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크리프스 (Night Of The Creeps, 1986) SF 영화




1986년에 프레드 덱커 감독이 만든 SF 호러. 국내에서는 F학점 첩보원, 로보캅 3, 가브린의 각본가로 알려진 프레드 덱커 감독의 데뷔작이다.

내용은 1959년 먼 우주에서 외계인들의 싸움 도중 실험 생물이 지구에 불시착했다가 심야 데이트를 즐기던 청년 쟈니의 몸 속으로 들어가는데, 27년 후인 1986년 현대에 이르러 한 대학교에서 짝사랑하는 여학생 신시아에게 접근하기 위해 크리스와 JC 콤비가 베타 클럽이라는 악동 클럽에 가입하려고 하다가 입부 조건으로 지하에 숨겨진 비밀 실험실에 가서 시체를 꺼내 오라는 시험을 받게 되고 그러다 실수로 냉동인간이 되어 연구되던 쟈니를 깨우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제목만 보면 크리프트 시리즈의 한 작품 같지는 실제로는 전혀 관련이 없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거머리같은 외계인이 입을 통해 사람 몸 속으로 들어가면 뇌에 알을 낳고 그것이 부활하기 전까지 그 사람을 조종하는데 그게 꼭 살아있는 인간이 아니더라도 죽은 시체도 조종할 수 있고 그렇게 조종된 인간은 좀비처럼 변해서 다른 사람을 습격하며 머리를 공격받아 터지면 외계인 유충이 우수수 떨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외계인의 습격이라는 SF 호러라는 장르가 성립되는데 사실 이 작품은 보다 더 복잡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27년 전 쟈니의 연인이 도끼 살인마에게 살해당하고 그 살인마에게도 외계인 유충이 들어가 해골 형태로 되살아나 사람들을 도끼로 때려 잡는 걸 보면 '슬래셔'가 나오고 유충의 사람 습격과 신체 강탈은 '에일리언', 산 사람이나 시체에 유충이 들어가 떼를 지어 움직이며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을 습격하며 머리를 공격받으면 죽는 건 '좀비'물의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장르가 복합적으로 섞여 있고 또 거기에 코미디도 가미되어 있다. 외계인 유충의 습격에 희생자가 순식간에 늘어나기 때문에 상황적으로 코미디 요소가 그렇게 강한 건 아니지만 말이다.

졸업 파티를 앞두고 정장과 드레스를 입은 주인공 커플이 각각 샷건과 화염 방사기를 들고 싸우는 장면은 아무래도 개그에 가까우며 여기서 주인공이 잔디 깎기 기계로 좀비화된 양아치를 썰어버리는 장면은 이후 피터 잭슨 감독의 데드 얼라이브에 큰 영향을 끼쳐 전설의 잔디깎기 기계 대학살을 연출시킨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오프닝에 해당하는 1959년의 시퀀스는 흑백으로 처리한 게 눈길을 끄는데 그 내용을 보자면 로저 코먼 감독의 외계에서 온 9호 계획을 오마쥬한 듯 싶다. 1959년이라는 년도도 사실 외계에서 온 9호 계획이 1958년에 나왔고 무성 영화로 제작됐다는 걸 감안해 보면 적지 않은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이 작품은 엔딩이 두 가지 버전이 있다. B급 호러 영화에서 언제나 나오는 해피로 보이지만 막판에 반전이 나와 배드 엔딩으로 끝나는 게 본편의 엔딩이지만, 감독이 원하던 결말로 마무리되는 엔딩이 같은 시기에 따로 제작되어 미국에서만 공개됐는데 그 엔딩 버전에서는 외계인의 우주선이 지구에 떨어진 실험체를 회수하려는 것을 암시하면서 끝을 맺는다.

결론은 추천작. 여러 가지 장르가 복합적으로 섞여 있는데 난잡하지 않고 재미있는 영화였다. 로보캅 3를 만들어 막장의 극을 보여준 것과 상대적으로 프레드 덱커 감독의 데뷔작은 꽤 재미있고 잘 만들었다는 사실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여담이지만 2006년에 나온 SF 호러인 슬리더는 이 작품의 지대한 영향을 받은 것 같다.


덧글

  • 시무언 2008/05/24 13:14 # 삭제

    보고싶게 만드는 센스로군요
  • ArborDay 2008/05/24 13:40 #

    옙, [슬리더]는 이 작품의 지대한 영향을 받은 것임이 틀림없습죠.
  • 잠뿌리 2008/05/25 00:02 #

    시무언/ 고전 명작이지요.

    Arborday/ 정말 여러 영화에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 헬몬트 2009/01/17 18:36 #

    등장인물들 성이 카메론.카펜터...은근히 호러장르에서 앗!?할 이름들이라 이것도 오마쥬겠죠?
  • 잠뿌리 2009/01/19 11:34 #

    헬몬트/ 확실히 그 이름들은 오마쥬지요. 드문 이름이니까요.
  • 미친만두 2012/10/14 13:11 # 삭제

    외계로부터의9호계획은 에드우드감독의 작품입니다. 또한 유성영화이고요
  • 잠뿌리 2012/10/15 12:12 #

    미친만두/ 아. 에드 우드 감독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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