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워리어즈 - 다크 스토커즈 리벤지 - OVA 일본 애니메이션




'캡콤'의 간판 게임 중 하나인 '뱀파이어'시리지의 두번째 작품. 나이트 워리어즈 다크 스토커즈 리벤지의 OVA로 총 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통 이 당시에 나온 애니 중 격투 게임을 원작으로 만든 것 중에 제대로 만들어진 건 없었다. 대표적으로 '투신전 배틀 아레나'의 2편짜리 OVA편은 정말 쐣스러움을 자랑하는데, 반면 이 나이트 워리어즈의 OVA는 정말 이상할 정도로 퀄리티가 높다.

일단 등장 인물이나 배경 설정 같은 경우는 원작과 동일하나 이야기의 전개 과정이 미묘하게 다르다. 장편이 아니라 중편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서스쿼치' '빅톨' '오르바스' '아나카리스'등은 비중이 전혀 없어서 '파일론'한테 맞아 죽는 장면에만 나오며, '쟈벨' '펠리시아' '비샤몬'등은 각 에피소드에 한번 씩 출현하는 단역.

주역은 '도노반'과 '아니타', '레이레이'남매. 그리고 '파일론'과 '포보스', '데미트리'와 '모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모리건의 시점은 마족 측 대표 격으로 진행이 되며, 도노반의 시점은 인간 측 대표 격으로 진행이 된다. 인간도 마족도 아닌 지구 자체의 대표 격은, 고대 문명의 유적 포보스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포보스가 한 마리가 아니라 대군이 되어 몰려 나오는데 원작보다 오히려 더 매력적이다.

배경은 마계에서 겪은 생애 최초의 패배로 지상으로 쫓겨간 데미트리가 수련을 거듭하다 마침내 흡혈귀 최대의 약점이라 할 수 있는 태양을 부셔 버리면서 지상이 어둠으로 가득찬 뒤의 세계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들이 다크 스토커즈이다 보니, 당연스럽게도 어둠에 빠져 마족 보다 더 악한 인간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바로 주인공 도노반의 자기 성찰이라고 할 수 있다.

도노반은 인간과 마족 사이에 태어난 반인반마로, 그 어디에서도 환영 받지 못하지만 인간으로서의 삶을 택하고 어둠을 증오하며 마족들을 척살하는 퇴마사가 되었는데 자기와 비슷한 처지에 속한 아니타를 만나면서 마침내 파일론과의 사투 끝에 자신의 진리를 찾게 된다.

액션이 상당히 화려하긴 하지만 그 수는 많지가 않다. 앞서 말했듯이 중점을 두고 있는 건 도노반의 자기 성찰이기 때문에, 깊이가 있는 스토리로 멋진 연출로 커버를 했다. 보통 이런 류의 애니에서 게임 상에 나오는 기술을 재현하는 건 상당히 어렵지만 여기서는 진짜 스타일리쉬하게 나온다. 매 화가 거의 끝나갈 때마다 한번씩 나오는 도노반의 기술은 정말 멋지다. 투신전 배틀 아레나랑 너무나 비교가 된다.

본편에 등장하지 않는 OVA의 오리지날 캐릭터로 데미트리의 늙은 집사와 모리건을 따르는 세 명의 가신은 단역이긴 하지만 의외로 카리스마가 넘쳐 흘렀다.

집사 측은 데미트리의 성이 적의 공격으로 막 흔들리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따듯한 차를 내오고 '예의바른 손님은 아니군요. 무례함에 걸맞는 응대를 해줍시다'라더니, 식탁을 확 뒤엎는 걸 신호로 성안에서 포대가 일제히 불을 뿜는가 하면, 모리건의 세 가신은 파일론에 대항하기 위한 마족 회의에서 다른 마계 귀족이 계속 빈정거리며 싸우려 들자 길다란 검으로 목을 겨누며 나이는 들었지만 우리들의 오의 죽음의 검은 녹슬지 않았다는 대사를 날린다.

이 시리즈의 팬으로서 한 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버러지 같은 마계 귀족들에 회의를 느낀 모리건이 마지막에 가서 데미트리에게 고분고분해진다는 점이다(설마 이 둘이 커플이 될 줄이야)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백미는 모리건과 데미트리의 공중 비행선 위의 격투씬과 마지막 편에 클라이막스를 장식한 콜로세움 전투, 그리고 도노반이 마침내 자신의 진리를 찾아내 각성하는 장면을 꼽고 싶다. 꽤나 의외였던 건 원작에서는 몰랐는데 아니타가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사실이었다.

원작의 팬에게 추천. 원작을 모르는 사람도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괴기물이라고 하기 보다는 스타일리쉬한 액션 물이라고나 할까? 비장미가 넘치지만, 잔혹한 장면은 별로 없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덧글

  • zolpidem 2008/05/23 12:32 # 답글

    캡콤의 2D 격투게임을 좋아해서, 이 ova를 찾아서 보게 되었는데,
    스토리가 아주 좋은 것은 아니어도, 무난하다고 느꼈습니다.
    좋아하는 캐릭터가 잔뜩 나오는 것이 신나는 일이기도 했구요.
  • 시무언 2008/05/23 12:49 # 삭제 답글

    도노반은...뭐 사실 따지고 보면 뱀파이어 헌터 D의 설정을 많이 가져왔죠(검 한자루로 사냥한다거나, 혼혈이라거나...결정적으로 다크스토커 크로니클인가에 나오는 도노반의 사악한 버젼의 이름이 디(Dee)죠-_-)
  • 잠뿌리 2008/05/23 23:29 # 답글

    zolpidem/ 개인적으로 아쉬운 건 아나카리스와 비샤몬이 안 나오는 점인데 정식 스토리를 계승하는 코믹스판에선 아나카리스가 정말 멋있게 나옵니다.

    시무언/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 도노반 생긴 건 스파 최약체 단과 닮았다는 점입니다.
  • spawn 2011/09/15 23:21 # 삭제 답글

    혹시나 이 작품의 리뷰가 잠뿌리 님의 이글루에 있지 않나 싶어 찾아봤는데 역시나 발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게임 원작 애니의 최고봉이라고 생각됩니다. 가끔 가다 볼 작품이 없을 때 이 작품을 여러번 재탕했는데 그때마다 재미를 느낀 작품이었습니다. 작품성도 작품성이지만 ost도 많이 땡김니다.
  • 잠뿌리 2011/09/18 00:40 # 답글

    spawn/ 이 OVA가 참 명작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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