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4년에 돈 에드몬즈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세계 2차 대전이 벌어진 시기에 나치 독일의 포로 수용소에서 여의사 일사가 남미에서 잡아 온 포로들에게 생체 실험을 비롯해 학대와 잔혹 행위를 서슴치 않으면서 남자 포로는 노리개로 삼아 하룻밤 즐긴 뒤 다음날 실험대의 제물로 바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70년대 미국 영화는 유난히 폭력과 센스가 난무했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요소가 극대화됐다. C급 영화의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 잡아 70년대 말까지 비슷한 소재의 아류작 홍수를 일으켰다.
예전에 일본군의 셍체 실험을 소재로 한 마루타란 영화가 있었는데 그 영화에 에로영화를 방불케하는 섹스 코드를 집어 넣으면 이런 작품이 탄생한다.
야한 것 자체는 그냥 보통 에로 영화와 비슷한 수준으로 악령의 사춘기나 쓰릴러처럼 포르노 수준까지는 아닌데.
고어 씬은 진짜 잔혹하게 나온다. 좀비물이나 헬레이져 같은 것과는 좀 미묘하게 다른 잔인함이다.
육편이 흩날리는 건 아니지만 어떤 의미로 볼 때 그보다 더하다.
벌거벗긴 여자를 묶어 놓고 산채로 기름에 튀기거나 압력을 넣어 칠공분혈사 시키는가 하면 고문을 어느 정도까지 버티는지 실험해보겠다며 온 몸이 피투성이로 너덜너덜하게 만들고 바이브의 변형 고문 기구로 유린하는 등등 고문의 극을 보여준다.
그 고문이 단순한 학대가 아니라 전선에 나가 있는 아군을 위해 실험을 한 것이란 논리를 펼치고 있으니 마루타와 다를 게 없다.
에로함 같은 경우는 관능적인 건 아니고 진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지저분함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반항을 하는 포로를 경비원이 우글거리는 곳에 처넣고 돌림방을 한다던가, 하룻밤 즐긴 남자의 거시기를 잘라 보관하는 일사와 그녀의 왼팔 오른팔 격인 쌍둥이 보조관이 결국 자기가 원할 때까지 계속 서 있는 미국인 정력남 울프에게 뿅가버려 파멸에 이르는 것과 일사와 장군의 골든 샤워 플레이 등등 정상적인 관계는 전혀 없다.
나치 장교복을 입은 새디스트 미녀의 SM+에로라는 컨셉이 그 시대 사람들한테 꽤나 먹혀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일사 역의 배우가 너무 나이가 들어 보여서 별로였다. 차라리 일사의 쌍둥이 금발 부관들이 더 나았다.
영화보다는 애니메이션 쪽으로 나왔으면 어떨까 싶기도 하다.
결론은 비추천. 이런 류의 영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또 몰라도 웬만한 사람은 못견딜 거라고 생각한다.
덧글
2. 일사 이전에도 비슷한 장르가 있긴 했습니다. 틴토 브라스도 이쪽에 발을 담근적이 있었구요(물론 에로의 측면이 더 짙습니다만)
3. 사실 본격적으로 이 장르를 시작한건 "비엔나 호텔의 야간배달부"입니다. 놀랍게도 이 작품은 에로를 표방한 순수예술영화입니다. 예술적인 가치도 있지만 주제의 문제상 비난을 받은거지요(이를테면 종군위안부와 일본군 장교와의 에로틱함과 심리극을 만들면 아무리 잘만들어도 욕을 먹듯이 말입니다) 이후에 나오는 작품들은 대부분 여기서 "예술"이 빠졌지만요
4. 2편이 "하렘의 일사"로서 중동의 할렘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_-;;; 동사서독님 말씀처럼 괜찮은건 "잔혹"을 줄이고 코미디적 모험활극의 측면을 강조했기 때문입니다.(물론 에로는 필수) 3편으로 나온게(사실 극중에서는 "일사"라는 이름이 안나오지만) "시베리아의 암호랑이 일사"로서 이건 한국에서 87년 이후에 "시베리아 14수용소"라는 제목으로 정식개봉을 했습니다 이건 거의 액션 개그물이라는게 정평입니다.(앞부분은 반공 드라마?이구요)
ps: 그래도 저 작은 외설 나치물중에서는 "상당한 제작비"를 자랑하는 영화입니다. 다른 영화는 에로는 둘째치고 세트의 조악함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소싯적에 "2차 대전 고발물"이라는 명분으로 "인간 사냥꾼"이라는 책이 돌았습니다.(모교 대학 도서관에서도 무려 2차 대전 섹션에 있더군요) 그게 나치 일사의 실제 모델이라는 여자의 수기를 가장해서 나치 일사 내용을 넣고 약간 자잘한 이야기를 바꾼 사이비 에로소설이지요. --;;; 대여점용 만화로도 나왔다고 합니다.
동사서독/ 전 1편 밖에 못봤지만 다른 시리즈도 흥미가 가긴 합니다.
이준님/ 다이앤 쏜,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ilsa, wicked warden이라는 제목이었는데 중남미 어느 정신병원(?)에 여자들을 가둬놓고 가학적으로 고문을 하는데, 정치적인 은유도 심어놓은 듯한데다가, 마지막 장면이 기가 막히더라구요.
일자 코흐(1906~1967)--알다시피 일사 ILSA는 독일어로 일자--
라는 나치 수용소장 마누라가 모델인데 정말로 수용자들에게 저런 짓을 별별 다 했다더군요..결국 전범으로 잡혀 무기징역받고 살다가 22년 뒤에 병으로 세상을 떠났는데 영화는 엄청 각색이 되었다고 뒤에 이들 아들인가 딸이 영화를 엄청 비난한 바 있죠
일사 코흐는 좀 엽기인데 무려 감옥에서 임신하기-감방 간수랑 떡쳐서-로 석방된후 나중에 서독 정부에 의해서 다시 재판을 받습니다. 감옥에서 자살을 하지요.
다만 한가지 일사 코흐나 이르자 그레제의 경우는 의학적 생체실험과 전혀 무관한 타입입니다. 일사 코흐는 문신한 수용자의 피부를 벗겨서 장식용으로 삼았다는 악명으로 유명했지요. 사실 독직과 부정부패가 더 심했지만요 -_-;;;남의 머리 잘라서 압축해서 표본 삼기로 유명한 모 재판의 이야기가 와전되면서 일사 코흐가 의학 실험에 가담했다는 썰이 나온겁니다.,-그리고 그것이 영화화 되는거지요
영화에서 나오는 칠공분혈사의 경우는 실제로 했던 실험이고 이 실험의 기획자이자 전문가는 전후 "미국"에서 항공 우주 관련 권위자가 됩니다. 즉 우주공간에서 칠공분혈사가 되지 않도록 연구했거든요. 그 데이터를 가지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