 관리를 실패한 듯 뚱뚱한 체형으로 처음 나오며 레벨도 67랩으로 대폭 다운되면서 성능이 떨어진 게 눈물날 지경이다.

이번 작품은 볼륨이 크게 불어난 만큼 스토리상에서 악마들을 구출해야 나중에 합체를 통해 만들 수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그냥 지나치면 전체의 약 30%는 만들 수 없다. 악마 사용의 팁을 하나 제시하자면 레벨이 높다고 무조건 성능이 좋은 건 아니고 중요한 건 얼마나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지 봐야 한다는 거다.

예를 들어 지모신 최고랩 칼리 백날 써봐야 그보다 한 레벨 낮은 지모신 이슈타르가 회복용으로선 훨씬 좋다 이 말이다.

페르소나에도 전승된 바 있는 무기 합체 시스템은 이번에 더욱 발전하여 검+검, 검+검+악마까지 합체시켜 보다 강한 무기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전작에서는 기껏해야 여섯 종류 밖에 없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종류가 그 몇 배 이 상 늘어났다.

진 여신전생 3 녹턴처럼 주인공에게 속성 무효 달기가 정말 어려운데 다른 건 둘째치고 주살, 파마. 즉 일정 확률로 일격사 당하는 공격에 대한 방어가 정말 어렵기 때문에 여전히 난이도는 높다.

전작의 막판 카테드랄 던전의 절망적인 난이도에 비하면 이번 작의 라스트 던젼은 사실 던젼이라고 할 것도 없이 일직선 진행이지만 최종 보스 신령 야훼는 진짜 무섭다. 녹턴처럼 잘만 키우면 데미지가 3자리 수 넘게 쭉쭉 나오는 것이 아니라 에디트로 지지고 볶아도 최고 데미지가 고작 200 남짓 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보스 HP는 4자리가 넘어가는데 hp를 절반으로 깎아버리는 메기도라온이나 주인공조차 일격사 시키는 즉사 마법을 날리니 이건 도저히 깨라고 만든 보스 같지가 않다.

결론은 추천작. 스토리가 종교적 논란이 있기 때문에 독실한 신자들에겐 그리 달갑지 않겠지만 일단 게임 자체는 전작 만한 속편 없다가 아니라 확실히 전작보다 많이 발전했고 정식 로우 스토리의 완성판이라고 할 수 있으니 꼭 한번 해보길 바란다.

여담이지만 참으로 오묘한 게 진 여신전생 2가 전작의 로우 스토리를 계승하여 그 완성판을 만들어낸 것이라면 후속작인 진 여신전생 3 녹턴은 카오스 스토리를 계승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덧글

  • 케로로 2008/06/16 13:01 # 삭제 답글

    진 여신전생 시리즈는 게임에서 띄는 색깔이 너무 맘에 듭니다..그래도 난이도 조절은 좀 해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죠,....ㅠ
    그나저나 2탄의 주인공이 3탄의 ***였다는거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거기다 '그분'은 왤케 포스있는지..후후..
    2탄과 3탄 이어져있구나..다음 4탄은 어떻게 이어나갈지..
    기대됩니다....
  • 시무언 2008/06/16 13:29 # 삭제 답글

    3편은 하다가 당시엔 RPG의 매력에 눈을 못떠서 팔아버렸는데...후회됩니다-_-
  • 지나가던무명 2008/06/16 14:01 # 삭제 답글

    좌 루시퍼 우 가브리엘 끼고 야훼도 때려잡는 주인공 오오...

    야훼는 시바 불러서 천벌로 두드려 잡는 게 정석이죠 'ㅅ';
  • 잠뿌리 2008/06/16 21:48 # 답글

    케로로/ 진 여신전생 4탄이 나온다면 뉴트럴 위주로 갈 것 같은데 언제 나올지 참 까마득합니다.

    시무언/ 3편도 끝까지 하면 재미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해보시길;;

    지나가던무명/ 시바 소환했는데 어째서인지 천벌이 먹히지 않아서 전혀 도움이 안 되서 결국 이 최종 보스를 쓰러트리지 못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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