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보이 아케이드(오락실) 게임





1990년에 카네코에서 만든 게임. 북미판은 아메리칸 사미에서 나왔다. 현재의 카네코하면 걸스 패닉 시리즈가 생각나겠지만 과거의 카네코하면 이 DJ보이와 에어로 버스트가 생각나는 유저가 꽤 있을 정도로 당시엔 제법 인기가 많았던 게임으로, 메가 드라이브용으로도 나온 바 있다.

당시로선 거의 처음으로 미국의 힙합 문화를 바탕으로 둔 게임으로, 기본적으로 롤러 스케이트를 타고 이동하면서 싸우는 액션 게임이다. 고정된 화면에서 돌아다니는 모드와 강제 스크롤로 진행되는 모드 등 두 가지가 번갈아 가면서 나온다.

기본 조작은 펀치, 킥, 점프. 점프 킥이 가능하지만 온 몸을 던져 드롭킥을 날린 뒤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거라 보통 이런 류의 횡 스크롤 격투 액션 게임에서 흔히 쓰는 공중 킥을 기대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버튼 조합에 따른 특수 기술은 마치 더블 드래곤 같은데 펀치+점프를 누르면 레그 스윕(다리 걸기), 킥+점프를 누르면 스핀킥(회전 차기)가 나간다. 게이지 소비형 특수 기술은 아니라 언제든 쓸 수 있지만 그만큼 성능이 특별히 좋은 것도 아니다.

다만 이 게임이 파이날 파이트와 같으면서도 거기에 못 미치는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서 일반적인 공격이 그냥 연속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단타형으로 나가기 때문에 적을 빨아들이는 게 아니라 조작이 많이 불편하다. 불편한 조작은 곧 난이도 상승으로 이어지고 설상가상으로 주인공 체력이 게이지화된 게 아니라 화면 하단에 표시된 라이프 댓수의 얼굴이 반짝거리면 에너지가 달은 거라 진짜 적한테 몇 대 투닥투닥 맞으면 그대로 죽어버리니 보기보다 어려운 편이다.

난이도는 상대적으로 가정용이 더 쉽다. 또 가정용은 스토리가 여자 친구가 납치됐다는 내용이지만 아케이드용은 사실 스토리란 게 전혀 없고 그냥 눈에 보이는 거 닥치는 데로 때려잡고 나아가다가 보스 쓰러트리다 보면 전 캐릭터가 다 나와 춤추는 걸로 끝나는 썰렁한 엔딩이라 의외로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

가정용의 경우 일단 공격 모션이 약간 달라졌고 아케이드용의 레그 스윕, 스핀 킥이 없어지면서 대신 앉은 자세에서 주먹을 좌우로 뻗는 기술이 생겼다. 이건 버튼 하나로 나가기 때문에 아케이드용보다는 조작이 더 쉬운 편이다.

아케이드용보다 가정용이 더 쉬운 또 하나의 이유는 진행 중 돈을 모아서 중간에 아이템 샵에 들어가 아이템을 살 수 있는 점이다. 가정용에서는 에너지 칸이 따로 나오기 때문에 회복 및 강화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 스토리 모드, 아이템 샵, 클리어 후 그림 한 컷 정도가 가정용의 좋은 점이고 실제로 전체적으로 따져 볼 때 구성도 미묘하게 압축된 점도 그렇고 이 게임을 제대로 하려면 원작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정용으로 건너가면서 아예 등장이 삭제된 캐릭터가 다섯 명 정도 있는데 그건 입에서 불을 내뿜는 안경 쓴 술 주정뱅이와 게이 클럽에 갈 법한 가죽 점퍼에 모자, 채찍을 쓰는 남자 콤비, 그리고 아마도 락 가수로 추정되는 밴드 콤비다.

본래 아케이드판에선 가정용에서 주인공의 연인 마리아를 납치한 노랑머리 펑크족이 중간 보스로 나오고 엔딩은 딱히 없지만 일단 라스트 스테이지의 보스는 1스테이지의 보스 빅 마마 두 명이 나오는 거였는데.. 가정용에서는 연인이 납치됐다는 스토리가 있는 만큼 오리지날 보스가 나온다. 사실 그게 1스테이지 보스 빅마마가 빨간 도목을 입고 머리에 일장기 머리띠를 하고 나와서 덤비는 거라 MD로 이식한 세가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결론은 평작. 어린 시절에는 재미있게 한 기억이 있지만 지금 다시 해보라 치면 조작감이 너무 구려서 불편한 게임 중 하나로 남을 뿐이다.

여담이지만 1992년에 이 게임의 속편인 'B.RAP 보이'가 나왔는데 이건 확실히 전작인 DJ 보이보다 훨씬 나은 게임이다. 플레이어 셀렉트 캐릭터가 3명이고 조작감이 한층 좋아졌으며 게임 진행 도중 거대 로봇에 타서 싸우는 것도 좋았다.


덧글

  • MrCan 2008/06/07 15:53 # 답글

    흠, 이것도 기억합니다...동전하나 넣으면 두명의 플레이어를 지원해서 말이죠.
    그런데 런을 실패해서 원더보이로 바꼈죠.
  • 잠뿌리 2008/06/07 22:56 # 답글

    MrCan/ 원더보이에 비해선 아무래도 좀 밀리죠..
  • 쏘른티어 2008/06/11 17:06 # 답글

    그래도 친구랑 무지 열심히 해봤는데 정작 메가드라이브판때는 구입해놓고 왠지 시들했던 게임 --;;
  • 잠뿌리 2008/06/11 22:46 # 답글

    쏘른티어/ 메가드라이브는 다운 이식되서 아케이드판보다는 좀 재미가 떨어졌지요.
  • 가고일 2008/06/16 15:27 # 답글

    기억으로는 액션에 탄력감이 있달까..통통 튀는듯한 모션이 오히려 손맛이 더 좋더군요. 그때문에 맞추기가 힘들었던거 같지만.
  • 잠뿌리 2008/06/16 21:56 # 답글

    가고일/ 특유의 타격음이 탄력있었지요.
  • BOW 2013/03/08 19:57 # 삭제 답글

    저게임 예전에 콘도 오락실에서 봤는데
    왜 저게임 기억나냐면 오프닝장면이 인상적이였죠.
    드라큘라가 음흉한 웃음소리가 제일 기억납니다.
  • 잠뿌리 2013/03/12 12:06 # 답글

    BOW/ 그 웃음소리가 은근히 오싹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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