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에스 (Jackass the Movie, 2002) 방송/드라마/다큐멘터리




'잭에스'의 원작은 'M-TV'에서 2000년 10월 1일에 처음 방영을 한 뒤 현지에서 큰 성공을 거두어, MTV 영화사의 사장인 '반 토플러'와 '제프 트래매인'감독. 그리고 잭에스 TV시리즈에 출현했던 배우들이 모여 만든 영화다.

2002년에 미국에서 개봉해 큰 인기를 끌며 박스 오피스에 등극했지만 일본에선 상영 금지 처분까지 받은 문제작. 국내에는 2003년 10월 24일날 개봉했다.

"경고. 이 영화에서의 스턴트는 전문가들로 이루어져있으니 당신과 당신 주변분들의 안전을 위해서 하나라도 따라하지 마시오."란 경고와 함께 오케스트라 풍의 음악이 흐르는데, 이때 대형 마켓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카트를 타고 악동들이 등장한다.

시나리오도, 시놉시스도, 카메라 워크도, 편집 기술도 다 필요 없다. 이 영화의 촬영은 그야말로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로 비유할 수 있다.

시청자의 웃음을 유발하기 위해 조작하는 몰래 카메라 류의 코미디와 비슷하면서도 그와 상반된 것이, 이 영화는 다른 누군가를 웃기려고 한 게 아니라 자신들의 웃고 즐기기 위해 만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등급 심사나 편집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에피소드의 과정과 결말, NG까지 모두 내보내면서 출현 배우들의 자유로운 발상을 마음 껏 표현했다. 각본에 나오는 가상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과 자기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건 엄연히 다르다. 일반 영화와 다큐멘터리 영화의 차이는, 출현하는 사람의 허와 실이 명백히 구분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여기서 나오는 에피소드는 말로 하면 재미 없고 직접 봐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일반인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비정상적인 행위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전환해 보자면 보통 사람이 평소 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일을 통쾌하게 풀어낸 것이나 다름이 없다.

혹자는 이 영화를 '현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평하는데 그 말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그보다 이 영화의 특징을 '제어가 풀린 출연 배우와 카메라 촬영'이라고 하고 싶다.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즉홍적으로 낸 다음 회의를 거쳐 선정을 한 다음 수행을 하는데 그런 과정에서 출현 배우들은 일분 일초라도 가만이 있지 않는다. 쉴세 없이 웃고 떠들며 장난을 치는데 그런 걸 하나하나 모아다가, 그들이 생각하기에 최고로 멋진 것만 가져다 놓은 게 바로 이 영화가 된 것 같다.

그런 연출 기법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기준 하에 원론적으로 따져 볼 때 먼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영화 자체의 품격을 떨어뜨린 거나 다름이 없다. 하지만 그건 이차적인 문제라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그 원론의 일차적인 문제인 재미를 충족시켜준다. 아무리 잘 만든 영화라고 할지라도 관객들에게 버림 받으면 결코 명작이라 할 수 없다.

물론 이 재미라는 것이 상당히 취향을 타는 것이라, 나이가 지그시 든 관객이나 혹은 젊은 세대의 일탈을 보면 아주 이를 가는 보수적인 성향의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최악 최저의 저질 영화로 자리 잡을 수 있지만 난 개인적으로 참 재미있게 봤다.

분명 미국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해 삼류 저질 스턴트도 많다고 본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런 혐오스러운 것만 계속 나오는 게 아니다. 같은 젊은 세대로서 재미와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장면도 많으며 또한 그런 에피소드 상에 삼입된 영화 음악이 너무나 좋아서 때문에 모처럼 기분 좋게 볼 수 있었다. 그건 마치 세가에서 나온 레이싱 게임인 '크레이지 택시'를 처음 해봤을 때와 같은 산뜻한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본 에피소드는, 일본에 가서 팬더 곰 코스츔을 입고 도심을 누비는 것과 장대를 들고 시내를 돌아다니며 배구 네트, 다리 위, 강가 근처에서 장대 높이 뛰기를 하는 것이었다.

일탈을 좋아한다거나, 고삐 풀린 황소가 날뛰는 것 같은 걸 보고 스트레스를 확 풀어 버리고 싶은 사람에게는 대추천. 하지만 화장실 유머를 수용할 수 없는 사람이나 감수성이 예민한, 혹은 결벽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절대적으로 비추천한다. 또한 출현 배우 전원이 남성이기 때문에.. 상당히 남성 지향적인 요소가 많으니, 남성에 면역이 되지 않은 여성에게도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 영화는 미국 박스 오피스에 등극해서 큰 수익을 올린 영화 중 하나지만 올해로 23회째를 맞이한 '래즈베리' 시상식에서 새로이 신설된 '10대를 겨냥한 최악의 영화'부분에 후보로 도미네이트됐기 때문에 그 취향의 차이를 신중하게 고려해야한다.


덧글

  • 시무언 2008/05/30 13:53 # 삭제 답글

    막장을 즐기는 사람만 볼수있는 영화죠.
  • 로드리게즈 2008/05/30 17:34 # 답글

    이거 학생때 봤는데
    파티보이가 가장 압권이더군요~!
  • hanaRabi 2008/05/30 17:44 # 답글

    전 엉덩이로 맥주마시기.ㅠㅠㅠ가 가장 충격적이었습니다.ㅠ
  • 오뎅사리 2008/05/30 17:55 # 답글

    이거 정말 막장이죠. 이걸 극장에서 했다는것이 참...ㄱ-
  • 지나가다.. 2008/05/30 18:49 # 삭제 답글

    지금 까지 모두 1,2, 2.5 까지 나왔죠.
  • 진정한진리 2008/05/30 20:01 # 답글

    정말 '막장'이라는 말이 너무나도x2 잘 어울리는 쇼(.....)
  • 잠뿌리 2008/05/31 00:33 # 답글

    시무언/ 막장 관객/시청자들을 위한 영화지요.

    로드리게즈/ 학생 때 보셨다니 더 재미있었겠네요 ㅎㅎ

    hanarabi/ 전 얼음에 오줌 부어서 먹는 게 컬쳐 쇼크였습니다.

    오뎅사리/ 극장 개봉한 게 신기하지요.

    지나가다/ 아쉽게도 2.5는 보지 못했습니다.

    진정한진리/ 한국어로 번역했다면 진짜 제목이 엽기 막장쇼가 됐을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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