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왕 번개 (1998) 한국 애니메이션




1998년에 SBS에서 자체 재작해 방영을 하고 큰 인기를 끈 순수 국산 장편 애니메이션.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고 또 그 당시 한창 이슈가 되던 신도시를 배경으로 삼아서 현실감에 있어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내용은 인디언 추장 제로니모에게 필살기를 전수 받은 강번개가 청솔 초등학교에 전학을 온 뒤 여러 친구들과 만나 팀을 결성. 라이벌인 칸과 숙명의 대결을 하기 위해 오토 롤러 대회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이 작품은 아동을 대상으로 삼았기에 그 당시 일본의 쟁쟁한 애니와 겨루기는 어렵지만, 아동 애니란 측면에서 보면 상당히 괜찮은 작품이다. 비록 스포츠물이면서도 롤러 블레이란 특이한 소재를 잡았으나 경기 방식이 굉장히 애니메이션. 좀 나쁘게 말하면 비현실적이라 유치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게 또 아동에게 관심을 받고 롤러 유행 코드를 심어주는데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인 번개의 갈등과 성장. 라이벌과의 만남. 승부. 히로인이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조아라와 장군이 일행의 개그, 우정, 사랑 등등 명랑 만화의 전형을 따르고 있다. 분명 주제는 오토 롤러 대회지만 사실 경기 보다는 그런 일상 생활에 주 안점을 두었기에 스포츠물 보단 명랑물에 어울린다.

강번개의 경우는 사실 특훈이고 뭐고 할 것 없이 이미 완성된 캐릭터로 필살기만 좀 더 강화시켜서 완전체로 진화한 케이스로 매너 좋고 착하며 근성있는 전형적인 주인공 스타일로 별로 신경 쓸 것 없다. 오히려 주목할 만한 캐릭터는 히로인인 조아라.

설정 자체는 말괄량이라 별로 개성이 없지만 하는 행동이 참 재미있게 봐줄만 하다. 모든 개그와 행동, 생각이 질투를 베이스로 삼았기에 거기에 따른 개그가 많이 나오며 일본식이 아닌 한국식. 누구나 알 수 있는 패러디 기법도 사용하기에 상당히 볼거리가 많은 캐릭터다.

물론 이 질투는 혼자서 할 수 없는 법. 강번개를 좋아하며 적극적으로 대쉬하는 신미오와의 일대 사투가 참 재밌다. 개인적으로는 신미오 쪽이 훨씬 좋다, 아니 이 애니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라고나 할까?

캐릭터 운용력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주인공 강번개에 집중된 것이 아니라 다른 팀원들도 충분한 개인 세션을 갖고 라이벌인 칸은 물론이요 각 팀의 코치들 또한 마찬가지라서 아동용 답지 않게 밸런스가 잘 잡혀 있다.

오토 롤러 시합 같은 경우 애들이 막 붕붕 하늘을 날고 오토카를 무선 조종기로 조종해 막 회오리바람을 일으키거나 본인이 직접 뛰어 투기를 내뿜으며 부딪혀 싸우면서 목적지로 가는 게 주를 이루는데.. 목적지에 누가 먼저 가는가 보다, 목적지 바로 앞에서 먼저 간 상대가 기달려주었다가 필살기로 승부를 거는 게 많이 나와서 스포츠물적인 재미가 좀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그래도 그들이 어째서 오토 롤러를 하는가? 같은 근본적인 질문에 답할 수 있을 만큼의 비중은 충분히 갖춰 놓았기에 완성도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여담이지만 주제가는 영턱스 클럽이 불러 화제가 됐다고 찌라시에서는 그러지만, 사실 주제가는 별로 볼 거 없다. 우린 달려간다~ 우린 승리한다~ 같은 유치찬란한 가사로 가득찬, 좋게 말하면 아동의 눈높이에 맞춘 열혈 주제가라서 취향이고 뭐고 간에 왠만큼 머리가 굳은 사람에게는 그다지 좋제 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GOD가 불러서 거의 랩으로 도배를 한 올림푸스 가디언 주제가 보단 훨씬 낫지만 말이다(애니는 참 괜찮은데 말이지)


덧글

  • 시무언 2008/05/25 12:27 # 삭제 답글

    히로인이 참 한국적이군요
  • 잠뿌리 2008/05/26 00:52 # 답글

    시무언/ 초딩들의 필살기가 난무하는 스포츠물이란 걸 보면 일본풍인 것 같이 느껴질 수도 있는데 그와 반대로 캐릭터들은 번개 일행이 한국적이었습니다. 번개의 라이벌 칸은 국적불명이었지만요.
  • 송이 2008/05/26 16:41 # 삭제 답글

    IPX였나? 일본 애니중에 로봇 속도 경기 만화가 있습니다..

    그걸 보고 있노라면.. 스피드왕 번개는 시대를 앞서갔..
  • 잠뿌리 2008/05/26 23:12 # 답글

    송이/ 스피드왕 번개가 유치하다 어쩐다 하는 말이 많았지만 그래도 여러가지로 시대를 앞서 갔습니다.
  • balbarosa 2008/10/22 02:09 # 삭제 답글

    조금 미묘하게 잘못 알고 있으신 것이,
    문제의 곡이 이 만화에 공식 곡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그게 영턱스클럽이 부른 OP는 아닙니다.
    영턱스 클럽이 부른 것은,
    '너를 처음 본 바로 그 순간 너는 바람처럼 느껴졌어'로 시작하는
    '바람에게'라는 op곡이지요.
    사실 주제곡이라는 우리식 표현과는달리, 무슨 일본의 애니 엔딩테마에서 흔히 보이는 여주인공의 입장에서 부른 곡인데,
    찾아서 들어보시면 나름대로 경쾌하고 들을만 할겁니다.
  • 잠뿌리 2008/10/23 22:31 # 답글

    balbarosa/ 아아, 그렇군요 ㅎㅎ;
  • 매그너스 2010/02/28 08:05 # 삭제 답글

    참신한 시도는 좋았으나 결국 그게 다였고.....

    디자인적이나....캐릭터의 매력이라든가....여러 바리에이션이 너무도 부족했고,
    뭣보다 시대에 뒤떨어진 부실한 작화가 정말 아니었습니다.

    스피드왕 번개가 방영하는 시간대에 이미 bs2에서는 카드캡터 사쿠라 2기가 방영중....
    지못미입니다 진짜로. 비슷한 시절에 국내에서 방영하던 마법기사 레이어스랑 비교하면 더욱 지못미.
  • 잠뿌리 2010/03/01 13:13 # 답글

    매그너스/ 작화 퀄리티가 낮은 건 치명적인 문제였지요. 거기다 동시간대 방영하는 다른 작품과 경쟁이 안 된다는 것도 흥행 실패의 주 원인인 것 같습니다.
  • 시즈군 2010/03/28 09:01 # 삭제 답글

    개인적으로는 어릴때 이걸 정말 좋아했는데 나중에 커서 봐서도 크게 손색이 없을만큼

    아동만화치고는 독특한 카메라 구도라던지 연출씬이 많이 나왔었습니다.

    작화는 아무래도 좀 떨어지는 편이었지만요. 라이벌 칸은 첫등장때 한국이름이 나오는 한국사람인데

    이미지가 칸 이 더 컸죠.
  • 잠뿌리 2010/03/31 02:21 # 답글

    시즈군/ 극중에 너나 할 거 없이 누구나 다 칸이라고 불러서 한국 이름이 너무 쉽게 잊혀졌지요.
  • 상자군 2010/08/02 23:19 # 답글

    근데 아직도 번개가 쓰이는곳이 있습니다. 바로 ost입니다!ㅇㅁㅇ/
    아직도 개그소재에 그 전설격에 bgm을 넣으면 좀 쩔죠;;;
    네이트 동영상엔 카라의루팡 뮤직비디오와 그 ost를 적절히 합성시켰죠
    p.s맘에 안드시거나 시기가 너무 늦다면 삭제하겟습니다.
  • 잠뿌리 2010/08/05 02:00 # 답글

    상자군/ 헉, 아직도 그 BGM이 나오긴 나오나보군요. 의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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