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워터 (水靈: Death Water, 2006) 귀신/괴담/저주 영화




2006년에 야마모토 키요시 감독이 만든 영화. 링, 주온,

내용은 어느날부터 도쿄에서 물을 마시던 사람 중 일부가 연속으로 자살을 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일단 물을 마시면 죽고 물에는 죽은 영이 살고 있다 라는 표어를 통해 '물 마시면 디진다'라는 키워드로 진행되는 호러 영화다. 링의 저주 비디오와 비슷하다.

링처럼 우물 귀신 사다코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캐리어 우먼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막판 결말 부분에서는 링과는 다른 노선을 걷고 있지만 저주 같은 것에 의해 사람들이 무더기로 죽어나가는 것, 그리고 거기서 오는 공포 포인트는 같다.

사람이 살아가려면 물을 마셔야 한다. 그런데 물을 마시면 죽는다. 이게 이 두 줄 설명만 들어보면 나름 독특하고 현실감있는 공포가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그 소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물 마시면 디진다'라는 소재를 쓸거면 거기에 광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만화가 이토준지의 장기인 광기 어린 세상을 그렸어야 무서웠겠지만.. 이 작품은 너무나 느리고 지루하며 자극적이지 않다.

물을 마시면 환각 증상을 보다가 죽는다 라는 게 기본인데 뭐 머리 빠지고 수족관물 마시다 붕어 씹으며, 환각 보는 자신의 눈을 예리한 걸로 쑤시고 자결을 하는 등 혐호스러운 장면이 꽤 나오긴 하지만 그리 절박하지도 긴장감 넘치지도 않다.

가족이나 혹은 자기 자신이 저주를 당해 일주일 안에 죽을 운명에 처했다! 라는 설정이라면 모를까 나중에 나올 반전 때문에 그런 거라고 해도 주인공의 행적은 너무나 밋밋하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중요한 설정인 저주의 물은 그냥 마시면 디진다 라는 것만 전해지고, 어째서 그 물이 생겨났고 어떻게 도쿄 각지로 퍼지게 됐는지 그 원인과 과정에 대한 건 단 한 줄도 설명하지 않았다.

납득이 가지 않은 설정을 가지고 백날 떠들어 봐야 설득력은 없고,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듣고 무서움을 느끼기는 건 어렵다. 비쥬얼적으로도 화면 상의 연출로 주는 공포로는 주온을 따라가지 못한다.

물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인데 그걸 마시면 죽는 설정이다, 무섭지 않은가? 라고 과장 광고를 하는데 그걸 보고 혹해서 보게 된다면 실망은 배로 늘어날 것이고 보다가 졸려서 자는 사람도 생길 것 같다.

그리고 이미 특정 키워드로 인해 연쇄 자살하는 건 영화 '자살 클럽'에서 써먹었다. 차라리 비쥬얼적인 화면의 자극성은 자살 클럽이 이 작품보다 몇 배는 더 강하다.

링, 주온, 검은 물밑에서, 착신아리 등등 일본 호러의 대표작을 내놓은 카도카와에서 인기 배우에 유명 스텝들이 총 출동했다고 해도 겨우 이거 가지고 새 시대의 일본 호러 영화를 대표하겠다는 건 정말 궁극의 착각이 아닐 수 없다.

눈에 핀을 꽂거나 유리 내지는 가위로 찔러 자해하는 거 보고 최고의 장면이라고 한다면 과연 루치오 풀치 감독의 작품을 보고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하다(루치오 풀치 감독의 전매특허 연출은 안구 박살내기다)

비쥬얼적인 연출의 자극성이 아니라 짜임새 있는 내용으로 공포를 선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어째서?'란 의문에 대한 명백한 답을 내려주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즉 내용을 보고 관객이 이해를 하며 '아아 그렇구나'란 생각을 했을 때 깨닫는 공포란 말이다.

그런 점에 있어 의문만 무수히 많을 뿐 무엇하나 해명도 해결도 안 된 이 스토리는, 과연 원작 소설은 제대로 끝난 게 맞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결론은 비추천. 카도카와의 J 호러도 이제 슬슬 막장으로 치닫는 모양이다. 이 이상 떨어지면 도저히 구제가 안 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국내에 개봉할 때 눈 없는 여자가 나오는 포스터 하나 만큼은 꽤 무섭게 연출을 잘 했지만 그것뿐이다. 그런 무서운 장면이 속출하는 영화는 아니니 쉽게 낚이지 말길 바란다.

덧글

  • TokaNG 2008/06/08 01:41 # 답글

    저도 이 영화를 보고 무지 실망했습니다.
    이런 저런 의문점만 가득 남긴채 아무런 해답을 내려주지도, 실마리를 제시하지도 않은채 느닷없이 끝나더군요..;;;
    기억에 남는거라곤 여주인공이 예뻤다 정도??
  • 진정한진리 2008/06/08 05:27 # 답글

    포스터 자체만 보면 정말 꿈에 나올까 무서운 영화인데;;
  • 잠뿌리 2008/06/08 21:43 # 답글

    ToKaNG/ 정말 허무한 영화입니다. 해결이 하나도 안 되지요.

    진정한진리/ 포스터는 정말 무섭게 만들었죠. 관객들이 낚이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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