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3일의 금요일 (Friday The 13th, 1980) 13일의 금요일/나이트 메어 특집




1980년에 '숀 커닝햄'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슬래셔란 장르에 있어서 만큼은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 '나이트메어' '할로윈' 등의 세 작품과 더불어 교과서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줄거리는 1957년에 크리스탈 호수 근처에 있는 캠프 블러드에서 '제이슨 부히즈'란 소년이 익사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후, 1년 뒤인 1958년에 같은 장소에서 빠구리를 뜨려 하던 청춘 남녀가 살해 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다음.. 캠프가 폐쇄되었다가 1965년에 다시 개장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슬래셔의 정석은, 주인공 일행이 인적이 드문 외딴 곳에 가서 야영을 하거나 혹은 탐험을 하는데 수수께끼의 살인마에게 살해를 당한다 라는 일종의 재난에 가까운 설정에 있다. 이 작품은 앞서 언급을 했던 것처럼 슬래셔물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기본 공식을 확립시켰다.

그 누구의 도움도 구할 수 없는 곳에서 사람들이 차례대로 죽어 나간다는 설정 자체는 더 언급을 할 필요가 없고, 그 이외의 설정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꽤 의미가 깊은 설정이 많이 나온다.

기본적으로 외딴 숲속에 있는 오두막이라는 배경은 '토비 후퍼 감독'의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에서 착안, 부녀 관계에 기인한 정신병을 가진 미치광이 살인마란 설정은 '알프레드 히치콕'감독의 '사이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할 수 있는데.. 여기서 한 가지 새로운 개념을 확립하면서 공포 영화 역사상 길이 남을 충격적인 소재를 만들었다.

그건 바로 사이코의 살인마 노먼이 가지고 있는 이중인격. 즉 노먼의 정신이 죽은 어머니에게 지배를 당하는 것을 완전 역전시킨 형태의 설정이라고 할 수 있다. 13일의 금요일 1편의 살인마는 그 유명한 제이슨이 아니라, 제이슨의 어머니다.

제이슨의 어머니. 부히즈 부인은 사실상 제이슨 보다 더 무서운 인물이라 할 수 있다. 희생자를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많이 죽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이 어떻게 미치광이 살인마가 되었느냐에 촛점을 맞춰 보면 충분히 공감을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제이슨은 선천적으로 무모증을 가지고 있어 주위에서 왕따를 당하던 불쌍한 소년이었는데 어느날 괴롭힘을 당하다가 물에 빠졌는데.. 그때 안전 요원들은 빠구리를 뜨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제이슨이 익사를 당하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부히즈 부인은 모든 책임을 안전 요원, 한발 더 나아가 그때 캠프에서 야영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돌리면서 사이코의 노먼과 같은 정신병을 가진 미치광이 살인마가 된 것이다. '엄마, 죽여. 가게 하면 안 돼. 살려주지마.'라면서 아이 목소리를 흉내내는 장면은 진짜 소름끼친다.

희생자는 공포에 질린 나머지 비명을 지르며 살해를 당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살인마인지 모르고 죽임을 당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치광이 살인마란 설정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살인마의 모습을 철저히 감추고 희생자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클라이막스 부분에서 모든 것을 다 공개하는 스타일은, 사이코와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살인의 목적은 마더 컴플렉스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쾌락을 느끼는 행위가 곧 타락이니 마땅히 제재해야 한다는 논리의 청교도적 율법관을 따른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백미는 부히즈 부인이 가진 카리스마. 그리고 클라이막스 부분에 나오는 사투다. 특히 강가 근처에서 처절한 사투를 벌이다가 최후에, 주인공이 부히즈 부인이 휘두르던 정글도를 빼앗아 들어 통한의 카운터 일격을 날려 목을 날리는 장면에서는 전율이 느껴졌다.

모든 사건이 끝난 다음 잔잔한 노래가 흘러 나오면서 경찰들이 출동해 사건이 끝났나 싶었는데 강가에서 난데 없이 꼬마 제이슨이 튀어 나와 주인공을 물 안으로 끌고 들어가는 장면도 딱 봤을 때 간떨어지는줄 알았다.

비록 하키 마스크를 쓴 거구의 제이슨이 나오지는 않지만, 사실상 호러의 측면으로 볼 때 전 시리즈를 통틀어 볼 때 가장 무서운 게 바로 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은 대추천작. 나이트메어와 더불어 80년대 슬래셔 호러의 양대 산맥으로 군림했던 작품의 명성은 결코 허명이 아니다.


덧글

  • 알트아이젠 2008/06/13 20:26 # 답글

    그러더보니 오늘이 13일의 금요일이군요. ^^;;
    오늘같은날 딱 맞는 영화리뷰였습니다.
  • 잠뿌리 2008/06/13 22:27 # 답글

    알트아이젠/ 13일의 금요일 특집입니다 ㅎㅎ
  • 시무언 2008/06/14 00:41 # 삭제 답글

    제이슨 엄마의 카리스마는 진짜 최고였죠.
  • 잠뿌리 2008/06/14 11:06 # 답글

    시무언/ 그 반전이 정말 소름이 끼쳤습니다.
  • 릭테일러 2008/07/05 00:32 # 삭제 답글

    2에서는 제이슨이 빵봉지를쓰고 엄청큰 포크(?)를 들고 나오고 3부터 가면쓰고 나옵니다
  • 잠뿌리 2008/07/05 10:17 # 답글

    릭테일러/ 하키 마스크가 정식으로 등장한 게 3편부터였지요.
  • 헬몬트 2008/11/22 11:12 # 답글

    이거 DVD보면 ..부히스 부인을 맡은 배우가 나와 인터뷰하더군요.
    당시 이 영화가 대박(3975만 달러를 벌여들였는데 거의 30년전 물가가치로 지금 1억달러는 충분한..저예산 호러영화로서 제작비도 200만 달러도 안들인 영화로선 엄청 대박이었죠.

    32만 달러로 만들어 4200만 달러를 번 할로윈이나 5만 달러(!)로 만들어 2400만 달러를 번 이블 데드. 그리고...제작비 6만 달러로 무려 1억 4천만 달러나 벌어들인 블레어 윗치 프로젝트같은 영화도 있지만..우선은.

    엄청 대박이다 보니 비난도 컸었다네요.무엇보다 여성단체들 비난이 그리 심했는데^ ^이 영화를 되려 보수층이 비난하고--이런 영화가 되려 보수적이죠 마음껏 빠굴까는 젊은 것들은 가장 먼저 동강난다/솔로라든지 경건하게 구는 것들이 살아남는다 공식이랄까.- 젊은층이 환호했다는 이야기를 웃으며 하더군요
  • 잠뿌리 2008/11/23 13:15 # 답글

    헬몬트/ 저예산 호러 무비의 성공 신화였지요.
  • 라리나 2013/02/02 20:27 # 삭제 답글

    웃긴게 1편은 북미배급은 파라마운트,해외배급은 워너 브라더스가 맡았는데
    dvd출시시 파라마운트는 R등급 버전을, 그외 워너는 일명 일본판으로 불리우는 uncut버전이 출시되었죠
    우리나라도 워너에서 출시된지라(막상 미국은 deluxe버전이 출시될 2009년??까지 언컷 버전이 출시가 되지 않았습니다.) 언컷 버전이 수록되었는데 이상하게 R등급인 2~6편이 18세 이용가인데 반해 이 1편은 15세로 출시되었더라고요. 진짜 영등위에 비리가 있는건지;;
  • 잠뿌리 2013/02/13 21:29 # 답글

    라리나/ 영등위가 정말 수상하네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통계 위젯 (화이트)

696743
5535
9492958

메모장

잠뿌리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