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산] 용기백배 2017년 한국 만화




2005년에 나온 류병민 작가의 신작. 무려 3년만의 컴백 작품이다.

내용은 왕따 출신 한빈과 불량 소녀란 과거를 숨긴 나루가 벌이는 알콩달콩한 하이틴 러브 코미디다.

야호의 그림체는 미니미니의 발전형으로 같은 사람이 그린 느낌이 확실히 강했지만 용기백배의 그림체는 완전 달랐다. 처음 이 작품을 봤을 때 류병민 작가란 이름을 보지 못했다면 아마 다른 사람이 그린 작품인 줄 알고 그냥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처음 이 작품을 접했을 때는 그저 류병민 작가 이름 하나 보고 덥석 구입했지만 막상 랩을 뜯어 안의 내용물을 확인한 결과. 정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사람이 정말 같은 사람일까? 그림체가 바뀐 건 그렇다 치고 스토리를 포함해 작품의 전체적인 완성도에 괄목한 성장이 느껴졌다. 아니. 성장이라고 하기엔 이건 진화에 가깝다.

한빈과 나루. 이 둘은 각자 극복해야할 콤플렉스가 있고 서로 상반된 성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엮이게 된다.

두 사람이 엮이며 벌어지는 알콜달콩한 명랑 학원물이 잘 나와있기도 하고. 서로의 콤플렉스를 차분히 극복해나가며, 결정적으로 류병민 작가의 지금까지 작품에 없었던 캐릭터의 성장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각자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솔직하게 고백하여 상대방에게 다가가는 과정이 너무나 깔끔하게 처리됐다. 야호처럼 하이틴 러브 코미디로 시작해서 갑자기 스포츠물이 들어가면서 장르가 생뚱 맞게 변하는 일 하나 없다. 코스츔 코스츔처럼 처음부터 모든 일이 잘 풀리면서 평범한 주인공이 신데렐라처럼 변하는 일 또한 없다.

주인공 한빈과 히로인 나루는 나름대로 어렵지만, 독자가 볼 때 큰 부담 없는 고난을 겪으며 점점 바뀌어 간다.

처음에 상대에게 가진 감정이 어떻게 애정으로 바뀌는지 그 과정이 개연성있고 짜임새 있게 나오기 때문에 공감이 가고 몰입도 됐다.

개그나 패러디도 수준급. 전권을 통틀어 포복절도한 장면이 몇 개 있다. 패러디 같은 경우도 꽤 많이 나오는데, 그것은 기존의 작품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이다. 미니미니나 야호에선 패러디라고 할 만한 게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그 시절부터 보아 온 독자들의 입장에서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난 개인적으로 이 새로운 스타일도 마음에 든다.

결론은 추천작. 흔히 90년대 데뷔한 소년 만화지 작가들은 그 한계가 드러났다는 게 세간의 평가지만, 그것을 정면으로 뒤집고 진화의 결과물을 보여준 사례가 바로 지금 여기에 있다.


덧글

  • 시무언 2008/05/27 13:10 # 삭제 답글

    캐나다에 사는 현재로선 볼 방법이 없군요ㅠㅠ
  • 잠뿌리 2008/05/27 23:50 # 답글

    시무언/ 추천작인데 아쉽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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