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The Terminator, 1984) SF 영화




1984년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2029년 미래가 핵전쟁으로 인해 황폐화된 뒤 기계들이 반란을 일으키고 인간의 군세가 처절하게 밀리다 존 코너라는 영웅에 의해 전세이 역전되자, 기계들이 존 코너의 탄생을 막고 역사를 바꾸기 위해 그의 어머니인 사라 코너를 살해하려는 목적으로 터미네이터 T-800을 과거로 보내고 그걸 알아차린 인간 군영에서도 카일이라는 병사를 보내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과거를 바꾸기 위해 미래에서 건너 온 사이보그 암살자 터미네이터와 그를 저지하려는 미래인 카일, 그리고 미래에 인류의 지도자가 될 아이를 잉태하게 될 현재인 사라 등 세 사람이 얽히고 섥히는 이야기다.

미래에서 온 사이보그한테 쫓겨다니면서 긴장과 스릴을 주고 그 와중에 사라와 카일의 애정이 싹트는 등 이야기 구성 자체는 꽤 재미있는 편이다.

사실 과거의 역사를 바꾸기 위해 미래에서 왔다는 미래인 설정은 이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백 투 더 퓨처에서 썼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보다 더 암울한 세계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인간과 기계의 혈투를 벌인다는 점에 있어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기계가 인간에게 반란을 일으켰다는 설정 자체가 상당히 기발했는데. 인간의 피부를 뒤집어 쓴 사이보그가 과거에 나타나 죽이려고 쫓아온다는 건 당시 기준으로 보면 정말 시대를 앞서간 설정이었다.

카일은 미래에서 상관인 존 코너가 간직한 사라의 사진을 전해 받고 보물처럼 여기며 동경해왔고, 사라는 그의 보호를 받으며 도망치다가 자연히 애정이 싹터 사랑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이나 결과가 꽤 애절하다.

특히 이런 류의 액션 영화로선 드물게도 엔딩에서 좀 울컥했다.

하지만 사실 이 작품에서 눈에 띄는 건 바로 터미네이터다.

아놀드 슈왈츠제네거는 본래 액션 영화에 주인공으로 자주 나왔지만 이 작품에서는 이례적으로 완전 악역으로 등장했다. 터미네이터 자체가 사이보그라서 대사도 별로 없지만 가끔 던져주는 대사 하나하나가 인상적이며, 후속작인 터미네이터를 통해 명대사가 된 아일 비 백은 사실 이 1편에서도 나왔다.

아놀드가 악역을 맡았다는 것도 흥미롭지만 극중 터미네이터의 행동이나 분장이 진짜 기계 느낌이 나서 볼거리도 풍부하다.

큰 충격을 받아 피부가 벗겨지자 기계 눈동자가 드런다거나, 고장난 팔을 고치려고 피부를 벗겨낸 뒤 스스로 치료를 하는 것. 그리고 후반부에 불에 타서 피부가 완전 타버린 다음에 드러난 반 해골 형태의 기계 인간 폼 등등 분장과 특수효과는 지금 봐도 볼만한 수준이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좋고 스토리 참신하고 발상도 기발하고 액션도 스릴 만점에 기계에 대항한 인간의 승리란 희망적인 메시지도 담고 있으니 그야말로 모범적인 SF영화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 터미네이터가 미래에서 온 살수나 마찬가지라 사람들이 꽤 많이 죽어나가기 때문에 과도한 폭력성의 문제가 있고. 또 본편의 내용 중에 반전이 가만히 생각해 보면 성립 자체가 안 되는 모순 덩어리라서 완벽한 영화라고 하기엔 몇 군데 빈틈이 뻥 뚫려 있긴 하지만 장점이 워낙 많아서 그런 단점을 커버할 수 있는 작품이다.

결론은 추천작. SF 액션 물의 명작 중 하나다. 물론 더 화제가 된 것은 속편인 터미네이터 2지만. 이 1편도 충분히 재미있었고 추천할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덧글

  • 시무언 2008/06/06 01:07 # 삭제 답글

    1편도 충분히 재밌죠. 아놀드 횽의 말없는 모습이 꽤나 카리스마 넘치기도 하고
  • 행인A 2008/06/06 05:06 # 삭제 답글

    개인적으론 2보다 1이 훨씬 긴박감 넘쳤습니다
    맞아도 상처입질 않았던 2보다
    피부가 까지고 하반신까지 절단된 터미네이터가 끝까지 쫒아오는 장면은
    어린 시절 처음 봤을때 쫄아버렸으니 ^^:;

    4의 영상이 조금씩 공개되기 시작하더군요
  • 잠뿌리 2008/06/06 12:17 # 답글

    시무언/ 1편에선 아놀드가 무섭고 끈질기게 나왔습니다. 대사가 없어도 충분히 존재감이 있었지요.

    행인A/ 아놀드 슈왈츠 제네거 캐리어의 몇 안 되는 악역 출현이라 의의도 꽤 크지요.
  • MrCan 2008/06/07 02:13 # 답글

    원래는 기계가 나오는것 없이 폭발로 끝나는것을 감독아저씨가 들어가야해! 우겨서 엔도 스켈레톤이 나왔다죠.
    (잘 보면 폭발씬이후로 엔도나올때 조종하는 사람의 그림자가 보인답니다)
    그 결과 대박이 터졌고 말입니다.
    그리고 시나리오의 초기가 저 아저씨가 자다가 꿈을 꿨는데 붉은눈을 가진 사람이 쫓아오고 자신을 죽어라 도망가는 악몽을 꾼 이후로 시나리오짜서 만든거요.
    그외에도 원래는 아놀드 아저씨가 카일 역을 맡아야했지만 자신이 터미네이터를 하겠다고 한것과, 카일리스역의 카메론아저씨 친구가 나온것이 훗날 메탈기어솔리드의 이미지로도 작용하는 등등 많은 작용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M870샷건으로 에일리언을 잡았었지만, 애석하게도 강철의 터미네이터에게는 안먹혔죠
  • 잠뿌리 2008/06/07 12:12 # 답글

    MrCan/ 재미있는 일화가 많군요. 폭발 후 스켈레톤 나오는 건 확실히 넣길 잘한 것 같습니다.
  • BOW 2013/03/14 05:33 # 삭제 답글

    이 뒷 배경에는 사실 처음에 아놀드에게 카일리스를 맡길 원했죠. 하지만.....
  • 잠뿌리 2013/03/17 23:18 # 답글

    BOW/ 결과적으로는 더 잘된 것 같습니다. 아놀드가 카일리스 역을 맡았다면 T-800 만큼 뜨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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