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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6월 01일
![]() 1988년에 종지문 감독이 만들고 서극이 제작을 맡은 작품. 내용은 근 미래 시대에 영웅당이란 조직이 구세주를 자칭하며 선동 1호라는 로봇으로 도시를 장악하려고 하는데 은퇴한 조직원인 위스키가 우연히 경찰 무기 개발 소속의 양배추머리의 도움을 받으면서 조직 배신의 오해를 사면서 조직 간부의 연인인 마리아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인간형 전투 로봇 선동 2호 마리아가 위스키 제거 임무를 받고 출동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폴 베허먼 감독의 로보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 때 영화 메트로 폴리스와 로보캅, 로미오와 줄리엣(?)을 섞어서 만든 이야기에 무협, 코믹, SF 등을 가미했다. 원작 메트로 폴리스의 마리아는 생긴 게 스타워즈의 R2 같지만 이 작품의 마리아는 로보캅처럼 얼굴 한 부분만 인간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며 총탄에 맞아도 끄떡없는 강철 보디에 손가락에서 발칸포, 팔뚝에서 미사일 등을 쏘고 로켓 펀치까지 날리며 하늘을 날아다니기까지 한다. 메트로 폴리스와 로보캅의 세계관은 암울하지만 그 두 개를 차용한 이 작품은 생기발랄하다. 물론 상황적으로 조직에 배신자로 낙인 찍힌 위스키와 그를 돕는 친구들, 암살하러 왔다가 고장이 난 걸 수리해서 정의의 아군으로 재탄생한 마리아가 나오니 그리 느긋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코미디가 깔려 있기 때문에 주인공 일행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다 보면 과연 홍콩 영화답다는 생각이 든다. 상황은 절박해도 코미디가 가미되니 부담없이 볼 수 있는데 사실 이 작품에서 주목할 만한 건 그러한 홍콩 영화의 특성이 아니라 바로 시각적 연출에 있다. 선동 2호 마리아는 둘째치고 합성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수 미터 짜리 모형 로봇으로 만들어진 선동 1호, 비록 생긴 건 장갑기병 보톰즈의 얼굴 가면을 뜯어버리고 눈깔 2개 달린 자크가 되긴 했지만 사이즈가 상당히 큰데 미니어처를 만들어 합성한 로보캅의 로봇들보다 훨씬 자연스러워 보인다. 거대 로봇 사이즈인 선동 3호도 인상깊었다. 주연 배우 중 양조위는 사실 극중 마리아와 염문이 있긴 하지만 주인공의 위치는 아니고 사실 주인공은 잠건혼이 맡은 어리숙한 무기 개발자 잠건혼과 서극이 직접 맡은 조직의 배신자 위스키 콤비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사람의 슬랩 스틱 코미디가 꽤 볼만했다. 냉혈 무자비한 조직원 간부 마리아와 사이보그 선동 2호 마리아의 1인 2역을 맡은 엽천문도 인상적이었다. 그 외에 눈에 띄는 배우라면 강시선생으로 유명한 임정영. 여기서는 수염을 싹 밀고 정장을 입고 나오는데 그래도 역시나 스승 역할로 나온다. 결론은 추천작. 단순히 메트로 폴리스, 로보캅의 아류에서 끝나지 않고 홍콩 영화 특유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장르를 접목해 의외의 재미를 준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