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스 (Dolls, 1987) 인형 호러 영화




호러 영화 명감독 중 한 명인 스튜어트 고든의 작품. 스튜어트 고든은 그 유명한 리 애니메이터(국내명 : 좀비오)시리즈의 감독으로 '프롬 비욘드(국내명 : 지옥인간)' '덴티스트' '바디 에어리언'등의 호러 영화도 제작했으며, '애들이 줄었어요' '사탄의 테러'같은 영화의 스토리를 맡기도 했다.

이 작품, 돌스는 1987년에 만들어진 영화로 제목만 보면 '차일드 플레이(국내명 : 사탄의 인형)'의 아류작인 것 같지만 실제로 그것보다 2년이나 빨리 나온 바 있다.

1987년 칸느 영화제 특별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동경 국제 환타스틱 영화제에서 절찬을 받았으며 이탈리아 판타페스티발에서 최우수 특수 효과상을 수상했다.

영화 줄거리는 착하고 순수한 소녀가 유유부단한 아빠와 못된 계모하고 차를 타고 시골길을 지나다가, 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가까운 곳에 있는 숲속의 외딴 저택으로 들어간다. 그곳엔 인형을 만드는 친절한 노부부가 살고 있었고, 소녀의 가족은 어떻게 사정해서 비가 그칠 때까지 하룻밤 묵고 가기로 하면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오프닝에서 소녀가 좋아하는 곰인형을 계모가 숲속에다 던져버리자.. 곰인형이 갑자기 거대화되더니 탈피를 한 뒤 진짜 불곰으로 변해서 소녀의 부모를 도륙하는 장면은 영화 5분의 법칙을 충실히 지켰다. 다만 그게 소녀의 상상일 뿐이라고 5분이 채 지나기 전에 끝나긴 하지만 감독의 그러한 연출은 상당히 놀라웠다.

내용 같은 경우 줄거리를 대충 보면 알 수 있듯이.. 상당히 전형적이라 할 수 있는데, 인형을 본격적으로 공포의 소재로 삼은 것에서 먼저 플러스 점수를 줄 수 있다. 권선징악적인 주제와 해피 엔딩 때문에 관람 연령이 다소 낮을 거란 생각을 했지만.. 미국에서 개봉했을 때와 DVD의 등급은 'R'이다(쉽게 말해 18금)

폭풍우치는 밤에 오도가도 못하고 저택에 갇혀 있다는 밀실 공포란 전형적인 셋트에 동심을 잃은 어른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작은 인형들!

사실 이 영화의 특수 효과는 그리 뛰어나지 않다. 물론 효과의 연출이 상당히 놀랍고 스톱모션 기법을 충분히 활용한지라 80년대 중반에 특수 효과 상을 받았다는 건 납득이 가지만 지금 현재의 관점으로 보면 눈에 좀 걸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인형들의 움직임은 역동적이지 못하고 표정이 일그러지거나, 눈동자를 움직이는가 하면 입가에 미소를 띄는 게 전부다. 인형의 움직임을 자주 보여 주진 않고 그 대신, 1979년에 스탠릭 큐브릭 감독이 '샤이닝'을 제작하면서 세계에서 최초로 선보인 '스테디 캠'기법을 사용하여 카메라 시점을 인형의 시각으로 잡고 희생자를 쫓아다니는 장면으로 대체했다.

인형들은.. 생각보다 무섭진 않다. 차일드 플레이의 '처키'보다도 더 임펙트가 약한 건 그들의 목표가 동심을 잃은, 마음씨가 나쁜 어른들 뿐이라서 그렇다.

하지만 인형들이 하는 행동, 어른을 공격하는 연출은 공포 영화에 면역이 되지 않은 일반 관객을 충분히 공포에 빠뜨릴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연출상 백미는 노랑머리 히피족 여자가 인형화되기 직전 발견된 후.. 툭 떨어진 자기 눈알을 슥 들어 보이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쥬디의 계모인 로즈마리가 인형들의 습격을 받는 장면을 꼽고 싶은데 여기서 참.. 조그만 인형들이 무서운 얼굴을 하고 달려들어서 망치로 머리를 치고 가위랑 칼로 몸을 난도질하며 줄톱으로 발목과 손목을 슥슥 자르는 장면이 참 압권이었다.

엔딩도 상당히 깔끔하면서 묘한 여운과 충격을 안겨주는 게 참 멋지다. 실로 통쾌한 권성징악 엔딩이지만 악당들의 최후가 참 섬찟했다.

개인적으로 인형을 소재로 한 공포 영화 중에 거의 최고가 아닐까 싶다.

사실 차일드 플레이는 공포의 포인트가 '인형'이긴 하지만 그 근원은 부두 주술로 인하여 인형의 몸을 통해 부활한 살인마이기 때문에.. 인형 그 자체를 바탕으로 만든 것 중에는 아마도 이 영화가 지존이 될 것이다.

인형을 소재로 한 공포 영화가 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 단, 좀 유치하고 조잡하거나 촌스러운 걸 싫어하는 사람에겐 비추천한다.


덧글

  • 헬몬트 2008/09/27 11:35 # 답글

    케이블로도 종종 방영하곤 하죠

    저는 이거 보니 워째 센과 히치로 행방불명이 생각나더군요
  • 잠뿌리 2008/09/27 21:06 # 답글

    헬몬트/ 호러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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