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캅 (RoboCop, 1987) SF 영화




1987년에 폴 버호벤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미래에 디트로이트 시티의 경관 머피가 악한 범죄자들에 의해 뇌사 상태에 이르게 되자, 그의 본 소속인 OCP에서 새로운 경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한 로보캅 계획에 채택되어 전신에 티타늄을 두르고 최신 설비로 무장한 사이보그 경찰이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완전한 미래는 아니고 근 미래에 가까운 SF 액션 영화로, 사실 언뜻 보면 뇌사 상태에 빠진 경찰을 로봇으로 개조해 싸운다는 내용면에 있어 B급 영화의 향수가 물씬 풍기고 보디 카운터도 상당히 높고 잔인한 장면도 속출하지만 실제로 뜯어보면 명작의 반열에 오를 만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SF적인 효과 중에 눈에 띄는 건 150파운드나 나가고 옷 입는데 몇 시간이 걸린다는 로보캅 의상 자체와 로보캅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로봇 ED-209 정도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작품에서 중요한 건 그렇게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다.

이 작품은 블레이드 런너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당시로서는 매우 드물게도 단순한 사이보그 액션물로 끝낸 것이 아니다.

주인공 머피가 로보캅이 된 이후 자신의 기억을 되찾고 인간이었을 때를 떠올리며 고뇌하는 설정을 넣으면서 경찰이란 캐릭터에 맞게 정의감과 의무감을 중시하면서 또 그 이전에 한 회사에 소속된 기계이자 제품으로서 갖고 있는 커다란 제약으로 큰 위기에 빠졌다가 그걸 극복하는 것 등등 B급 영화로 볼 수 없을 정도의 짜임새 있는 구성과 확실한 캐릭터성을 갖추고 있다.

미래 사회 고위층의 비리와 상대적으로 범죄자가 득실거리는 하위층의 악당들이 인간성을 잃어버리는 반면 로봇이 된 머피는 오히려 자신의 인간성을 되찾기 위해 움직이니 모든 게 다 아귀가 딱딱 맞아 떨어져서 좋았다.

배경 설정도 의외로 탄탄해서 국가 권력의 무능함으로 치안력이 없어 민간 기업에 맡겼는데, 그 기업의 고위 인사는 범죄자와 결탁해 비리를 저지르고 경찰은 날마다 죽어 나가서 파업을 결의하는 와중에 시민들만 고생해서 암울한 미래 사회를 보여준다.

뤽 배송의 제 5원소처럼 꼭 택시가 하늘을 붕붕 날아다니는 비쥬얼적인 효과만으로 미래 사회를 암시할 필요는 없다는 걸 배운 것 같다.

그런데 한 가지 걸리는 점은 로보캅이란 아이콘이 처음 나왔을 당시 아이들에게 인기도 많았고 게임화도 잘 되어 있지만 실제로 이 원작 영화는 전 연령 영화가 아니란 점이다.

이 작품은 상당히 잔인하다. 뇌사 상태에 이르는 과정에서 머피가 총알받이가 되어 팔 날아가고 가슴 맞고 머리 맞고 아주 걸레 짝이 되는 장면이 여과 없이 나오고, 정의 구현과 법질서 확립이란 이유가 있다고는 하나 로보캅이 러닝 타임 내내 쏴 죽인 인간의 수가 2자리를 가뿐히 넘어가 보디 카운트 높은 걸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결론은 추천작. 어렸을 때가 아닌 나이 들었을 때 보면 오히려 더욱 감탄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여담이지만 이 영화의 엔딩, 상당히 깔끔하다고 생각하는데 로보캅이 가진 설정 중 4번째. OCP 간부에게 해꼬지할 수 없다 란 설정에 대한 반전이 아주 유쾌했다.


덧글

  • 시무언 2008/06/07 00:06 # 삭제 답글

    동생이 아주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어렸을때(8살땐가?) 로보캅이라는 이유로 빌렸는데 어른들이 빨간띠보고 혼냈는데도 결국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_-
  • JOSH 2008/06/07 00:20 # 답글

    중학생때 대한극장에서 보았던 영화입니다.
    그 압도적인 영상에 감동했었습니다.
    지금도 제 10대영화 꼽으라면 꼽을 작품.

    2MB, You a.r.e. Fired !!
  • 이준님 2008/06/07 00:40 # 답글

    1. 어떤 분은 헐리웃 좌파의 망상이라고 욕하더군요 -_-

    2. 사실 이 작품에서 나오는 디트로이트의 이미지는 버호벤 감독이 미국에 진출했을때 미국에 대해서 받은 인상을 그대로 구현한겁니다. ^^;;

    3. 2편에 가면 뭐 앞부분에 약간 정체성을 고민?하다가 폭력적인 이야기로 돌아가지요. 감독이 바뀌었으니까요

    ps: 로보캅으로 나온 배우가 스크리머스나 레비아탄에서 맨 얼굴로 나오지요?
  • MrCan 2008/06/07 02:37 # 답글

    넌 해고야!

    말 한마디로 끝.
  • 콜드 2008/06/07 09:19 # 답글

    가장 웃겼던 장면이 한 남자가 여자를 인질로 잡아놨는데 로보캅이 남자 거길 쏴버려서 남자 고자만들어버리는 장면에서 뿜었음.
  • 잠뿌리 2008/06/07 12:01 # 답글

    시무언/ 그러고 보면 당시 로보캅 1은 연소자 관람불가 등급이었지요.

    JOSH/ 그래서 이후로 수십 년 간 로보캅이 패러디되고 오마쥬되고 카메오 출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이준님/ 네. 스크리머스와 레비아탄에 맨 얼굴로 출현하지요. 이 영화는 지금 한국에서 오히려 의미있는 영화가 된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본 내용에서 경찰이 민영화되면서 그 폐단이 적나라게 드러난 시대상을 그리고 있거든요.

    MrCan/ 이 영화의 명대사지요.

    콜드/ 그 장면이 참 어떤 의미로 끔찍했죠. 거시기 격파;
  • 진정한진리 2008/06/08 04:48 # 답글

    마지막의 명대사도 정말 멋졌습니다. "자네의 이름이 뭔가?" "....머피입니다."
  • 잠뿌리 2008/06/08 21:54 # 답글

    진정한진리/ 그 대사가 참 의미하는 게 컸지요. 로보캅이 머피로서의 자아를 유지하는 것이니까요.
  • 떼시스 2008/11/16 11:09 # 삭제 답글

    섹스와 폭력묘사에 일가견 있는 폴 베호벤감독이 연출했으니...
  • 잠뿌리 2008/11/17 20:38 # 답글

    떼시스/ 성적인 건 적지요. 아무래도 로봇이라서 그런 걸지도 ㅎㅎ
  • 뷰너맨 2009/11/27 11:30 # 답글

    아..참. 여러가지가 인상적이였지요. 특히나 불능상태가 되버린 와중에도 아내에 대한 사랑을 떠올렸던 머피.


    그리고 게임도 아케이드판에서부터 가정용등 여러가지가 있지만, 패밀리판 로보캅3가 참...기억에 남는군요.
    미션 클리어 후 수리로 망가지는 몸을 회복할 수 있는데. 이게 참....아슬아슬 했었지요.난이도도 좀 높았고.
  • 잠뿌리 2009/12/01 15:09 # 답글

    뷰너맨/ 그 미션이 참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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