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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05월 26일
![]() 1990년에 '정소동'감독이 만든 '천녀유혼'시리즈의 두번째 작품. 장국영, 왕조현, 우마 등 전작의 배우들이 다시 나온다. 거기에 미스 홍콩 출신인 이가현과 코믹 조연으로 꽤 자주 얼굴을 내비친 장학우. 영웅본색을 비롯한 홍콩 느와르의 단골 배우인 이자웅까지 캐스팅이 더욱 화려해졌다. 내용은 전작에서 영채신이 다시 혼자 살다가 운이 나쁘게도 관군에게 수배인물로 오인을 받아 잡혀가서 위험에 처하는데. 감옥 안에서 바깥에서는 와룡 선생으로 존경 받던 노인의 도움으로, 그가 가지고 있던 위패와 병법서를 가지고 개구멍을 통해 탈옥을 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본래 원작의 스토리로 따지면 1편에서 끝나야 정상이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거기서 끝난 게 아니라 그 뒤에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다는 식으로 썰을 풀었다. 일단 전체적으로 볼 때 울궈먹기로 만든 게 아니라. 마치 상 하편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듯 전편과 합쳐야 비로서 하나의 완성된 작품이 됐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잘 만들어져 있다. 전작에서 끝내 영채신과 맺어지지 못하고 아침 햇살 속에서 사라진 섭소천이, 청풍으로 환생을 하여 전생의 기억을 쫓아 영채신과 다시 맺어지면서 로맨스가 완벽해졌고. 또 액션 같은 경우 장학우가 맡은 화산파 제자의 염력을 이용한 사물 움직이기나 축지법, 부동술에 연적하가 파워업하여 수십 개의 검을 날리면서 재등장하며 또 이자웅이 맡은 곽장군이 6검과 채찍, 비수를 쓰며 한쪽 팔리 잘리자 입에 칼을 물고 등에 꽂은 검과 손에 든 검의 비장한 삼검류를 선보이는 등 볼거리가 매우 풍부해졌다. 연적하는 도가의 술법을 사용하는 반면 장학우가 맡은 캐릭터는 화산파 제자로 연적하와 다른 술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도술적 재미도 배가 됐다. 호러 영화적인 관점에서 보면, 시체 귀신 대신 시체 거인이 등장해 더러운 침을 흘리며 영채신 일행을 습격하는가 하면 나라를 뒤에서 조종하는 대승정의 정체가 천년묶은 지네라서 그 실체가 드러나자 특촬물에나 나올 법한 지네 인형이 괴성을 지르며 나타나는 것 등등 스케일이 아주 커졌다. 전작에서는 배경이 난약사 한 곳 뿐이지만, 이번 작에서는 난약사 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곳이며 또 동양 판타지에 걸맞는 신비하면서도 기괴한 연출이 돋보인다. 명장면을 꼽자면 일반 대중들에게 있어선 아마도 요마독에 중독되어 모습이 변하기 직전 영채신의 독빨아내기를 빙자한 입박치기 공격으로 제정신을 차린 청풍 정도겠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고 또 재미있어서 몇번이나 돌려 본 장면은 절체절명의 순간 연적하가 슝하고 나타나 일행들을 구해가면서 지네 요괴와 싸우는 것이다. 특수효과가 좋고 나쁜 걸 떠나서 연출상으로 수십 개의 검을 불러내 반원을 그려 지네 요괴의 마빡 광선을 반사시키느가 하면 보호 진을 만들거나 하늘로 띄워서 일행들이 발로 딛고 손으로 잡아 하늘을 날아가게 하는 등등 진짜 예상 외로 아주 다채로웠다. 지네 요괴에게 먹힌 두 사람이 영혼을 몸에서 분리시켜, 지네 몸속에 박아 놓은 검을 내부에서 일시적으로 모아 한꺼번에 발사시켜서 초전박살내는 장면도 매우 통쾌하다. 진짜 그것만 보면 주인공이 영채신과 청풍이 아니라 연적하와 장학우에 가깝다. 내상을 입은 장학우가 본래 몸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혼백이 빠져나가 구천을 떠도는 비극적인 최후를 보면 더욱 주인공 같다. 영채신과 청풍(섭소천)은 솔직히 아무런 활약도 하지 않고 연애놀음을 하다가 남의 도움만 받고 자기들끼리만 잘먹고 잘살아서.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전작 만큼이나 정이 가질 않는다. 결론은 추천작. 천녀유혼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1,2편을 반드시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이건 진짜 상하편으로 나온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