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사이즈 미 (Super Size Me, 2004) 방송/드라마/다큐멘터리




2004년에 '모간 스퍼록'감독이 주연까지 맡아서 만든 장편 영화 데뷔작. 장르는 다큐멘터리다.

내용은 자신의 비만 원인을 페스트 푸드로 돌린, 또래 아이들보다 몇 배는 더 큰 과체중의 소녀 둘이 맥도널드에 소송을 걸었던 사건을 시작으로 하여 세계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 감독 자신이 직접 출현하여 30일간 오직 맥도널드의 슈퍼 사이즈 메뉴만 먹으면서, 페스트 푸드의 폐해를 직접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일단 같은 다큐멘터리 중에 특히 인기가 많고 호평을 받았던 마이클 무어 감독의 볼링 포 콜럼바인과 화씨 9/11과 비교를 하면 연륜과 유머, 재치, 풍자, 독설이 많이 부족하다.

모건 스퍼록 감독은 그 대신 자기 한 몸을 희생하면서 작품의 대중성을 극도로 높였다.

이 대중성은 마이클 무어 감독의 것보다 더 뛰어나다. 총기 살인 사건이나 부시 정부의 음모를 들추고 꼬집은 건 미국 내의 평론가에게 호평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 국민의 관심을 끌지는 못한다. 허나 이 작품은 미국 국민에게 있어 그 무엇보다 더 친숙하면서도 위험하고 또 언제나 함께 하는 페스트 푸드점을 집중 조명했다. 그래서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모두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다큐멘터리의 시점에서 보면 이 작품은 좋게 말하면 희생 정신이 매우 크고, 나쁘게 말하면 역사상 가장 무식한 소재를 차용했다.

타이틀인 슈퍼 사이즈 미가 의미하는 극중 감독의 말에 따르면 자기 스스로를 슈퍼 사이즈로 만든다는 것이다.

슈퍼 사이즈는 미국 페스트 푸드. 특히 대표적으로 맥도널드에서 말하는 크기인데. 우리나라의 맥도널드 후렌치 후라이는 미국에서는 아동용이 됐고, 어른 용은 5센트를 더 추가하여 슈퍼 사이즈라고 해서 엄청나게 큰 햄버거 셋트를 주는 것이다.

후렌치 후라이가 0.5파운드고 음료수는 1.2 펫트병의 절반 정도 되는. 수치 상으로 따지면 반갤런 정도 되며 슈퍼 사이즈 빅맥은 햄버거 3개를 합쳐 놓은 것처럼 엄청나게 컸다.

감독이자 주인공인 모건 스퍼록은 6피트 2인치의 키에 185파운드라는 튼튼한 체격의 소유자로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고 또 각기 다른 전문 의사와 상담을 받은 뒤 허락 받아서 촬영 시작 일을 기점으로 30일. 즉 한달 동안 맥도널드 모든 메뉴를 하나씩. 그것도 슈퍼 사이즈 메뉴를 먹으면서 몸 상태의 변화를 측정한 것이다.

이건 굉장히 난폭하고 위험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 방법은 그 어떤 방법보다 더 직접적으로, 그리고 쉽게 전달된다.

한달 동안 맥도널드 음식만 먹고 운동은 일절 안하며 하루에 5000보 걷는 것 정도가 전부인 미국의 페스트 푸드 중독자 혹은 비만인처럼 생활을 하면서 온 몸이 엉망진창이 된다.

예수의 얼굴을 보고 조지 부시라고 할 정도로 개념이 없는 아이들이 맥도널드의 얼굴은 다 알고 있을 정도로 그 광고 효과가 큰데. 대부분의 가게에서는 영양 표나 주의 사항이 제대로 적혀 있지 않아서. 인공 조미료와 자극성이 강한 양념, 설탕 덩어리 덕에 칼로리는 엄청나게 높지만 영양가가 없으며 중독성은 깊은 햄버거의 위험성을 감추고 안전에 신경을 쓰지 않은 문제점과 그 이면을 고발한다.

예정된 30일 간의 맥도널드 음식 여행을 마친 감독은 몸무게가 20파운드나 늘고 근육이 지방으로 바뀌었으며 극중 전문 의사의 멘트를 인용하자면 '라스베가스에서의 하룻밤'에 나오는 주인공 니콜라스 케이지가, 라스베가스에서 며칠 동안 지내면서 간 기능을 크게 손상시킨 것과 같은 말을 들을 정도로 간 기능이 약화됐다.

과격하고 심각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치고는, 젊고 활기 넘치는 감독의 재량으로 밝게 진행을 하면서 맥도널드 사회의 진실을 밝히고 문제점을 지적하기는 하지만, 독설로 일관한 것은 아니라서 소재가 아닌 완성도의 측면으로 볼 때도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다.

마이클 무어 감독의 작품도 그렇지만 볼만한 다큐멘터리란 내용이 아무리 어둡다하더라도, 본래 목적을 상실하지 않고 쭉 유지하면서 밝고 재미있게 만들면 충분히 대중적인 작품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세계에서 비만 인구가 가장 많으며 또 페스트 푸드 점이 가장 많고 이용하는 사람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된 곳이 바로 미국이다. 그런 나라에서 이런 소재의 영화가 재미있게 만들어져 나왔으니 뜨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결론은 추천작. 페스트푸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쯤 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선댄스 영화제를 떠들썩하게 만들며 다큐멘터리 부분 감독상을 수상하고 최우수상 부분에 노미네이트 됐으며, 에든버러 영화제의 신인 감독상. 풀 프레임 영화제와 MTV 뉴스에서 다큐멘터리 부분상을 수상. 그 의외에 다섯 개의 페스티벌에 출품하면서 상당히 큰 인기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작품은 국내에서는 많은 관심과 호평을 받긴 했으나 흥행 부분에서는 현지에서 개봉했을 때와 다르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 이유는 세 가지라고 생각한다.

첫째. 우리나라에 있는 맥도널드 분점에는 슈퍼 사이즈 메뉴가 없다.
둘째. 우리나라는 미국만큼 한 블록에 페스트 푸드점이 3개씩 있는 나라가 아니다.
셋째.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페스트 푸드가 아닌 웰빙이 유행이다.

이런 고로 흥행 실패도 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난 우리나라에서만큼은 페스트 푸드점이 강세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일반 식당을 비롯해 포장마차와 길거리 노점상만 봐도 페스트 푸드점에 파는 음식 보다 더 싸고 양 많고 맛 좋은 음식이 있기 때문이다. 페스트 푸드 점의 음식이 빨리 나오는 것이라 한다면 길거리 노점상이 훨씬 더 빠르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떡볶이나 순대, 김밥, 만두 같은 것 말이다.

아무튼 개인적인 입장으로 몇 마디 더하자면 이 작품을 보면서 든 생각은 걱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약간은 부러웠다. 왜냐하면 난 돈이 없어서 맥도널드는커녕 길거리 햄버거 하나조차 마음대로 사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크윽.. 졸라 비참하다)


덧글

  • 시무언 2008/05/27 13:03 # 삭제 답글

    ...보는 사람에 따라선 염장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 크악크악 2008/05/27 13:15 # 답글

    저도 페스트푸드 많이 먹는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한달에 한번 먹을 정도더군요...-.-;; 보지는 않았지만 정말 보고 페스트푸드의 위험성 보다는 맛있겠다는 생각만 들거 같습니다...-.-;;
  • 정호찬 2008/05/27 22:54 # 답글

    근데 저 양반 원상복구 됐답니까?
  • 잠뿌리 2008/05/27 23:45 # 답글

    시무언/ 밤에 볼 떄는 배고파집니다.

    크악크악/ 한국에서는 페스트푸드가 외국보다 상대적으로 비싸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정호찬/ 영화 마지막 부분에 가면 몸을 원상복구시키려고 운동을 하고 음식을 조절하면서 체중을 빼는 장면이 나옵니다.
  • fatman 2008/05/29 22:10 # 답글

    KAIST 캠퍼스에 버거킹이 최근에 개점했는데 이 다큐멘터리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쯤 가곤 하는데 음료수는 늘 코카콜라 제로로 합니다. 그나저나 박사 과정인 저는 멀리 떨어져 있는 기숙사에 사는데 버거킹은 학사 기숙사 구역 한가운데 떡하니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긴 하겠지만 잠뿌리님 말대로 비싸니 그리 자주 먹지 않겠지요. 그런데 학교 행정 맡으신 분들은 무슨 생각에서 버거킹을 들여올 생각을 하셨을까요?
  • 잠뿌리 2008/05/29 23:52 # 답글

    fatman/ 다른 대학에서도 학내에 영화관, 스타벅스를 만들어 놓던데 아마도 학생의 편의보단 등록금을 계속 올리려고 수작 부린 게 아닐까 싶네요. 등록금은 올리고 학교 내 가게의 자릿세를 비롯한 다양한 수익도 챙기니, 학교 측에선 돈을 긁어모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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