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편지 (The Letters Of Death, 2006) 태국 영화




2006년에 캐폰 쏭프랩 감독이 만든 태국산 호러 영화.

내용은 다 큰 어른이 되어 동창회를 갖게 된 주인공 셰리와 친구들이 어느날 우연히 이상한 편지를 받게 되고 의문의 사고를 당해 한 명 한 명씩 죽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의문의 사고란 게 악령이나 살인마에 의해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일상적인 생활을 하다가 불가사의한 힘에 의해 사고를 당해 희생자가 생긴다는 점에 있어 주요 소재가 영화 '데스티네이션'을 따라가고 있다.

물론 어린 시절 왕따 당해 몸 망가지고 인생 망친 친구가 자신의 혼을 바쳐 완성한 저주의 편지를 친구들에게 보내 사고사를 당하게 한다는 설정이 있어서 나름대로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 1990년대에 유행하던 행운의 편지, 즉 편지를 받은 사람은 다른 여러 명의 사람에게 같은 내용의 편지를 발송하지 않으면 무서운 저주를 받게 될 것이란 소재에 착안한 것이다.

다만 그 소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게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살아남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무작위로 보내고 그것이 곧 연쇄적인 사고로 이어진다면 행운의 편지란 설정의 극의를 볼 수 있었겠지만.. 이 작품에서는 저주를 깨는 법이 다른 사람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이다! 라고 되어 있으나 그걸 주요 소재로 다루지는 않기 때문에 그리 긴장감이 넘치지는 않는다. 편지를 받은 순서대로 죽는다고 누가 언제 죽는지 까지 친절하게 나와 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데스티네이션을 따라가는 것만큼 비쥬얼적으로도 좀 잔인한 장면이 나오기는 하는데 그게 태국 호러 영화치고는 잔인한 편이지, 미국 호러 영화에 비하면 약간 부족한 느낌이 든다.

병원 고충 유리창에 처박혀 몸이 레고 블록 인형 마냥 동강나 떨어지는 장면은 CG티가 너무 나서 좀 그랬고 욕조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다 죽은 여자는, 도대체 무슨 사고로 그렇게 됐는지 납득이 안 갔다(욕조가 미끄러워지는 사고라도 생긴 건가?)

고어한 장면 중에 그나마 인상깊은 장면은 공사장에서 거꾸로 매달려 올라가다가 닭꼬치(?)되는 주인공 친구라고나 할까. 꼬치 고어 씬으로선 구조물이 희생제의 몸에 꽂힌 부위가 의외의 곳이었다.

미스테리 공포물이 언제나 그렇듯 주인공이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이리 저리 다니는 동안 사람들이 차례대로 죽어나가는 전개는 아주 전형적이었지만 그래도 라스트 반전은 나름 괜찮았다. 무서운 반전은 아니고 보고 충분히 납득이 갈 만한 그럴 듯한 반전이라고 할까나?

결론은 평작. 나름대로 신경써서 만든 것 같지만 별로 무섭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행운의 편지 소재하면 자살 클럽이나 기타 여러 가지 저주성 호러 소재가 사회적 현상으로 번지면서 파극으로 치닫는 그런 걸 기대했지만.. 그게 주인공 일행에게 국한된 과거의 잘못에서 비롯된 주살이라 약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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