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의 인형 (Child's Play, 1988) 인형 호러 영화




1988년에 '돈 맨시니'가 각본을 쓰고 '톰 홀랜드'감독이 만든 인형을 소재로 한 공포 영화. 유니버셜 영화 사의 호러물에 있어 차세대 주자라 할 수 있는 작품 중 하나이자 인형 공포물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연쇄 살인마 '찰스 리 레이'가 형사 '마이크 노리스'에게 추격을 받다가 총상을 입고 죽어갈 때 가까운 장난감 가게에 들어가 '굿가이'인형을 잡고 주문을 외운 뒤 그 안에 깃들어 부활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시리즈 첫번째 작품 답게 '처키'의 정체가 밝혀지는 건 극 중반부며, 그 이후로 부두 주술과 그와 관련된 사람이 나오는 등 오컬트 적인 분위기도 물씬 풍긴다. 물론 시리즈 전편을 통틀어 통합된 주제라 할 수 있는 고립된 상황 역시 잘 나타나 있다.

전 시리즈 중에 배경 조명이 가장 어둡고 또 시종일관 칙칙한 배경 음악이 흘러 나오기 때문에, 막강한 파워를 보여준다. 고어한 장면은 다른 시리즈에 비해 상당히 적고 바디 카운터 숫자도 달랑 3명에 그치지만 인형이란 소재로 낼 수 있는 공포 요소는 다 갖추었고 또 표현 하나는 기가막히게 잘했다.

뭔가 작은 물체가 눈앞을 삭 스치고 지나갔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어 다가가 보니 아무 것도 없다. 하지만 그건 착각일 뿐. 실제로 보는 이의 시야에서 벗어난 처키는 방망이나 망치, 나이프를 들고 덤벼 드니. 이후의 시리즈에서는 맛 볼 수 없는 재미와 긴장감이 있다.

이후에 나온 작품은 조명이 너무 밝고 낮을 배경으로 한 게 많은 반면, 이 작품에 서는 거의 대부분 밤이나 어두운 장소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긴장감 조성에 있어 매우 큰 차이가 있다. 거기다 이 작품에서는 처키를 이용한 개그나 가벼운 연출은 거의 배제되어 있고 어둡고 음침한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는 지라 그 나름의 품격마저 느껴진다.

이 작품의 백미는 단연 처키의 정체가 탄로나는 장면이다. 건전지를 뺀 채 움직이는, 그것도 마치 엑소시스트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모가지가 180도 돌아가 18번 멘트. '안녕? 나는 처키야 내가 네 친구가 되어 줄게 하하하하..'라는 말을 던질 때 전율이 느껴졌다.

국내에서는 '악마의 유희'란 제목으로 극장 개봉을 한 적이 있고, '사탄의 인형'이란 제목으로 비디오가 출시되어 꽤 인기를 끌었는데 그 당시 호러 팬들에게 '인형 공포증'을 선사한 적도 있다.

엄청 기분나쁘게 생긴 인형이 막 쫓아와 칼로 후벼 파는 것도 모자라 온 몸이 불에 타고 팔 다리 머리가 날아가도 끈덕지게 쫓아오는 걸 보고 있노라면 누구든 다 그런 기분이 들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이 국내에서 제법 큰 인지도를 얻게 된 이유는 영화 포스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후에 나온 시리즈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초대 작품의 포스터 빨은 막강하다고 생각한다.

인형을 소재로 한 공포물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놓칠 수 없는 작품. 이후에 나온 작품을 보고 실망을 한 사람이 있다면 이걸 보고 초대의 파워를 느껴보길 바란다.

여담이지만 눈에 띄는 배우가 있다면 형사 마이크 노리스 역을 맡은 '크리스 새런든'으로 이 작품에서는 좀 평범해 보이지만, 1985년에 나온 '후라이트 나이트'에서 지적이며 현대적인 흡혈귀 '제리'를 연기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샤이닝에 대한 오마쥬가 조금 나오는 것 같다. 처키가 앤디를 뒤쫓아 갈 때 쓰인 짤막한 '스테디 캠'기법이라던지, 방 안에 숨어 있는데 나이프로 문을 쑤시며 위협하는 장면 등 비록 짧긴 하지만 꽤 재밌었다. 어린 아이를 추격하는 미치광이 살인마 라는 설정 자체가 묘하게 샤이닝에 나오는 '잭 토렌스'를 닯지 않았는가?


덧글

  • 정호찬 2008/06/10 00:10 # 답글

    아아. 이 쌈빡한 색퀴.

    하는 짓도 짓이지만 말빨 하나만으로도 궁극을 달렸죠.
  • 시무언 2008/06/10 05:56 # 삭제 답글

    전 영화 보기전에 포스터만 봐도 시달릴정도로 무서워했습니다-_-
  • 잠뿌리 2008/06/10 11:54 # 답글

    정호찬/ 인형 주제에 말빨은 아주 좋았습니다.

    시무언/ 포스터에 나오는 장면이 영화 속에 나오진 않지만, 저 구도나 표정하며 정말 사람 여럿 떨게 만들었죠.
  • 푸른별빛 2008/06/10 22:58 # 답글

    지금부터 처키 가라사대 놀이를 하는거야~~재미있겠지~~??

    M본부에서 저렇게 더빙을 했었던 기억이...여자애들한테 저거 따라하다가 두들겨 맞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 잠뿌리 2008/06/10 23:05 # 답글

    푸른별빛/ 왠지 그 M본부 주말의 영화 때 한국 성우 목소리가 기억이 날듯 말듯 하네요.
  • 블랙베어 2008/06/12 15:21 # 삭제 답글

    사실 이 시리즈를 보면서 1편이 제일 심리적 공포를 자극시킨 작품이었습니다.
    님 말씀대로 배터리 없이 말했다는걸 알아냈을 당시 처키가 고개 돌리며 말할때 카렌 바클리의 그 반응... 저같았어도 그랬을듯 ㄷㄷㄷ
  • 잠뿌리 2008/06/12 22:03 # 답글

    블랙베어/ 그 장면이 이 영화의 백미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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