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악령 (Dolly Dearest, 1992) 인형 호러 영화




1992년에 마리아 리스 감독이 만든 공포 영화.

내용은 LA 살던 웨이드 가족이 멕시코에 있는 돌리 디어리스트라는 인형 공장을 사들여 새로 이사를 왔는데 우연히 공장 안에 남아 있는 3개의 인형을 발견하고, 딸 제시카가 그 중 하나를 받지만 실은 그 인형이 900년 전에 존재하던 지상의 악마 산지아의 자식들인 양 머리 인간들이 혼만 남아 인형 속에 들어간 것이라 가족들의 생명을 위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1988년에 나와 인형을 소재로 한 호러 영화의 대표가 되어버린 '사탄의 인형', 원제 차일드 플레이의 아류작이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한 가정의 어린 아이가 특정 인형을 마음에 들어하고 인형과 대화를 한다고 주장하지만 주위에서는 아무도 안 믿으며 나중에 가서 그 인형이 스스로 움직여 사람을 살해하는 것 등등 사탄의 인형을 너무 따라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한 표절작은 아니다. 우선 사탄의 인형 처키와 달리 여기서 나오는 인형은 일단 여자 아이 인형이고 달랑 1마리 나오고 끝나는 게 아니라 무려 3마리나 나온다. 본색을 드러내면 인상부터 팍팍 쓰면서 흉기 들고 설치는 건 처키와 같지만 그만큼 표정이 다양하지도, 집요하지도 않다.

포스터를 보면 커다란 면도날을 들고 서 있고 본편에서도 식칼을 들고 설치긴 하지만 그걸로 사람을 찌르거나 베는 장면은 하나도 안 나온다. 즉 폼만 졸라게 잡는다 이 말이다.

이 작품은 오멘과 엑소시스트 등의 오컬트 요소도 갖추고 있다. 인형 속에 들어간 악령에게 홀린 제시카가 기도나 십자가 같은 성물을 보면 격렬한 반응을 보이고 나중에 가서는 악마 인형의 뜻대로 움직이며 자기 목소리가 아닌 악령의 목소리로 외치는 것 등등 오컬트 풍의 연출도 나온다.

어떻게 보면 제시카 역을 맡은 아역의 열연이 돋보인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그게 별로 무섭지 않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인형의 타을 쓴 악령들이 워낙 허접하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 나오는 악령 들린 인형 한 다스가 몰려와도 사탄의 인형에 나오는 처키를 당해내지 못할 것 같다.

영화 중간 중간에 인형이 사람을 놀라게 하는 장면이 몇 군데 있긴 하지만 그건 공포 영화에 내성이 부족한 사람 정도나 깜짝깜짝 놀랄 뿐이지 어느 정도 익숙해진 사람이 볼 때는 별 감흥이 없을 것 같다.

이미 살아 움직이는 살인 인형에 대한 공포는 사탄의 인형에서 다 보여줬기 때문에 단순히 인형 몸통만 바꿔서 재탕을 한 것으론 아무런 무서움도 줄 수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처키의 보여 주었던 인형의 몸에 맞게 목이 날아가도 살아 움직여 쫓아오는 근성(?)이 없으니 대체 뭘 보고 무서워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예 사탄의 인형 색깔을 벗고 본격 오컬트로 나갔다면 또 모르겠지만 고대에 존재하는 악마의 자식들이란 설정만 있다 뿐이지 그 이후 제시카가 발광하는 몇 장면을 빼면 오컬트 분위기도 싹 사라져 버린다. 그렇다고 사탄의 인형 같은 슬래셔를 표방하기에는 화면에 선혈이 난자하는 것도 아니고 골로 가시는 분들도 얼마 안 되고 손에 든 식칼은 폼이니 결과적으로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작품이 됐다.

결론은 비추천. 사탄의 인형 아류작이면서 오멘과 엑소시스트의 요소도 적당히 섞어 놓은 B급 영화다. 사탄의 인형을 아직 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또 모를까 이미 그걸 봤다면 그리 권할 만한 작품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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