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8년에 파라마운트 픽쳐의 협의 아래 LJN TOYS가 만들어 닌텐도 아메리카와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패미콤용으로 만든 버전.
타이틀이 뜨기 전에 제이슨 가면의 눈구멍에 나이프가 꽂히는 걸 보면 13일의 금요일 4 제이슨의 죽음이 생각나지만 실제로 게임은 그것과 하등의 연관이 없다.
내용은 완전 오리지날로 13일의 금요일을 게임으로 만든 유일무이한 케이스다.
제이슨 가면을 보고 스플레터 하우스의 헬마스크를 연상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그 두 개의 작품은 서로 완전 다르다.
처음 시작할 때 원작의 배경인 크리스털 캠프 전체를 하나의 맵으로 잡고. 조지, 마크, 폴 등의 남자 3명과 라우라, 데비, 크릿시 등 여자 3명을 마음대로 선택해서 조작할 수 있는데 차이점은 약간의 특성 차이와 시작하는 위치다.
라우라는 평균적인 능력, 조지는 걷는 속도, 데비는 노 젓는 속도, 마크와 크리시는 점프력, 폴은 무기 던지는 속도가 높다.
서로 다른 곳에서 시작해서 진행 도중 좌측 상단에 깜빡이는 현상이 생기는데 그때 맵을 켜면 다른 다섯 명의 아이 중 한 명이 위험에 처해 있는 걸로 재빨리 그곳으로 뛰어가야 한다.
다섯 명의 아이는 나머지 셀렉트 캐릭터이고. 그 애들이 아니면 게임 구성상 반드시 구해야 하는 15명의 아이들이다. 15명 모두 뿔뿔이 흩어졌지만 1명 1명씩 찾아야 하는 건 아니고. 막 3~5명씩 한꺼번에 묶여서 나올 때도 있다.
그 아이들이 있는 곳은 집으로. 원작에서는 건물이 사실상 한군데 밖에 없었지만 이 게임 버전에서는 맵 전체에 흩어져 있다.
솔직히 난이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에너지가 다 떨어져 쓰러지면 셀렉트 캐릭터가 다섯 명 남고 전부 다 죽으면 게임 오버를 당하는 건데 다른 애들 구하러 가는 걸 60초 내에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위험이라는 게 종류가 다양한 건 또 아니고. 제이슨이 나타나서 아이들을 위협하는 것이라서 먼 곳까지 가서 일일이 제이슨을 때려 눕혀야 한다.
집안에 들어가면 주인공의 등짝이 보이는 시점의 어드벤쳐 스타일로 바뀌는데. 맞은 편에 제이슨이 나타나 공격을 하니 공략하기가 좀 까다롭다.
집 밖에서 일정한 시간과 포인트가 지나면 제이슨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그래도 2차원 맵이라 점프로 제이슨의 공격을 피할 수 있으니 집안에서 싸우는 것보단 훨씬 낫다.
제이슨을 때려눕히면 바로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이 게임의 주적이다 보니 맷집이 좋고 라이프 게이지의 20%가 달면 바로 도망쳤다가 다시 나타난다.
처음에는 제이슨이 맨 손으로 싸우지만 나중에 가면 식칼과 도끼 같은 무기를 들고 덤빈다. 다시 만날 때마다 더 강해지는 것이다.
반면 플레이어 캐릭터는 운이 좋아야 무기가 좀 바뀌지 재수 없으면 짱돌만 던지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꽃핀다.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건 인질 구출, 제이슨과 격투. 이것 뿐만이 아니라, 셀렉트 캐릭터를 구하는 경우 플레이어 캐릭터 체인지, 회복, 아이템 갖기 등이다.
기본 무기는 짱돌. 진행 도중 나이프를 비롯한 다른 무기를 얻을 수 있다. 무기말고도 열쇠와 라이터, 치료약 등 다양한 아이템을 모아서 숲 속에 숨겨진 굴속의 비밀 문을 여는 등 액션 의외의 어드벤쳐 요소도 가미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일단 주적이 제이슨이지만 사실상 그보다 더 많이 나오는 적은 좀비다. 좀비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고 밤이 되면 한번에 두 마리씩 튀어나온다. 그 이외에는 동굴에서 박쥐, 숲에서 늑대. 저녁이 되면 까마귀가 나온다.
그리고 열쇠와 암호를 찾아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원작 시리즈 1편에서 살인마 역을 맡은 제이슨의 어머니가 불쑥 튀어나온다.
제이슨 어머니를 해치우기 위해서는 스웨터라는 특수한 아이템이 필요하다. 이건 원작 시리즈 2번째 작품에서 제이슨 어머니의 스웨터를 입어, 제이슨을 혼란시킨 뒤 필살의 일격을 날린 것에서 창안한 것 같다.
15명의 아이들을 모두 구출하고 제이슨과 제이슨 어머니를 격파하면 게임 끝! 하지만 정말 지독하게 어렵다.
구성은 단순한데 인터페이스가 너무 구려서 괜히 난이도만 어려워진 것 같다.
결론은 비추천. 어차피 공포 영화를 원작으로 한 게임. 그리고 패미콤으로 나온 것 중에서 제대로 된 게 거의 없긴 하지만 그래도 좀 난이도가 적당해야 할만한 기분이 드는데 이건 너무 어려워서 좀 문제가 있다.
나이트 메어와 죠스 패미콤 버전이 조금은 더 낫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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