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크 아케이드(오락실) 게임





타이토의 명작 액션 게임. 이 게임을 처음 해봤을 때 난 타이토가 이렇게 4인용 지원 게임을 잘 만들줄 몰랐다. 전체적인 퀄리티는 일단 둘째치고 정말 재미있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줄거리는 밀렵꾼들과 맞서 싸우는 정의의 산림 경비대(레인져)들의 사투로, 게임 곳곳에 갇혀 있는 동물들을 구출하고 악의 총수를 쓰러뜨리는 게 게임의 최종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액션 씬은 상당히 호쾌해서 처음에 원 투 콤보로 적을 쓰러뜨리면, 적이 다시 일어난 뒤 엎드려서 숨을 헉헉 거리는데 그때 발로 마구 밟거나 깍지 낀 주먹으로 치고 턱을 잡고 안면에 펀치를 날린 다거나 멱살을 잡고 바닥에 몇 번이고 패대기치는가 하면, 코에 무릎 지옥을 먹이는 등 상당히 다양한 액션을 지워하고 또 적이 가까이 있을 때 위로 하고 버튼 두 개를 누르면 선풍각이나 섬머솔트 같은 기술이 나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액션씬 보다 더 호쾌한 것은 바로 무기 공격술이다. 일단 짧은 철봉이나 단검까지는 그런데로 봐줘도 범위가 가장 넓은 채찍과 샤벨, 그리고.. 권총과 머신건, 로켓 런쳐, 소기탄 등이 나오는데 보통 이런 무기는 특공대 액션 게임에나 나올 법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게임 루나크 안에선 로켓 런쳐로 적들을 육파편으로 만들어 버리는 전개가 일반적인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너무 불쌍한 게 적이 들고 나오는 무기는 단검, 채찍, 짧은 철봉, 소기탄 밖에 없다. 쉽게 말해 최강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로켓 런쳐와 머신 건, 권총, 샤벨은 주인공 밖에 쓰지 못한다는 것인데.. 적 자코 캐릭터가 하는 일은 나와서 죽는 것 뿐이다.

한 화면에 최대 10명의 적이 몰려 나오기 때문에 박진감이 넘친다. 그 10명을 향해 머신건을 난사하거나 로켓 런쳐를 쏴서 일격에 육파편으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동물을 구출하면 보조 공격을 가끔 해주는데 매는 공중에서 공격, 사슴 떼는 돌진 공격, 아기 살쾡이는 적의 진로 방해, 사자는 눈에 띄는 적을 다 갈아 먹고, 코끼리는 지나가는 길에 있는 적을 깔아 뭉게준 다음 탱크를 고철로 만들어 주는데 일단 이벤트 성의 단편적인 공격이며 지속 시간이 짧아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
(엔딩에 나오는 고릴라 두 마리는 게임 상 어디에도 나오지 않았다)

보스 중에는 꽤 인상 깊은 녀석들이 많이 나오는데, 먼저 첫번째 스테이지의 보스는 온몸에 다이나마이트를 칭칭 감은 뚱땡이인데 무식하게도 짚차를 통째로 들고 나와 주인공을 향해 던진 뒤 팔을 마구 휘두르며 돌격해오는 전법을 사용하다가 에너지가 다 달면 자폭한다-_-;

그리고 세번째 스테이지 보스는 제이슨 가면을 쓴 녀석인데 뼈빠지가 크로스 라인 공격만 해오다가 몇 대 맞으면 애가 무릎을 꿇더니 살려주세요 라고 빈다. 그리고 가지고 있던 흉기도 휙 버리더니 전 싸울 생각이 없습니다 라고 한 다음 시간이 조금 지나면 갑자기 달려드는데 이럴 땐 멋진 필살기로 마무리 해주자. 뭐 그냥 한대 쳐서 죽여도 자기 혼자 폭발해 육파편이 되지만 말이다.

적 자코 캐릭터 중 여자는 약간 이쁘고 공격할 때마다 팬*-_-*티가 보이며, 아랑전설의 시라누이 마이처럼 가슴 속에서 폭탄을 무한히 꺼내는데.. 영문 음성은 구리다. 처음 시작할 때 주인공이 바에 앉아 있을 때 뭐라고 씨부리면서 폭탄을 던지는 것으로 게임의 시작을 알리는데 그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살려주고 싶은 생각이 없어진다.

게임 전체에서 은근히 음성이 들어간 부분이 많은데, 거의 다 단편적인 거지만 그래도 꽤 기억에 남는 게 많다. 일단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은 음성을 꼽자면 백원을 넣을 때마다 들리는 헤이, 꺼몬~ 이라는 주인공의 음성이었다-_-;

비질란테 적 보스의 헤이 꺼몬~ 보단 낫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발음이 너무 구린 것 같다.

아무튼 이 게임은 동물 보호라는 명복 아래, 엔딩에서 나오는 동물 수보다 몇 배는 더 많은 적 캐릭터를 도륙한다. 물론 최종 보스는 탱크를 양손으로 들고 나와 주인공을 향해 던지고 등에서 로켓 런쳐를 쏘는 가면 신사로 처음에 한번 쓰러지고 나면 등이 터지더니 유충 스타일의 괴물이 되어 주인공을 괴롭히는데.. 쫄따구들은 다 사람이란 말이다. 주인공의 만행으로 인해 기차에 깔리거나 로켓 런쳐에 맞으면 빨간 피와 살을 튀기는 그런 약한 인간이다-_ㅠ

아무리 그들이 밀렵꾼이라고 해도; 게임 상에서 죽는 동물은 단 한명도 없으니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주장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그 치외법권 지대에서 오직 힘의 정의를 앞세워 로켓 런쳐를 아무런 꺼리낌 없이 인간에게 발사하는 주인공들 앞에 그들은 무력할 수 밖에 없었다( -_)

그런데 솔직히.. 1:10으로 맞짱뜨는 그 상황은 참 재미있지 않을 수 없다-_-a 루나크는 내게 있어 다인 지원 액션 게임 중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

만약 게임이 재미없다고 생각한다면 음악이라도 구해서 들어보기 바란다. 루나크의 백미는 바로 bgm이다.


덧글

  • 시무언 2008/05/29 01:03 # 삭제 답글

    웬지 나코루루랑은 궁합이 잘 맞을듯합니다-_-
  • 진정한진리 2008/05/29 12:29 # 답글

    동물의 생명의 존엄성을 위해서라면 인간의 학살이 가능하군요(.....)
  • 잠뿌리 2008/05/29 23:13 # 답글

    시무언/ 나코루루도 대자연의 이름으로 사람을 참살하죠.

    진정한진리/ 사실 이 게임 내에선 악당들이 동물한테 죽는 피해가 더 막심합니다.
  • 쏘른티어 2008/06/01 04:08 # 답글

    이거 아직도 보이더라구요...
    요즘은 동물의 생명의 존엄성을 위해서라면 인간을 죽여도 될 정도로 밀렵꾼들이 막 나가고 있으니 죽여도 될겁니다. 돌격소총쏘는 밀렵꾼을 달리 어떻게 막겠습니까.
  • 잠뿌리 2008/06/02 12:11 # 답글

    쏘른티어/ 이 게임에서 그러고 보면 총 쏘는 적은 한 명도 안 나오네요.
  • 뷰너맨 2009/11/06 16:45 # 답글

    아.이 게임... 채찍이 사실상 최강의 무기였죠;;; 전방 후방 커버가 되는대다. 딜레이도 없고
    남녀를 가리지 않고 채찍질이 가능하다는 점도 엄청난 매력입니다.
    더군다나 이 게임. 게이머즈의 사람잡는 게임 기획에서도 나왔지만, 대부분의 금기였던

    여자 캐릭은 좀 넘어가기가. 전혀~ 안먹혔죠.
    남녀를 가리지 않고 공평하게 표현되는 연출들이 참-_-;...


    그리고 배경음도 시원시원 했지만, 뚱뚱이 보스들에 이어. 탱크를 박살내는 코끼리의 돌진등. 호쾌하고 시원한 맛은 참 즐거웠습니다.

    더블 드래곤의 채찍질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위력적인 실력을 보면 역시 남자는 가죽 채찍을 다뤄야 하고

    여자는 고무 채찍이어야 하며 남자는 사슬 달린 철퇴를 써야만 된다는 진리를 깨우치기도 합니다.




    -게임 캐릭터 역사상 남자가 고무 채찍 쓰는걸 확인한 바가 ....
  • 잠뿌리 2009/11/11 00:27 # 답글

    뷰너맨/ 이 작품은 횡 스크롤 격투 액션 게임 중에 채찍 묘사가 가장 호쾌하게 잘된 게임이지요.
  • 오드리 햇반 2012/12/24 01:10 # 삭제 답글

    처음의 술집 습격장면은 남자가 내는 소리고요, 스테이지 2인 열차위의 부분에서
    여자가 올라오면서 욕을 퍼붓는게 나옵니다.(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루나크의 BGM을 담당한 사람은 후에 메탈블랙의 BGM도 담당하게 됩니다.

    이 게임의 제목의 유래는 스테이지 1의 BGM제목에서 나왔습니다. (Runark = Rune & Ark)
  • 잠뿌리 2012/12/27 19:40 # 답글

    오드리 햇반/ 루나크가 런 앤 아크였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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