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의 IT (Stephen King's It, 1990) 스티븐 킹 원작 영화




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1990년에 토미 리 월라스 감독이 영화로 만든 작품. TV용 영화로 제작됐으며 1,2부를 합쳐 런닝 타임이 3시간이 넘어간다.

내용은 어린 시절 동생이 살해당한 뒤 여섯 명의 친구들을 모아 간신히 피의 피에로를 물리친 주인공이, 30년 후에 피에로 부활의 조짐을 발견하고 예전의 약속에 따라 옛날에 살던 동네에 다시 모여 모험을 펼치는 이야기다.

어느덧 중년이 된 주인공 일행의 노스텔지어를 기반으로 둔 모험물이지만, 스티븐 킹의 세계관이 으레 그렇듯이 엄청난 위험을 동반한 동심의 추억 여행이라고 할 수 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일곱 명의 아이들이 럭키 세븐이란 팀을 자처하며, 중년의 어른이 된 모습에서 시작해 친구의 전화를 받고 과거 회상에 돌아가 어린 시절의 모습이 나오며 피의 삐에로이자 악의 축인 페니 와레즈와 처음 만나는 씬을 중심으로 한 게 바로 1부다.

2부에서는 반전이란 녀석 때문에 간신히 여섯 명만 모인 주인공 일행이 본격적으로 페니 와레즈의 환각 공격에 시달리면서 옛날의 추억이 담긴 하수구로 들어가 최종 결전을 펼친다.

일단 소설이 아닌 영화다 보니 비쥬얼에 신경을 쓴 건지 페니 와이즈가 펼치는 환각은 의외로 섬뜩하고 또 잔혹하다.

장난스럽게 웃으며 곳곳에 풍선을 띄워 놓았는데 그게 펑하고 터지면서 피를 흩뿌린다. 하지만 그건 오직 주인공 일행에게만 보일 뿐.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보이지 않으니 서서히 압박을 하며 미쳐 죽게 만든다.

그리고 어느 순간 갑자기 튀어 나와 깜짝 놀래 키며 익살스럽게 웃다가 갑자기 송곳니를 드러내며 울부짖는 것이 페니 와이즈의 특기이자 주요 공포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원작 소설의 기반이 워낙 탄탄해서 페니 와이즈란 캐릭터에 의존한 것만이 아니라, 주인공 일행의 노스텔지어를 충실하게 표현했다.

진짜 스티븐 킹의 세계관만 아니었다면 미국판 학교 괴담이 됐을지도 모를 모험물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

나이 든 어른들이, 어린 시절 경험했던 초자연적인 체험. 아니 보다 대중적으로 접근을 하고 한국적으로 해석을 하자면 초등학교 시절에 믿던 학교 전설을 중년의 샐러리맨이 된 이후 친구들을 불러모아 팀을 결성. 야밤에 학교에 잠입해 전설의 진실을 파헤치는 것! 그게 바로 이 작품의 근본적인 묘미다.

주인공 일곱 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트라우마 등이 한데 어우러져 있어 갈등을 빚고 있다는 점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어린 시절의 콤플렉스를 30년의 세월이 흐른 다음 어른이 된 다음에도 여전히 갖고 있는데 그걸 극복하는 걸 보면 단순히 노스텔지어 여행으로 끝나는 것만은 아니란걸 알 수 있다.

결론은 추천작. 런닝 타임이 좀 긴 것만 어떻게 견디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의 원작 소설은 국내에서도 번역 출시되어 3권으로 완결이 됐다.


덧글

  • 시무언 2008/05/23 12:45 # 삭제 답글

    어째 20세기 소년이 생각나죠
  • 이준님 2008/05/23 15:37 # 답글

    1. 원작은 교차편집이라서 정확한 내용을 구성하려면 완전히 다 읽어야 합니다만 TV 판은 산뜻하게 1부는 어린시절 2부는 성년 시절로 만들었습니다,. 물론 이런 이유로 원작의 긴장감이 많이 상실되었지만요

  • 잠뿌리 2008/05/23 23:31 # 답글

    시무언/ 다 큰 어른들의 동창회란 게 매력적이지요.

    이준님/ 원작 소설도 한번 보고 싶었는데 항상 구할 기회를 놓쳤습니다.
  • 헬몬트 2009/04/01 10:52 # 답글

    비디오 제목은 피의 삐에로.

    비디오 구하기가 엄청나게 어려운 영화이죠 되려 DVD로 찾는게 더 쉽습니다
    (DVD로 소장중인데 양면디스크라서 꽥)
  • 잠뿌리 2009/04/02 01:48 # 답글

    헬몬트/ 양면 디스크라니 관리하기 어렵겠군요.
  • 시몬 2010/02/15 21:18 # 삭제 답글

    이 작품의 매력은 괴물의 위협이 주는 공포와 주인공7명의 가슴저릴정도로 순수한 애정이라고 봅니다.
    영화판에선 공포만 부각되고 애정은 그다지 나오질 않아서 아쉬웠어요(하긴 원작의 베드씬 같은걸 그대로 묘사할순 없을테니)
  • 잠뿌리 2010/02/19 16:37 # 답글

    시몬/ 영화판에선 냉장고에서 친구 머리 발견될 때 식겁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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