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마 칠소권 MS-DOS 게임





대만의 게임 메이커 명가 소프트 스타에서 만든 게임. 타카하시 루미코의 초 히트작 란마 1/2를 PC 게임화시킨 것이다. 하지만 예전 대만 게임이 흔히 그랬고 드래곤 퀘스트도 드래곤 파이터란 짝퉁 제목으로 나왔듯 이 게임 역시 원 저자에 대한 어떤 표기도 되어 있지 않다.

심지어는 제작사 소프트 스타의 로고와 타이틀 제목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는데 패스워드가 따로 있는 걸로 봐서 공개 게임은 아닌 듯 싶지만 어쨌든 과거 국내에서도 꽤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다.

우선 이 게임은 독특하게도 두 가지 장르의 게임을 한 군데에 모아놓았는데 각각 칠소권과 RANMA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후자는 묘하게 영문 타이틀이 강조됐다)

칠소권의 경우 위저드리나 마이트 앤 매직처럼 1인칭 시점의 3D 던전형 RPG 스타일을 띄고 있는데 스테이터스 창 같은 건 없고 그냥 미로를 헤매면서 붙잡혀 간 아카네를 구하러 가야 한다.

쿠로다나 료가 같은 적을 만나면 바로 대전 액션 모드로 전환되는데 조작키는 A:펀치, Z:킥, 숫자 방향키 버튼으로 무슨 필살기 같은 건 딱히 없고 기본기로 박터지게 싸워야 한다. 한번 져도 무한 컨티뉴로 계속 다시 싸울 수 있는 건 좋지만 란마는 무슨 특별한 기술 하나 못 쓰는데 적으로 나오는 애들은 해괴한 잡기술을 마구 쓰는 건 좀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적을 만나면 대전 액션 모드로 전환된다란 발상은 당시로선 획기적이었지만 그 이외에는 그냥 미로를 돌아다니는 것일 뿐. RPG 요소가 전무하다.

우측 하단에 미니 맵이 나와 플레이어의 이동 경로를 보여주는 건 꽤 편하다.

칠소권 말고 또 다른 모드의 게임은 영제가 강조된 란마인데.. 이건 또 칠소권과 다른 기괴한 센스를 자랑한다.

일단은 횡 스크롤 액션 게임으로 지카의 전설을 통해 오프닝에 애니메이션 기법을 삼입한 소프트 스타답게 짤막한 동작이지만 란마가 나와서 움직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뭔 짓을 하냐면 무슨 황햐의 절벽 위에서 장풍을 쏴서 봉황으로 추정되는 조류 몬스터를 박살내고는 정체불명의 머리만 나오는 마녀를 쳐다보는 내용이 나온다.

내용은 마녀를 쳐부수는 것으로 총 3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스테이지 끝에는 거대 스케일의 보스가 나온다. 매 스테이지 처음이나 중간에 상점이 나오는데 그곳으로 들어가면 샴푸가 나와 각종 아이템과 기술을 판다.

기본 조작키는 방향키는 그대로고 A버튼으로 기본 공격인 장풍을 날리는 건데.. 게이지를 모았다가 더욱 강력한 장풍을 날릴 수 있는 시스템으로 그냥 쓰면 쥐똥만한 것 밖에 못쓰니 상점에 가서 화염방사기 스케일의 장풍을 구입해야 한다.

장풍을 최종 단계까지 강화시키면 게이지를 끝까지 모아서 3개를 동시에 쏘아붙이기도 하고 그 이외에 철구처럼 생긴 옵션을 사서 보조 공격을 시킬 수도 있다.

칠소권과 다르게 란마 같은 경우는 무한 컨티뉴가 없다. 기본 라이프 수는 2개 정도로 여기서 죽게 되면 카드 선택 화면이 나오는데.. 3개 중 하나를 골라서 천사나 요정이 나오면 부활 성공. 사신이 나오면 그대로 게임 오버 당한다.

내용이 마녀 퇴치라서 그런지 란마 편의 플레이어 캐릭터는 여자 란마다. 엔딩에서는 란마 원작의 출현진들이 게임에 나온 괴물 분장을 벗고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있는 촬영실 컷이 나오지만 아무래도 소프트 스타 측에서 자체적으로 그린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란마 같은 경우 완전판의 용량은 2D 6장으로 당시에는 상당한 고용량이었고 또 모두 구하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횡 스크롤 액션 게임인 란마 같은 경우는 겨우 2D 1장 용량 밖에 안됐기 때문에 과거 주말 컴퓨터 학원 개방 시절에 꽤 높은 인기를 얻었다.

어렸을 때는 칠소권까지 모으지 못하고 란마만 가지고 있었는데.. 란마를 클리어하면 칠소권으로 넘어간다는 루머가 떠돌아서 몇날 며칠이고 엔딩을 볼 때까지 빡세게 플레이 했던 기억이 난다.

결론은 추천작. 대만의 해적판 짝퉁 게임이라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과거 국내 PC게임 시장을 달군 추억의 게임이다. 암호표가 따로 있어야 하는데 그건 좀 맞추기 번거로우니 크랙판을 구하는 게 편할 듯 싶고 현재 도스 박스 에뮬로 구동시키면 속도가 빠른 게 문제가 되니 좀 낮춰야 할 필요성이 있다.

아 덧붙이자면 도스 박스의 에뮬레이팅 성능이 워낙 좋다보니 PC 스피커 음원까지 구현이 됐는데 타이틀 화면에서 애니메이션 란마의 주제가가 BGM으로 들리는 게 꽤 아련하다.


덧글

  • 시무언 2008/06/14 12:12 # 삭제 답글

    적들은 기술을 쓰는데 주인공은 기술을 못쓴다니까 메가드라이브용 마징사가가 생각나는군요-_- 그나저나 이번에 Z 마징가 애니가 나온다는데 어떨지 궁금합니다
  • 아돌군 2008/06/14 12:23 # 답글

    집 근처의 컴퓨터가게에서 게임 디스크 한장당 500원에 복사를 해줬었는데..

    란마 6장짜리 기껏 복사했더니 집에가서 보니 디스켓이 깨져있어서 결국 못한 안습의 추억게임이군요..
  • PGP-동호 2008/06/14 13:37 # 답글

    이거 1판보스는 그나마 쉬운데
    2판보스인가 그 이상한 손가지고... 음 그거 좀 힘들고
    그고 깨면 나오는 진정한정체(!)에서 컨티뉴 많이햇죠;;

    아 진짜 컨티뉴할때 사신나오면 좌절이엇던 그시절;;
  • RNarsis 2008/06/14 15:08 # 답글

    RPG모드에서도 기술은 있긴했죠.

    버튼을 두개 누르던가 해서 기를 모은 다음 한쪽을 떼면 그 버튼에 따라 킥이나 펀치가 주욱 늘어가 다단히트합니다.
  • 랜디 2008/06/14 19:18 # 답글

    음? 11장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 잠뿌리 2008/06/14 22:20 # 답글

    시무언/ MD 게임 마징사가, 꽤 할만했습니다. 보스전에서 거대화되면서 대전 액션으로 장르가 바뀌는 게 인상적이었지요.

    아돌군/ 전 어린 시절에 이 게임을 했을 때 RPG 파트는 정말 끝까지 못구하고 액션 파트만 구했었지요.

    PGP-동호/ 액션 파트는 스테이지가 달랑 3개 밖에 없지만 보스전이 정말 어려웠지요. 3스테이지 보스인 마녀 전신상의 반전이 당시로선 꽤 충격이었습니다.

    RNasis/ 아, 그것도 언뜻 기억이 나네요. 팔 다리 늘어나기..

    랜디/ 용량에 대해선 각 컴퓨터 학원마다 달랐던 기억이 나는데 6장인 곳도 있고 11장인 것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확한 장수는 몇 장이라고 확신할 순 없는데 분명한 건 당시로선 상당히 고용량이었다는 거지요.

    지나가다/ 팔보채 이기는 아이템이 아마 속이었을 거고 주전자는 체력 회복 아이템으로 기억이 나네요.
  • 캡틴터틀 2008/06/15 02:09 # 답글

    칠소권은 최종 스테이지가 가장 쉽습니다.
    샴프와 냉수만 준비하면 그냥 끝나지요.
  • 잠뿌리 2008/06/15 22:55 # 답글

    캡틴터틀/ 전 계속 해매다가 최종 스테이지는 발치에도 못가봤지요 ㅠㅠ
  • theadadv 2008/07/06 14:59 # 답글

    원 게임은 2DD 1장(키디스크) 2HD 3장으로 인스톨 해서 사용하게 되어있었으나, 당시의 복사업계 형편상 저걸 임의로 2DD 13장(11장이었던가?)으로 분리해서 만들었었습니다. 그런데, 2HD를 그냥 순서대로 나눈 것이 아니라 임의로 나눈고로 로딩하기가 매우 어려웠었죠. 게다가 하드디스크에 설치/실행이 되지 않아서 하드가 있어도 무의미했었습니다.
  • 잠뿌리 2008/07/06 22:37 # 답글

    theadadv/ 극악의 로딩이었지요.
  • 모레노 2009/12/28 19:38 # 삭제 답글

    칠소권말고 횡스크롤 란마도 무한컨티뉴가 가능합니다. 3->1->2->3->1->2 이런식으로 순번대로 천사가 나옵니다.
  • 잠뿌리 2009/12/30 02:36 # 답글

    모레노/ 그런 비기가 있었군요; 꼭 기억해둬야겠습니다.
  • 곧휴잠자리 2015/06/22 03:40 # 답글

    란마 엔딩은... 수왕기 뺨치는 유저 우롱수준이었던... ㅋㅋ
  • 잠뿌리 2015/06/23 12:20 #

    수왕기랑 비슷했지요.
  • 못되먹은 눈의여왕 2016/01/24 21:49 # 답글

    저도 그때당시 이 게임을 친구를 통해 입수했는데 정확히는 13장이 맞습니다.
    근데 이 게임 크랙이 아마 간단했던게..게임 실행 후 패스워드 입력할때 디스크 문을 열어놓고 아무거나 고른 뒤 디스크 드라이브에 불이 들어올때 몇번째 장인지 기억은 안나는데 하여튼 그 디스크를 넣으면 암호 성공여부에 관계없이 넘어갔던걸로..-_-;
    그리고 칠소권쪽에 팔다리 늘어나는 기술 있었던거 같구요..그거 말고도 하나 더 있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그리고 이건 해적판이나 이런게 아니라 pc게임잡지에 정식으로 실렸었고 패스워드도 정식으로 게임잡지에 기재되었던 작품이었습니다.
  • 잠뿌리 2016/01/24 22:18 #

    http://jampuri.egloos.com/4857116 <- 대만 소프트 스타에서 발매한 정식 게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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