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폴 (1976) 일본 애니메이션




1976년 '다츠노코 프로덕션'에서 총 50편으로 제작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원제는 '폴의 미라클 대작전'이지만 1978년 국내에 '이상한 나라의 삐삐'라는 제목으로 TBC에서 방영을 했으며, 1980년대 초반에 '이상한 나라의 폴'이란 제목으로 다시 바뀌어 KBS에서 재방영을 했고 그 이후 SBS에서 다시 또 틀어주는 등 꽤 인지도를 많이 쌓은 작품이다.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상상력이 풍부한 소년 폴이 어느날 갑자기 요정 '찌찌'를 만나서 여자 친구인 '니나'와 충견 '삐삐'와 함께 이상한 나라에 갔다가, 대마왕 '벨트사탄'에 의해 니나가 납치당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폴과 니나의 이름은 원작 그대로지만 요술 인형 찌찌는 '파쿤'. 충견 삐삐는 '톳페'. 미워할 수 없는 악역 버섯돌이는 '키노피'란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국내판 주제가에서 알 수 있듯이 본래 목적은 대마왕에게 납치된 니나를 구하러 가는 폴의 사명인데, 사실 에피소드 중간에 찌찌의 요술 봉으로 인해 커진 폴의 딱부리가 대마왕의 뿔을 잘라낸 뒤 니나를 구출해 오는 게 있어서.. 중반부 부터는 니나도 메인 파티원으로 합류한다.

옛날 애니가 으례 그렇듯이 기본적으로 권성징악과 부모님께 효도를 하고 근면성실하게 살며 가족의 소중함을 알아라 라는 내용이 곳곳에 보인다.

하지만 이 애니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그런 전형적인 내용이 아니라 폴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이상한 나라 그 자체다. 장난감 나라, 해골의 나라, 뿌리의 나라, 개미의 나라, 불의 나라, 물의 나라, 빛의 나라, 과자의 나라 이외에 기타 등등 어린 아이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세계가 펼쳐지고, 또 주인공이 사용하는 무기가 요요와 팽이이기 때문에 어린 시청자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인상 적인 인물은 주인공인 폴과 니나가 아니라 충견 삐삐와 악당 꼬붕 버섯돌이다.

평소 때는 니나의 충견이지만 찌찌가 시간을 정지시키고 이상한 나라의 입구를 열면 사람처럼 두 다리로 서서 말을 할 수 있는 녀석인데, 약간 좀 어수룩하긴 하지만 용감하고 기지가 넘치며 충성스럽기까지 하며.. 무엇보다 커다란 귀를 이용해 날아다니는 게 참 기억에 남는다. 아기 코끼리 '점보'와는 다른 느낌이라고나 할까?

버섯돌이는 대마왕에 의해 만들어진 창조물로 통나무를 타고 날아다니며 각종 버섯가루 공격으로 폴 일행을 괴롭히는 녀석인데 대마왕을 성심을 다해 모시지만 나중에 이용가치가 없다며 배신을 당한다. 나중에 개과천선하고 폴 일행을 돕지만 마지막에 본래 모습인 버섯으로 돌아가는 게 참 안됐다. 마왕 녀석이야 뿔 잘린 이후 불사조의 동굴에서 짱박혀 투덜거리기나 하고 있어서 사실상 폴의 숙명의 라이벌은 이 버섯돌이인데 항상 지고 돌아와 쿠사리 맞으니 눈시울이 붉어질 정도다.

어떻게 보면 삐삐랑 동류라고나 할까. 폴과 니나를 충심으로 따르며 친구 대우를 받는 삐삐와 마왕을 성심으로 모시나 끝내 배신을 당하는 버섯돌이는 묘한 대비를 이룬다.

클래식한 고전 애니를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필히 봐야할 작품. 개인적으로 같은 제작사에서 만들고 나중에 국내에 방영을 한 '피노키오의 모험'과 '개구리 왕눈이'보다는 이 작품을 더 재미있게 봤다.


덧글

  • 크악크악 2008/06/02 14:01 # 답글

    마왕 신해철이 본인이 방송하는 고스 작가(맞나? -.-;;)에게 버섯순이라고 이름 붙이던게 기억 나는군요....-.-;;
  • 알트아이젠 2008/06/02 16:17 # 답글

    모 게임잡지에서 철권과 이 만화 주제가를 짬뽕해서 만든 만화가 지금도 기억납니다.(이상한것만 기억하는군)
  • 이준님 2008/06/02 20:28 # 답글

    1. TBC에서는 의외로 인기 없는 만화였고 그래서 대부분 KBS 버젼으로 기억합니다. (스브스 버젼은 더빙부터 개판이었고) 하기야 KBS는 국경일 특집부터 주말 시간때우기로 해서 두번정도 돌렸었지요. 그러니 더 기억에 남을수밖에요

    2. 뽀뽀뽀에서 "뽀동이"로 자주 얼굴을 보인 성우 조동희씨가 여러 역할을 합니다. 기본 메인은 "개" 역할이고 가끔 "폴 아버지" 그리고 이상한 나라의 시민역을 주로하지요(투니판 웬일이냐 마이클만큼은 아니지만요)

    3. 첨 몇회는 "니나를 구했는데 마왕이 뿅 나타나서 데리고 가는 형식"이었지요. 나중에는 그것도 생략했고. 마왕이 뿔을 잃어서 순간 이동이 안되니까 버섯돌이를 만들어서 악행을 시킨겁니다. 그전에 부하 두명이 있었는데 한회 끝나고 실패하니까 죽였고 -_-;;;;; 나중에 코뿔소 대마왕이 부러진 뿔을 가지고 와서 마력 증폭기로 썼는데 그걸 버섯돌이가 훔치려고 하고 그러다가 걸려서 뿔이 망가지죠. 그런데 전에 부러진 뿔이 완전히 망가지니 새뿔이 돋아납니다.-그리고 마지막회로 가지요.(거의 총집편)

    ps: 근데 이 만화 최고의 카리스마는 대마왕이었지요?

    대마왕은 무슨 이유로 니나를 데리고 있었을까요?
  • 콜드 2008/06/02 20:40 # 답글

    헉!!! 이....이 만화는?!
  • 시몬 2008/06/03 00:03 # 삭제 답글

    남코측에서 캐릭터이름만들때 이 만화의 폴과 니나를 따서 붙였다고 고백했죠
  • 시무언 2008/06/03 00:47 # 삭제 답글

    시몬//켁, 진짜로 그 이름이 여기서 나온거였습니까?
  • 송이 2008/06/03 09:35 # 삭제 답글

    지못미 버섯돌이 ㅠㅠ

    사실 고백하자면 요요가 가지고 싶었어욤.
  • 잠뿌리 2008/06/03 15:51 # 답글

    크악크악/ 버섯순이라니 작가의 굴욕이네요

    알트아이젠/ 그 주제가가 실린 게임 라인 잡지를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준님/ 대마왕이 니나를 납치한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생긴 것도 그렇고 존재감도 높고 카리스마도 막강했는데 폴한테 발리는 걸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리지요.

    콜드/ 추억의 만화 영화랍니다.

    시몬/ 그러고 보면 보통 폴과 니나란 이름이 한 게임에서 동시에 나온 건 철권 외엔 없었네요.

    송이/ 아마 당시 문방구에 이상한 나라의 폴에 나오는 요요를 완구화시켜서 팔았던 것도 언뜻 기억이 나요.

  • svndsn 2008/07/12 22:51 # 답글

    TBC에서 방영하는 걸 봤었는데 벌써 30년이 됐군요. 주제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4차원 세계로 넘어가는 씬이 어린 마음에 이상야릇했었지요. 다시 보고 싶은 추억의 애니 중 하납니다.
  • 잠뿌리 2008/07/13 23:38 # 답글

    svndsn/ 주제가는 정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작품이지요.
  • balbarosa 2008/10/22 02:53 # 삭제 답글

    사실 원작 만화에 대한 기억이 거의 사라진 상황에서도, 버섯돌이란 표현은 꽤 오랫동안 남더군요. 문제는 대부분이 그 표현을 쓴 경우도 이 만화보다는 마리오를 더 연상하더라는 것 정도?
    개인적으로는 원탁의 기사를 기대하고, 그 그림이 있는 비디오를 빌렸더니, 메인으로 이게 나오고, 끝난 다음에 허리케인 포리마 1화, 그것도 끝난 다음에는 고인돌 2화가 나왔던 기억이 가장 강하게 남아있다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만든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구성이었죠.
  • 잠뿌리 2008/10/23 22:34 # 답글

    balbarosa/ 버섯돌이가 참 개성적이기도 하고 이름도 인상적이죠. 과거 비디오 대여점에 있던 비디오는 그렇게 잡탕으로 녹음해 놓은 게 많았습니다.
  • 블랙 2011/03/18 16:49 # 답글

    로맨싱 사가 3에서도 '폴'이라는 캐릭터가 나오는데 파란옷에 금발이고 애인 이름이 '니나' 입니다.

    http://lparchive.org/Romancing-SaGa-3/Update%206/21-RS3LP6-21.jpg
  • 잠뿌리 2011/03/18 23:03 # 답글

    블랙/ 이상한 나라의 폴 오마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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