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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6월 12일
![]() 2004년에 돈 맨시니 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인형을 소재로 한 공포 영화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처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다른 제목은 처키의 신부 2이며, 국내에는 아직 개봉은커녕 비디오로 들어오지도 않았다. 내용은 전작에서 처키와 티파니가 뿅뿅을 한 결과물로 엔딩을 장식한 글렌이 태어나는데, 수년 후 글렌이 우여곡절 끝에 부모님을 찾아 봉인을 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전작 처키의 신부 같은 경우는 홍콩 출신의 우인태 감독이 만들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을 만들었던 돈 맨시니가 다시 메가폰을 잡았다. 그래서 기대를 하는 사람도 많았겠지만, 정작 영화가 개봉한 이후에는 혹평을 면치 못했다. 처키 시리즈는 이 작품을 통해 완전한 호러 코미디로 변모했다.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이 가지고 있던 충격과 공포는 더 이상 없다. 돈 맨시니가 선택한 건 원조 인형 공포의 회귀가 아닌 우인태의 엽기 코믹 호러였다. 처키의 신부가 로맨스 영화였다면, 처키의 씨앗은 가족 영화에 가깝다. 아버지 처키와 어머니 티파니, 그 사이에 남자도 여자도 아닌 글렌(글렌다)가 껴서 사고를 친다. 배경은 헐리웃인데 장소는 여배우 제니퍼 틸리의 집에 한정되어 있어서 스케일은 전작보다 오히려 좁아졌다. 스토리 같은 경우도 이제는 아예 대놓고 개그를 하는 거라서 공포와 서스펜스 같은 건 없다. 그래도 슬래셔 호러로서의 고어한 연출은 제법 잘 나오는 편인데. 고어의 명장면을 뽑자면 처키와 티파니의 합작 와이어 참수씬과 그 뒤를 이은 피범벅 키스라고 할 수 있겠다. 주력이 호러가 아닌 개그다 보니, 패러디와 오마쥬로 점철되어 있다. 딱 눈에 띄는 걸 꼽자면 사이코, 13일의 금요일, 할로윈, 브리트니 스피어스, 샤이닝, 매트릭스 정도다.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카메오 출현을 하는데 처키가 운전하는 트럭을 앞서가면서 살포시 뽀큐를 날렸다가, 열받은 처키가 '선 오브 더 비치!'라는 깔쌈한 욕을 하고 확 들이박아서 나온 지 3분도 채 되지 않아 황천길로 떠났다. 샤이닝 패러디도 꽤 볼만했다. 잭 토렌스가 아내와 아들이 있는 방문을 도끼로 뽀샤버리고 구멍에 얼굴을 들이밀며 '여보 나왔소'를 처키 식으로 재미있게 패러디했다(처키의 트레이드 마크는 거친 입) 근데 볼만한 장면이 몇 군데 있다고 해도 영화 전체의 재미나 완성도가 떨어지면 결코 좋게 볼 수가 없다. 솔직히 이 작품은 정체성에 시달리고 있다. 코믹인지, 호러인지.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고 하니까. 둘 중 어느 것도 잡지 못한 어중간한 게 됐다. 무엇보다 역대 시리즈 중에서 처키의 카리스마가 가장 약하기 때문에 좀 문제가 있다. 오프닝 스텝이 올라갈 때부터 시작되는 정액 묘사나, 난소를 향해 돌격하는 정자, 그리고 처키의 DDR 등등 섹스 어필이 너무 난무해서 솔직히 보기가 좀 그랬다. 이런 연출에 비하면 전작에서 실루엣으로 처리된 처키와 티파니의 첫날밤은 애교 수준이다. 가장 큰 문제는 파워 다운 된 처키다. 의도적인 건지, 아니면 무의식적인 건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처키는 정말 약했다. 처키가 처키로 남을 수 있는 이유는 걸출한 입담과 끈질긴 생명력인데 여기서는 너무나 허무하게 당한다. 처키의 진가를 발휘하려면 팔 다리 목이 날아가도 살아 움직이며 몇 번이고 달라붙어서 주인공을 괴롭혀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 이 말이다. 전작의 클라이막스에서 삽들고 맞짱 뜨던 처키와 티파니나 충격적인 엔딩 반전을 따라갈 만한 연출이 없다. 매트릭스를 패러디한 글렌의 라스트 액션 씬은 조금 유치해 보이기까지 하다. 다행히 엔딩 씬 자체는 썩 괜찮은 편이다. 결론은 평작. 사탄의 인형 시리즈를 정말 좋아하는 팬이라면 또 모를까. 보통 관객들에게는 그다지 어필할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덧붙여 돈 맨시니의 컴백으로 사탄의 인형이 가진 본연의 공포에 충실한 작품이란 생각을 하면 더 큰 낭패를 볼 것이다. 처키의씨앗, SeedofChucky, 처키, 티파니, 글렌, 가족, 성정체성혼란, 돈맨시니, 글렌다, 브리트니스피어스, 할로윈, 사이코, 13일의금요일, 매트릭스, 패러디, 반전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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