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CI] 엔젤 컵 2017년 한국 만화




2001년에 나온 윤재호 작가의 장편 단행본. 장르는 풋살이라고 쓰고 미소녀 축구 만화라고 읽으면 된다.

내용은 근육 다리 콤플렉스를 가진 열혈 스포츠 소녀 소진이 중학 시절 라이벌인 병약 미소녀 신비와 만나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잠재운 풋살 혼을 다시 불태우며 여자 축구단을 결성해 활약하는 이야기다.

그냥 여자 축구도 아니고 풋살이란 생소한 종목을 채택한 것 치고는, 스포츠물로서 갖춰야 할 기본적인 건 다 있다. 열혈 주인공, 일선에서 물러나 실력을 감춘 은거 고수 타입의 말수 적은 라이벌, 적극적인 팀원, 츤데레(?), 스포츠로 개과천선한 불량 학생 등등 스포츠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이 잔뜩 나온다.

성격 자체를 놓고 보면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다. 전개 자체를 놓고 보면 여자 축구를 소재로 다룬 발상에선 똑같이 출발한 쉬콜러와 같이 두고 볼 때 스포츠적 재미보다는 스포츠를 통한 드라마의 재미를 추구하는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후자의 경우 기술적인 부분보다 연출에 중점을 둔다)

중학 시절 라이벌의 뒤를 쫓는 소진이나, 병약한 신체 때문에 그 좋아하는 풋살을 하지 못하며 자기 뒤를 바라보며 달리는 소진의 마음에 화답하지 못해 갈등하는 신비의 관계만 놓고 봐도 갈등 관계는 비교적 잘 짜여져 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외외의 인물이 없다. 아마도 내용이 5권에서 완결이 나기 때문에 에피소드 자체가 봉인되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2권 이후에 5권까지 3권 내내 훈련과 계룡고와 시합하는 것만 나와서 소진과 신비 이외의 멤버에게 포커스가 맞춰지는 일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핵가슴 미소녀 미애를 좋아하는 걸 떠나서 볼 때. 미애와 미래의 과거에 대한 에피소드도 있을 것이라 추정되고 또 새로 합류한 멤버들 역시 각자의 이야기가 있을 텐데 너무 빨리 끝나버린 것 같다.

초반에 실루엣만 비추던 멤버들은 마지막 권에 가서야 에필로그에 잠깐 얼굴을 비출 뿐이지. 본편에는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 본편 내용도 전국 대회인 것치고는 그냥 예선에서 계룡고 여자 축구부와 한판 대결을 벌인 게 처음이자 마지막 시합이었다.

결론은 추천. 사실 스토리가 너무 짧게 끝나 내용적인 측면에선 기대만큼의 만족감을 얻을 순 없다. 다만 단순히 쉬콜러처럼 여자 축구 만화가 아니라, 미소녀 축구 만화란 시점에서 볼 때 주목할만 하다.

남자는 진짜 거의 안 나오고 미소녀가 득실거리는 열혈 축구 만화라니. 일본에서는 미소녀 소프트볼 만화는 꽤 있어도, 미소녀 축구 만화는 거의 없다(혹시 아예 없는 건 아닐까?)

어쨌든 이 작품은 윤재호 작가의 장편물 데뷔작이면서 또 하나의 포인트를 찍었다. 굳이 말로 하자면 마비노기 식으로 '당신은 미소녀 만화 작가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라고나 할까? 왜 열 한 살에 곰을 때려잡은 타이틀. 이런 느낌으로 말이다.

결과적으로 엔젤컵에서 가장 주목할 건 넘치는 미소녀다. 한국 미소녀 만화를 이끌어 갈 차세대 주자의 탄생을 기념할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덧글

  • 시무언 2008/05/30 13:59 # 삭제 답글

    한국형 미소녀!

    역시나 못 보는 작품이군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 한국 만화란을 잘 찾아봐야겠습니다
  • 잠뿌리 2008/05/31 00:38 # 답글

    시무언/ 아마 외국에도 수출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 헬몬트 2008/11/26 20:16 # 답글

    저는 10권을 소유하고 있는데...( 2질 모두 중고로 구입)

    솔직히 재민 없더군요..그림이 좋긴 한데
  • 잠뿌리 2008/11/27 15:35 # 답글

    헬몬트/ 전 12권까지 모았지만 과연 다음권을 사야할지 의문이 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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