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캣우먼 (Catwoman, 2004) DC/마블 초인물




2004년에 피토프 감독이 만든 작품. DC 코믹스의 간판 만화 중 하나인 배트맨에 나온 안티 히어로 캣우먼을 주연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헐리웃에서 미녀로 손꼽히는 배우 중 한 명인 할리 베리가 주연을 맡고 왕년에 원초적 욕망으로 섹스 심벌이 됐던 샤론 스톤이 악역을 맡아서 캐스팅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내용은 소극적인 성격의 여주인공이 화장품 회사인 헤데어 뷰티의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우연히 노화방지 화장품에 감춰진 비밀을 알게 되는 바람에 악당의 하수인들에게 살해당하지만 고양이들의 신비한 힘을 받아 초감각, 민첩함, 힘 등 다양한 초능력을 갖고 선과 악을 함께 지낸 캣우먼으로 부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세상을 지배하는 섹시한 영웅, 거칠고 날카로운 액션이 시작된다! 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지만 배트맨 2의 미셀 바이퍼가 연기한 매혹적이면서 애틋한 캣우먼을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이 작품의 캣우먼은, 캣우먼이 주인공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고양이들한테 힘을 얻었다는 무리한 설정으로, 본래 인간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원작의 캣우먼과 달리 데어데블이나 스파이더맨 같은 초능력 히어로가 되면서 분명 다양한 특수 효과가 나오지만.. 그 능력이 기껏해야 초감각, 민첩함, 힘 등 단순한 물리적 능력에 치중되어 있기 때문에 볼거리가 풍성한 것은 아니다.

할리 베리는 몬스터 볼, 007, X맨 등에서의 인상은 그리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여기서는 특히나 안 좋게 보인다. 본래 할리 베리가 맡은 배역과 연기가 구린 점도 있지만. 배트맨 2에서 캣 우먼을 연기해 평론가들과 관객들로부터 찬사를 받은 미셀 바이퍼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셀 바이퍼가 맡았던 캣우먼은 그야말로 백문이불여일견이다. 선과 악이고 뭐고, 오로지 복수를 위해 싸우며 배트맨과의 행복한 삶을 동경하면서도 결국 안티 히어로의 길을 걸어가며 고양이 목숨은 열 개 있다며 최후의 공격을 감행하는 캣우먼의 활약은 할리 베리의 캣우먼과 도저히 비교할 수가 없다.

분명 할리 베리의 캣우먼은 이쁘긴 하다. 개인적인 취향에 그리 맞지는 않지만 어쨌든 객관적으로 볼 때 미인인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는 단순히 미모를 상품화시킨 이미지가 강할 뿐이다. 할리 베리의 모습만 지독하게 담으면서, 상품화시켜 팔아먹을 뿐. 캣우먼이 갖고 있던. 미셀 바이퍼가 연기했던 안티 히어로의 고뇌 같은 건 전혀 없다.

악역도 마찬가지다. 아니 캐릭터 구도와 캐스팅을 따져 보면 오히려 주연보다 악역 조연이 더 문제가 크다. 악역을 맡은 배우는 바로 샤론 스톤. 원초적 본능 시절의 샤론 스톤은 분명 그 시대의 팜프파탈을 대표하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지금 벌써 나이 오십을 바라보는 아줌마, 아니 할머니와 아줌마의 경계선에 놓인 스톤 여사께서 젊은 모델을 질투해 남편을 때려죽이고 온갖 음모를 획책하는 악역으로 나오는 건 코믹스라면 또 몰라도 영화로 볼 때 참 비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원초적 본능 시절의 그녀를 기억하는 관객들에게 있어 다 늙어 주름 잡힌 샤론 스톤이 여전히 섹시 기믹을 내세워 나오는 걸 보면 정말 영화 볼 맛 안 날 것이다. 물론 그녀가 아예 주연으로 다시 출현한 원초적 본능 2에 비하면 그래도 양반이겠지만 말이다.

금세기 최고의 섹스 심벌인 샤론 스톤과 검은 진주 할리베리의 섹시한 대결이 어쩌고 하는데. 실제 결과물은 다 늙어빠진 전 세기의 섹스 심벌과 오스카상을 수상했다는 전력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형편없는 연기 실력을 발휘한 캣우먼 상품 연기자의 대결이라 팜플렛 광고, 홍보성 기사만 보고 봤다고는 피눈물을 흘리며 돈과 시간을 낭비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브라질의 무예 까뽀에이라~를 사용하는 캣우먼 어쩌구 하는 말도 있지만 보통 사람이 알고 있는 카포에라의 이미지를 생각하고. 캣우먼의 액션을 기대하고 본다면 실망은 배가 될 것이다.

이 작품의 홍보 문구나 기사에서 자랑할 수 있는 유일한 건 결과야 어찌됐든 할리 베리와 샤론 스톤이 배역을 맡았다는 점. 그리고 한 가지 더. 캣우먼 의상과 꼴에 첨단 기법 쪽으로 돈을 지독하게 퍼부엇다는 것뿐이다. 퍼부운 돈 만큼 제대로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한 점은 치명적. 실제로 현지나 국내에서 흥행 참패를 면치 못했다.

결론은 비추천. 만약 누군가 2004년에 나온 영화 중에 최악의 영화가 뭐라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이 작품을 꼽을 수 있다. 이 작품의 존재 의의는 단 하나. 2004년에 나온 영화 중 최강의 쌈마이 영화. 이것 하나 뿐이다. 설령 우웨볼 감독의 게임 원작 영화로 물량공세를 한다고 해도 이 작품의 쌈마이 내공은 절대 이길 수 없다. 이걸 돈주고 보느니 차라리 우웨볼 감독의 하우스 오브 더 데드를 극장가서 보겠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21세기 쌈마이 영화의 진 기록을 수입했다. 2005년에 열린 제 25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최악의 각본상, 최악의 작품상, 최악의 감독상, 최악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기염을 토했다.


덧글

  • None 2008/05/31 13:16 # 답글

    정말 최악의 히어로 영화..
  • 행인A 2008/05/31 14:36 # 삭제 답글

    주인공의 포스부터가 너무 비교됐던 영화...
  • 이준님 2008/05/31 14:38 # 답글

    그게 샤론스톤이었습니까 -_-;;;;

    ps: 초반에 주인공이 고양이에 대해서 인터넷으로 찾을때 미셀 파이퍼판 캣우면 사진이 잠깐 지나갑니다
  • 시무언 2008/05/31 15:58 # 삭제 답글

    그래도 할리 베리는 후속작에 나오겠다고 하더군요-_- 성격이 좋아선지-_-
  • 진정한진리 2008/05/31 16:27 # 답글

    미셸 바이퍼의 캣우먼에 비하면 정말 외모부터가 너무 차이가 나서 처음부터 거부감이 있었죠;; 샤론 스톤은 최근에 '중국 지진은 인과응보' 라는 식의 발언으로 또 구설수로 올라버렸었고;;(지금은 사과했다는군요)
  • 잠뿌리 2008/05/31 21:07 # 답글

    None/ 너무 최악이라 초인 영화로 쳐주는 사람도 별로 없습니다.

    행인A/ 이건 보통 사람들이 아는 캣우먼이 아니었지요.

    이준님/ 샤론 스톤이었습니다. 화장품을 몸에 발라 총알도 튕겨내는 스킨 피부를 가진 엽기적인 여자 초인 말이지요.


    시무언/ 할리베리가 처신을 잘한 건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 때 보통 배우나 감독은 참석하지 않지만, 할리베리는 당당하게 참석해서 수상 소감을 잘해서 오히려 사람들한테 호감을 샀습니다.


    진정한진리/ 샤론 스톤이 사과했지만 아직도 중국 넷심이 들끓는다고 하더군요.
  • 메르츠키엘 2008/06/01 03:08 # 답글

    이걸 돈주고 보느니 차라리 우웨볼 감독의 하우스 오브 더 데드를 극장가서 보겠다.

    God!
  • 잠뿌리 2008/06/02 12:07 # 답글

    메르츠키엘/ 우웨볼의 하우스 오브 데드는 그래도 실소하면서 볼 순 있거든요.
  • opiana 2010/04/30 18:48 # 삭제 답글

    음..영화는 똥이 아닐거라고 생각했는데 또 빗나갔네요.ㅎㅎ.
    사실 이 영화를 바탕으로 만든 게임을 본 적이 있거든요.(캐스팅은 좋은데 조작이 발이라는 평이었습니다.)
  • opiana 2010/04/30 18:49 # 삭제 답글

    우웨볼 해서 생각난 것인데 하오데 영화 중간에 게임 장면을 삽입했다던데 사실인가요?왠지 모르게 웃길 것같은ㅋㅋㅋㅋㅋ
  • 잠뿌리 2010/05/03 12:50 # 답글

    opiana/ 네. 하우스 오브 데드 영화 중간중간에 게임 화면을 그대로 집어 넣었습니다. 그래서 아주 허접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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