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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5월 27일
![]() 1996년에 '마크 존스'감독이 만든 공포 영화. 줄거리는 1400년대 유럽의 어느 마을에서 아기의 영혼을 뺏고 사는 럼펄스틸스킨이란 난쟁이가 마을 사람들에게 쫓기다 짚시의 마법으로 푸른 돌이 되어 깊은 잠에 빠져 드는데, 수백 년 후 경찰인 남편과 사별해 미망인이 된 '쉘리'가 골동품 가게에 가서 주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푸른 돌'을 사고 무심코 남편을 생각하며 진실된 눈물을 흘리며 소원을 비는 바람에 '럼펄스틸스킨'을 부활시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본래 이 작품에 나오는 럼펄스틸스킨은 동명의 동화책이 있다. 하지만 그 동화는 어디까지나 동화일 뿐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 기원을 짚어 보면 영국의 구전 동화인 '톰 딧 톳'이야기를 들 수 있다. 원작에서는 어떤 요정이 나타나 마을 처녀의 소원을 들어주는 대신 정해진 기간 내에 자신의 이름을 알아오지 않으면, 자신의 아내가 되어야 한다는 약속을 했다가, 나중에 실수로 자기 이름을 발설했다가 역으로 당해버려 사라지고 마을 처녀는 왕과 함께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다. 영화 상에 나오는 럼펄스틸스킨도 동화와 비슷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장르가 공포이다 보니, 흉칙한 몰골을 하고 사람들을 쳐죽이며 아기의 영혼을 빼앗아 힘을 얻는 작은 악마로 나온다. 이전에 나온 '트롤'과 '레프리콘' '홉고블린' '오우거' '레프리콘'등이 그렇듯이.. 일종의 징크스라 할 수 있는데, 구전 동화에 나오는 요정을 공포 영화의 소재로 쓴 작품 치고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는데 이 작품 또한 그런 축에 속한다. 참고로 말하자면 IMDB 평점은 2.8로 트롤 2와 거의 막상막하다. 왜 이 작품이 쌈마이 영화가 됐는지는 깊이 알아볼 필요도 없다. 럼펄스틸스킨의 외모는 뾰족한 귀와 흉터가 난 얼굴에 코걸이를 하고 항상 엉거주춤 걸으면서 등에 큰 혹이 나 있는 꼽추인데 엄청난 괴력의 소유자라 사람 모가지를 찢어발겨 죽이는데 그것도 모자라 불사신의 몸을 가지고 있어 총에 맞거나 불에 타도 끄떡이 없다. 이러한 설정 자체가 나쁜 건 아니다. 오프닝에서 자기 보다 몇 배는 더 큰 장사를 번쩍 들어 눈알을 쑥 뽑아내더니 질겅질겅 씹어 먹는 장면은 충분히 멋졌다. 하지만 처음 보는 오토바이와 트럭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현대식 조크를 하는 건 너무 하지 않은가? 거기다 이상한 가루를 뿌려 마법까지 사용하다니. 굉장히 어정쩡한 이미지의 캐릭터가 되어버렸다. 자신의 이름인 럼펄스틸스킨을 들으면 바로 봉인된다는 약점이 굉장히 허무하게 표현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좌절스러운 바로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력이었다. 스토리적 완성도 역시 최하. 주인공이 어디에 있든 바로 찾아내 불쑥불쑥 튀어 나오는 럼펄스틸스킨이나, 사실 아무런 관련도 없고 처음 만나는 사이인데도 불구하고 생사의 고락을 함께 하다가 연인 관계로 발전한 쉘리와 남자 주인공 '맥스'. 그리고 난데 없이 차 뒷자석에서 튀어 나와 럼펄스틸스킨의 약점을 알려주다 숨막혀 죽은 골동품 가게 주인 '마틸다'등등 급조한 티가 너무 많이 난다. 특수 효과 역시 1996년에 나온 것 답지 않게 좌절스러운 수준이다. 럼펄스틸스킨이 좀비를 마법의 가루를 뿌려 좀비를 소환하는 장면에서는 진짜 무서워 떠는 게 아니라 실소를 금치 못했다. 유일하게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 맥스가 장난감 자동차를 타고 거대한 트럭을 모는 럼펄스틸스킨한테 쫓기는 장면이 '터미네이터 2'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는 점 뿐이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차라리 레프리콘 쪽이 훨씬 낫다. 더불어 쌈마이 한 맛으로 보는 입장에서 생각하면 트롤 쪽이 더 나으니, 사실상 존재 가치가 희박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꼴에 후속편 암시까지 넣다니 원. 하지만 속편이 나오지 않은 게 참 다행이 아닐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