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스 오브 다크니스 (John Carpenter's Prince Of Darkness, 1987) 존카펜터 원작 영화




1987년에 존 카펜터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LA 중심가에 위치한 폐성당에 잠자는 형제들이란 비밀 종파가 수 세기에 걸쳐 지킨 신비적 봉인의 비밀을 찾던 사제가 특별히 초청한 물리학 교수와 대학교 물리학과에 재학 중엔 대학원생들을 데리고 과학을 통해 신비를 해석하다가, 성당 지하에 묻혀 있는 거꾸로 흐르는 녹색 액체의 투명 용기가 실은 어둠의 왕자 사탄이 봉인되어 있고 곧 추종자들에 의해 현세에 부활할 것이란 메시지를 알아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당시 존 카펜터 감독이 저예산 호러로 회귀해 만든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둠의 왕자란 제목의 유치함이나 종교 오컬트물의 소재를 과학적으로 풀어나가는 어려움에 보기 어려운 것 같지만 자세히 끝까지 보면 명작의 반열에 오르기 충분한 작품이다.

어둠의 왕자 사탄이 주적으로 나오긴 하지만 사실 영화 상에서 나오는 건 그보다 사탄 부활을 꾀하려는 추종자들이고 굳이 영화를 장르적으로 정의하자면 엑소시스트나 오멘같은 종교 오컬트 영화가 아니라 밀실 공포에 추리가 가미된 미스테리 스릴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물론 오컬트의 색체도 강하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 작품의 초반은 정말 지루했다. 지루해서 못 볼 뻔 했다. 물리학 교수와 물리학과에 재학중인 대학원생들이 성당에 봉인되어 있는 마왕과 미래에서 보내온 것으로 추정한 메시지를 해석하는데 있어 어려운 용어로 과학적 해석을 해데는데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건지 알아듣기 힘들었다.

거꾸로 흐르는 초록색 물을 보던 조교수가 위에서 찍찍 떨어진 물 쳐 마시고 갑자기 산 좀비 같은 악의 추종자로 변해서 입에 무슨 비대가 달린 마냥 찍찍 물을 쏘아대며 그걸 받아 마신 사람을 똑같은 악의 추종자로 만들고, 성당에서 빠져나가려는 사람들은 바깥에 있는 추종자들에 의해 외발 자전거에 푹 찔려 죽거나 벌레들에게 온 몸을 잡아먹히는 등 뭔가 저예산임 만큼 싼티나 보였다.

분명 스토리는 잘 짜여져 있고 불필요한 장면이 없이 꼭 필요한 장면만 내보내면서 복선과 암시도 잘 되어 있지만 호흡이 너무 느려서 1시간 내내 이걸 끝까지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진가는 1시간이 지난 뒤 주인공 일행 중 여성진 1명을 제외한 나머지 전부 악의 추종자가 되면서 그 중 리사가 악의 화신을 잉태하면서 정말 무섭고 재미있어졌다.

인간인지 좀비인지 모를 피투성이 얼굴로 씨익 쪼개며 엑소시스트의 리건 마냥 물건을 움직이고 추종자들을 보내 창고에 갇힌 월터를 잡으려는 것부터 시작해 거울을 향해 자신의 신이자 아버지를 '주여'라고 외치며 손을 뻗고 신부에게 팔 잘리고 머리 베이자 순식간에 팔을 새로 뽑으며 잘려진 머리를 들어 다시 목 위에 붙이는 등의 연출은 진짜 압권이다. 거울에 손을 집어넣자 거울 반대편에 어둠과 물로 가득 찬 세계가 있고 거기서 마왕 사탄이 손을 뻗고 그걸 잡아끌면서 '주여..'라고 부르는 장면은 이 작품의 백미였다.

결론은 추천작. 저예산으로 인한 산티나는 연출과 한정된 예산의 한계를 잘 짜여진 스토리로 초월한 명작이다.

초중반까지 보다가 너무 지루하고 난해해 잠들었거나 중간에 껐다면 다시 한번 끝까지 보길 권하고 싶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 바로 전에 나왔던 빅 트러블에서 나왔던 외눈 도사 할아버지와 송충이 눈썹 중국인 주인공 배역을 맡았던 빅터 윙과 데니스 댄이 다시 출현한 게 반가웠다.


덧글

  • 시무언 2008/06/04 23:39 # 삭제 답글

    후반까지 기다려야 제대로 폭발하는 스타일의 영화군요
  • 잠뿌리 2008/06/06 11:46 # 답글

    시무언/ 초반부는 정말 지루하지만 후반부부터 급전개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 헬몬트 2009/01/04 19:04 # 답글

    이거 우리나라에 개봉한 날짜가 참 예술이었죠

    무려 1988.5.5일에 개봉했습니다.

    당시 개봉당시 신문광고문구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1988년 에서 8자 2개가 만난 게 무슨 암울한 저주와 예언이 담긴 해라나?
    8자를 행운으로 받아들이는 중공인들 보면 기겁할 터지만)

    --가수이기도 한 앨리스 쿠퍼가 노숙자로 나와버리죠..대사 하나도 없던
  • 잠뿌리 2009/01/05 19:50 # 답글

    헬몬트/ 그건 진짜 아주 광고 문구를 잘 만들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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