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랑전설 OVA 일본 애니메이션




1992년에 후지 TV에서 SNK 원작 게임 아랑전설을 오바리 마사미 감독이 OVA로 만든 작품.

내용은 아랑전설 1을 베이스로 해서 기스 하워드에게 아버지 제프 보가드를 잃은, 테리 앤디 형제가 장성한 뒤 사우스 타운에서 재회한 뒤 기스를 쓰러트릴 비전의 기술을 배우기 위해 킹 오브 파이터로 승부를 펼치는 이야기다.

우선 원작 게임을 해본 유저로서 감상을 하자면 뭔가 복잡 미묘한 기분이 든다.

기스의 젊은 시절 성우는 중년 시절 성우가 같이 맡아서 처음에 볼 때는 뭔가 이건 좀 아니란 생각이 드는데 나중에 중년으로 나올 때는 꽤 괜찮다. 그런 기스한테 깨지는 보가드 형제의 아버지 제프 보가드는 기습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고는 하나 기스의 열풍권 한방에 나가떨어지는 허접이라 뭔가 괴리감이 느껴진다. 제프 보가드는 아랑전설 세계관에서 기스, 첸 신장과 더불어 삼투신이라 불리는 강자였단 말이다!

대전 액션 게임을 베이스로 한 애니메이션이 원래 다 그렇겠지만 메인 캐릭터를 제외한 나머지는 다 떨거지. 앤디한테 1분도 안 돼서 깨지는 호이차이의 안습. 성우 캐스팅은 딱 인데 1라운드에서 테리한테 한방 맞고 깨지는 리처드 마이어의 아쉬움. 복서 마이크는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 기스조차 가르쳐주지 않은 비전의 기술 선풍권을 아는 탄 푸르조차 빌리 칸한테 봉 한방 맞고 사경을 헤매니 파워 밸런스가 엉망이다.

원작 게임의 기술 재현이란 측면에서 보면 어째서 테리의 라이징 태클이 대공기가 아니라 무릎으로 복부를 찍는 다운 기술인지 정말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본래 실력으론 기스를 쓰러트릴 수 없는 테리 보가드가 탄 푸르로부터 배운 팔극성권 최종 오의 선풍권을.. 진짜 게임 상의 그 연출 그대로 쓸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내용 전개가 완전 무협 소설 필이라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수행을 떠난 형제가 장성한 후 다시 만난 뒤 아버지 스승인 노사로부터 팔극 성권의 마지막 오의를 배워 기스를 쓰러트린다는 설정은 원작과 비교해볼 때 엄청 괴리감이 느껴진다.

구 무협 소설 필이다 보니 자연히 한 두 방치고 박다 보면 다 승부가 나버린다.

부활 매니아 기스도 카리스마가 졸라게 없다. 아랑전설 1의 빌딩 아래로 웃으며 떨어지는 멋진 연출 같은 건 없다. 그냥 열풍권 몇 방 날리다가 테리한테 박터지게 깨지고 퇴장할 뿐.

원작 스토리가 그렇게 뛰어난 것도 아니고 하드보일드를 가장한 B급 액션 영화에 가깝지만 그래도 이건 좀 아니다.

결론은 비추천. 원작의 게임 팬을 노린 OVA라고 하기에는, 연출이나 내용 전개가 너무 어긋났다. 탄 푸르의 선풍권을 팔극성권 최종 오의라며 테리 보가드가 사용해 기스를 물리치는 씬 따위는 장렬한 게 아니라 개그에 지나지 않는다.

여담이지만 이 OVA의 히로인인 릴리는 원작 아랑전설 세계관에 나오는 빌리 칸의 동생 릴리 칸과는 이름만 같을 뿐. 아무런 연관도 없다.


덧글

  • 시대유감 2008/05/27 12:34 # 답글

    객관적으로 보면 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봤습니다.
    테리가 릴리랑 처음 만날 때 하는 대사는 아직도 기억하죠.
    "던져주시려면 가시가 없는 꽃으로 해주시겠어요, 아가씨?" 였나요?
  • zolpidem 2008/05/27 12:45 # 답글

    테리가 선풍권 쓰는 것은 정말 아니었지요.
    어린 시절, 신기한 마음으로 봤던 기억이 납니다.
  • 시무언 2008/05/27 13:09 # 삭제 답글

    몇번 권을 나누더니 날라가는 상대...가 생각나는 작품이었습니다-_-
  • 행인A 2008/05/27 15:05 # 삭제 답글

    이거 더빙으로 봤었습니다 으악
  • 레이트 2008/05/27 17:09 # 답글

    더빙판 비디오 소유중....ㅡㅡ;;;;;; 지금도 있던가....아마 없을듯....
  • 잠뿌리 2008/05/27 23:44 # 답글

    시대유감/ 테리와 릴리의 로맨스가 참 옛날 풍이었지요.

    zolpidem/ 테리의 선풍권은 컬쳐 쇼크였습니다.

    시무언/ 러닝 타임 때문인지 중요한 액션 부분을 대충대충 만든 티가 나지요.

    행인A/ 더빙 성우가 참 어색했지요.

    레이트/ 전 더빙판 비디오로 처음 빌려 봤었습니다.
  • 기사 2012/12/17 22:52 # 답글

    간다! 초필살기 선풍권!

    .......그 당시에는 감명깊게 봤는데 지금 보니 좀 어색하긴 합니다.

    무엇보다 황당한건 저기서는 열풍권이 무적이에요. 어지간한 대공기는 다 씹어버리는데다가 한방 맞으면 그대로 골로 갑니다.

    파워 웨이브도 광대쉬로 피해버리는 기스의 위엄;;;;
    릴리와의 뜬금없는 로맨스는 황당했습니다. 그 자리에 블루마리를 넣었으면 위화감이 없었을텐데.....

    더빙 성우의 경우엔 제가 옛날 성우분들 목소리에 대한 애착이 있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죠 히가시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게 지나치게 진지한 이재용 성우분의 목소리하고, 왠지 패기가 없고 힘이 빠진듯한 기스의 목소리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괜찮았던것 같습니다. 뭔가 밋밋한 느낌인 일판 더빙에 비하면 목소리에 개성과 힘이 들어간것 같았습니다.
  • 잠뿌리 2012/12/22 19:46 # 답글

    기사/ 옛날 비디오용으로 출시된 애니메이션의 성우들은 전체적으로 다 괜찮았지요. 지금은 비디오 시대가 지난 지 오래라 그때의 느낌이 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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