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선생 3 - 영환선생 (靈幻先生: Mr Vampire 3, 1987) 강시 영화




1987년에 유관위 감독이 만든 작품으로 원제는 영한선생, 영제는 미스터 뱀파이어 3로 국내에는 강시선생 3란 제목으로 들어왔다. 계보 상 강시선생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내용은 귀신과 짜고 거짓 퇴마를 하며 돈을 벌어먹고 살던 도사 명조가 우연히 마적 떼에게 저항하는 사람들에게 휘말리는 바람에 같은 편이 되면서 영환선생(임정영)과 트러블 메이커인 수제자(누남광)과 함께 야만족의 마술에 정통해 있는 마적 여두목 왕파와 싸우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돌팔이 도사 명조와 실력파 도사 영환선생 임정영 등 두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아 진행되는 이야기인데 강시 선생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긴 하지만 사실 극중에 강시가 나오는 건 딱 한번 밖에 없다.

명조와 짜고 사기를 처먹는 타오 형제는 강시가 아니라 귀신이고 마적 여두목 왕파는 귀타귀 시리즈에 나왔던 풍의 야만 주술을 사용하며 그녀의 형제들 또한 사후 강시가 아닌 유령의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강시가 나오지는 않지만 강시 영화라고 분류해도 되는 이유는, 일단 두 주인공이 도가의 부주사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며 또한 왕파 일당과 맞서 싸울 때 쓰는 게 강시 선생에 나온 법기들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도가의 주술이 담긴 법기는 강시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듯, 엽전검이나 부적 붙인 항아리, 태극 거울 같은 게 나온다. 다른 강시 영화와 비교해볼 때 이번 작품에선 특히나 엽전검이 많이 쓰였다.

복숭아 나무 검의 검신이 분리되면서 옆전검이 튀어나오는 장면과 필요에 따라 엽전을 떼어다 표창처럼 쓰는 장면 등이 인상적이었다. 또 거의 대부분의 강시 영화에서 나오는 부적 붙인 항아리도 이번엔 항아리 끝에 작은 태극 거울을 붙이고 입구 꼭대기에 부적을 붙이는 등의 원리가 나오고 그것만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아예 완전 없애버리려면 펄펄 끊는 기름솥에 항아리를 집어넣어 튀기는 것이란 설정까지 나와서 이채로웠다.

강시 선생 시리즈에선 흔히 강시에게 물리면 강시가 돼서 거기에 따른 이벤트가 나오는데 여기서는 중국의 귀(귀신)이 나오고 사람의 배후를 잡아서 조종하며, 귀에 조종되는 사람은 발뒤꿈치가 땅에 닿지 않는다는 등의 표현이 나와서 색다른 재미를 준다. 몸에 타르를 묻혀서 귀신에게 안 보이게끔 하는 이벤트는 강시 앞에서 숨을 멈추면 강시가 보지 못한다 라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기존의 강시 선생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을 준 건 좋고 또 임정영과 요오한이 서로 대비되는 도사 역을 맡아서 눈길을 끌지만.. 아쉽게도 강시 영화면서 강시가 안 나오니, 강시 영화를 좋아하는 팬층의 마음을 사로잡기는 힘들 것 같다.

사실 강시 분위기를 내면서 강시가 나오지 않는 건 강시 선생 시리즈보다는 오히려 귀타귀 시리즈의 계보를 잇는 것 같지만 역시 영환도사의 얼굴 마담 임정영이 도사로 나오는 것 자체만으로 강시 선생이란 시리즈에 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강시에 집착을 하지 않는다면 나름 볼만하다. 특히 마적 떼 여두목 왕파가 우물 안으로 뛰어든 이후 다시 부활해 쫓아올 때는 꽤 박진감이 넘쳤다.

결론은 평작. 강시 분위기는 내지만 강시가 나오지 않아서 강시 영화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은 유관위 감독에 홍금보가 제작을 맡았는데 극중 가게 점원으로 '홍금보'가 카메오 출현하며 마을 유지 중 한 명으로 '우마'도 나온다. 홍금보는 귀타귀의 감독과 주연을 맡은 적이 있다. 이 작품이 강시 선생 시리즈이면서 그 스타일은 귀타귀를 닮은 건 아마도 제작자인 홍금보의 영향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덧글

  • 조영춘 2009/04/01 12:05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jampuri 님!
    님의 페이지가 참 잘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부적을 쓰는 조영춘 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홍콩의 요괴및 요정을 다룬 영화의 원작자를
    꼭좀 알고 싶은데 가능하실런지요 ?
    아울러 원작자의 메일및 웹싸이트도 알고 싶군요.
    첨 대면 하면서 어려운 부탁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님께서 도와주신다면 큰 힘이 될것이라 생각하기에 글 올립니다.
  • 잠뿌리 2009/04/02 02:16 # 답글

    조영춘/ 저도 잘 모르겠네요. 원작자의 메일이나 웹사이트는 알려진 게 없습니다. 너무 오래된 영화라서요.
  • 2009/04/02 13:28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바즈라 2010/11/23 09:11 # 삭제 답글

    이거 참 극장에서 재밌게 봤는데 말이죠
  • 잠뿌리 2010/11/24 06:40 # 답글

    바즈라/ 국내 개봉 당시 꽤 인기였지요.
  • 프로스트 2012/03/11 15:04 # 삭제 답글

    비디오 제목이 강시선생 3인가요? 극장 제목은 위에 나온대로 영환선생인데?
  • 잠뿌리 2012/03/12 11:23 # 답글

    프로스트/ 비디오 제목은 영환선생이고 강시 선생 3라고 표기한 것은 강시선생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으로 분류되서 그렇습니다. 사실 강시 선생 시리즈가 전부 제목이 그렇지요. 강시숙숙, 강시번생 등등 강시선생이란 제목 자체에 숫자가 붙은 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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