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CI] 원+원 2017년 한국 만화




2001년에 나온 윤재호 작가의 단행본. 정확히는 윤재호 작가의 단편 3 작품을 한데 묶은 작품이다.

원+원, 네임 트러블, 마이 라이프. 이렇게 세 작품이 수록됐는데 굳이 각 단편의 장르를 정의하자면 SF, 학원물, 명랑 만화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우선 원+원은 SF물로 미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스릴러로 슬픈 과거를 가진 히로인과 점점 미쳐 가는 히어로, 그리고 막판에 밝혀지는 반전 등 기본 골격은 다 갖춰져 있지만 살을 붙이는 과정에서 히어로가 미치는 과정의 밀도가 굉장히 낮기 때문에 그리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결정적으로 하나의 단행본에 실린 작품치고는 다른 두 작품. 즉 네임 트러블과 마이 라이프의 밝은 색과 대조적으로 어두운 색을 띈 이야기이기 때문에 약간의 이질적인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이 단편의 존재 의의가 클 수도 있다. 같은 단행본에 실린 작품도 그렇고 나중에 나오게 되는 윤재호 작가의 장편 만화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밝은 색깔을 띄고 있고 그것은 지금 현재 출판되고 있는 메탈 하트에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지금 현재까지 나온 윤재호 작가의 출판 만화 중 유일무이한 다크 스토리로 꼽을 수 있을 것이다(서영웅 작가의 레이븐처럼 말이다)

네임 트러블은 세 작품 중에 사실 상 가장 완성도가 높다. 완성도의 기준은 단편으로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의도한 재미를 얼마나 어필할 수 있느냐? 로 잡고 있는데 이 작품은 그런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계룡고의 짱과 우연히도 같은 이름을 가진 쌈 잘하는 히로인과 계룡고 짱에게 도전하려는 히어로의 관계가 재미의 포인트다. 세 작품 중에 내용이 가장 짧다는 게 좀 아쉬운 점이다.

학원물의 묘미 중 하나가 오해에서 출발한 여러 가지 사건 사고라고 할 수 있는데 그 기본을 갖추고 있는 이상. 좀 더 길고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 수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네임 트러블의 히로인 강현수는 모 전함 애니메이션의 로리 캐릭터와 격투 캐릭터를 믹스한 거라고 하는데.. 전자의 경우 호시노 루리로 추정된다. 하지만 그다지 루리 느낌이 나지 않는 이유는, 루리를 전신으로 잡은 것 치곤 의식이 제대로 박혀 있고 대사도 많고 또 친구도 잘 사귈 타입이라고나 할까?

개인적으로 나데시코의 루리는 그저 아야나미 레이에서 파생한 양산형 쿨데레 캐릭터의 변종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마이 라이프는 세 작품 중 가장 길다. 왕건이란 위인 이름을 갖고 태어났지만 별 볼일 없는 평범한 주인공이 어느 날 가출한 재벌가 딸을 만났다가 사건에 휘말리는 스토리다.

우연이란 요소에 너무 의존해서 사실 좀 생뚱 맞은 설정이나 전개가 있긴 하지만 나름 유쾌 상쾌 통쾌한 재미를 느낄 수는 있다. 주인공은 사실 왕건이지만.. 눈에 띄고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캐릭터는 오히려 히로인인 수란이다.

나름 서로가 가진 컴플렉스를 극복하고 깔끔하게 맺어지기는 하지만.. 나중에 수란이 갑자기 격투 소녀가 돼서 부서진 의자 다리를 톤파 삼아 통쾌한 활약을 한 것치고는, 클라이막스 연출이 너무 빈약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챔프 연재본으로 먼저 봤었는데 그때도 수란의 활약에 감탄하면서 보다가 막판 연출에서 한층 올라간 텐션이 일순간 떨어졌었다.

수란에게 너무 포커스가 맞춰져 있어서 그런 걸까? 정작 주인공인 왕건의 존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희박하게 느껴진다.

전혀 쓸데없는 이야기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는 마이 라이프의 왕건 누나. 크고 아름다운 가슴을 가진 그 분, 머리 스타일도 그렇고 경찰이란 직업도 그렇고.. 왠지 공각 기동대의 소령님을 생각나게 한다.

결론은 추천작. 원+원은 미묘하지만 적어도 네임 트러블, 마이 라이프는 충분히 재미있게 본지라 주변에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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