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가의 기적 (Batteries Not Included, 1987) 스티븐 스필버그 원작 영화




1987년에 '매튜 로빈스'가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총 지휘를 맡아 만든 SF 영화. 스필버그 사단 작품 답게 전형적인 가족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줄거리는 재개발 지역에 철거되기 직전의 상황에 놓인 낡은 건물에 사는 사람들이 어느날 우연히 금속 우주 비행선을 닮은 외계인들을 만나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머리와 눈은 졸라 크지만 목이 길고 손 발이 가는데 배가 뽈록 튀어 나온 기기괴괴한 외계인이 아니라, 자기 복제가 가능한 작은 기계 우주선이 외계인이란 설정은 얼핏 봤을 때 참신한 것 같긴 하지만 실제로는 이미 예전에 몇 번 쓰인 소재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 영화를 만든 이후 수년 뒤에 표절이라는 의혹을 받으며, 원작자에게 소송을 당하기도 했을 정도다.

표절 여부를 떠나서 영화 그 자체만 놓고 보자면, 이 영화는 상당히 진부하다. 어렸을 때 볼 당시에는 막 울면서 봤지만 머리가 굳은 지금 다시 보면 지루하고 따분해서 못견딜 정도였다.

스톱 모션으로 제작된 외계 우주선은, 영화 개봉 이후 문구점에 가득 찬 완구 인형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상술이 집결되어 있다. 분명 외계 우주선이 자식을 낳고 나는 훈련을 시키는 등의 조류 생태학적 설정은 표현이 참 잘된 것 같지만.. 영화의 주체는 그들이 아니라 철거 위기에 놓인 건물 입주자들이며, 사실상 그들은 하는 일 없이 단지 운으로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니 좀 답답하다. 오죽하면 국내판 제목이 8번가의 기적이겠는가?(물론 이 제목이 상당히 잘 지어졌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따듯한 영화고 가족 애를 중시한다 라는 점에 있어 이견은 없다. 하지만 너무 진부하고 전형적인 스토리 플롯이 외계 우주선 가족 설정을 죽인 게 아닐까 싶다. 다이다믹함이 없다고나 할까. 유일하게 다시 봐도 가슴 한 구석이 시린 장면은 역시 주인공 부부 시퀀스다.

아무튼 개인적으로 스티븐 스필버그 표 외계에서 온 귀염둥이는 ET에서 끝났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이미 다 보여준 걸 여기서 다시 반복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T 디자인 자체가 귀엽다는 게 아니라 외계에서 온 귀염둥이 물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것이 나왔다 이 말이다)


덧글

  • 헬몬트 2009/01/17 18:26 # 답글

    그래서인지 흥행은 부진했죠..모르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드라이빙 미스데이지로 최고령 여우주연상을 받은 제시카 탠디나 여기서 악역으로 나오다가 나중에 개과친선하던 라울 줄리아는 이제 고인이 되었네요..
  • 잠뿌리 2009/01/19 11:33 # 답글

    헬몬트/ 둘 다 참 인상깊은 배우였지요. 라울 줄리아는 역시 아담스 패밀리가 최고였습니다.
  • 떼시스 2009/07/16 20:37 # 삭제 답글

    문방구인가 모형가게에서 비행접시 프라모델을 함 본거 같습니다.
    내용은 고만고만 했지만 등장하는 비행접시들이 관심을 끌었지요.
  • 잠뿌리 2009/07/18 19:57 # 답글

    떼시스/ 내용은 그냥 가족 드라마 정도고, 당시 동네 문방구에선 이 영화에 나온 기체들의 조립식 프라모델이 판매되곤 했지요.
  • 블랙 2010/08/31 15:01 # 답글

    악역으로 나온건 '라울 줄리아'가 아니라 'Michael Carmine'라는 배우인데 이 영화 찍고나서 2년뒤에 심부전으로 사망했습니다.
  • 잠뿌리 2010/09/01 14:33 # 답글

    블랙/ 젊은 배우였는데 단명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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