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일이다. 바로 이 게임에 빠져 오후 7시까지 오락실에 죽치고 있다가 어머니한테 싸대기 맞고 끌려가서 대나무 회초리로 엄청 맞은 뼈아픈 기억과 함께 그 옛날 50원에 2인용하는 게임의 대명사로 친구들과 함께 서유기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계기를 만들어준 고전 게임이다.
서유강마록은 삼장법사가 천축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며 마물들을 도살하는 내용으로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중에 한 명을 골라 본격적인 도살업에 들어간다. 이들은 각자 들고 있는 창류 무기로 치고 박고 쑤시고 꽂은 다음 던지거나 밀어 붙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마물들을 도살하면서 염주나 구슬을 얻어 마법을 사용하면서 불경의 뜻을 전파한다.
게임 자체는 스테이지 정지 형태로 적 보스가 나올 때까지 쫄따구를 도살하는 형식이며 5스테이지 밖에 없지만.. 마지막 판 왕이 아수라로 팔떼기를 다 잘라 죽이면 머리만 남고, 머리 마저 터트리면 마침내 뇌만 남아서 붕붕 떠나니는데 뇌를 공격할 때 튀어나오는 초록색 뇌수에 맞으면 에너지가 꽉 차 있어도 일격사할만큼 무시무시한 녀석이다.
아무튼 하도 옛날 게임이라 줄거리나 엔딩, 방식이 다 구리지만 내게 있어선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으며 또 그 옛날 50원에 2인용이 되었던 때의 일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으니 에뮬 롬으로 덤프된 건 참으로 잘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그렇고 이 서유강마록이나 캡콤의 손손 등을 보면 사오정은 꼭 갓파로 묘사되는데.. 왜색이 짙어서 그런 걸까? 서유기 원작의 사오정은 절대 갓파처럼 생기지 안않던데. 뭐 그래도 서유강마록에 나오는 사오정은 꽤나 뽀대나게 생겼다.
(갓파는 인간과 거북이를 합성한 것처럼 생긴 일본의 강 요괴)
덧글
100% 제짐작일뿐이지만....서유기 읽어본지 오래 되었지만 얼굴이 검었다고 묘사되었던거 같은데....-.-;;
꽤 강한 인상을 주었던 게임이지요.
나름 한 시대를 풍미한 게임중 하나...
JOSH/ 이 게임도 한 시대를 풍미했지요.
저도 이거 미친듯이 하다가 잡혀갔던 기억이.. ㅠ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