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일지-레전드 오브 레슬링 5/9 (2004) 구 홈페이지 자료 복원

 

지난 회에서 존나세는 브렛 하트를 누르고 퍼시픽 챔피언 타이틀 벨트를 손에 넣은 뒤 핫 스터프를 꺾으면서 타이틀 방어전을 성공적으로 치룬다. 그래서 약간의 돈을 벌었는데 지미 하트는 그걸로 성이 차지 않는 듯 미국 전역을 재패하자면서 존나세를 데리고 미드 웨스트로 이동한다.

 

미드 웨스트로 이동한 존나세가 새로운 챔피언 벨트를 손에 넣기 위해 향한 곳은 '시카고!'

 

록 앤 롤 익스프레스의 등장. 사실 이런 게임이 본래 그렇듯 같은 선수랑 정말 끈덕지게 싸워야 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이 녀석들도 거기에 일조하고 있다.

 

'할리 레이스'의 등장. 차세대 대머리 콧수염 동지 제 1호인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가 인터뷰 중에 존경하는 올드 레슬러로 릭 플레어, 루테즈, 할리 레이스를 꼽았는데 그 셋 중에 가장 터프한 선수가 바로 할리 레이스라고 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지 오래로 WWF에 등장했을 때는 백발이 성성한 모습으로 왕관과 망토를 뒤집어 쓰고 나와 생쑈를 하다 그냥 들어간 지라 국내에는 별 인지도가 없지만 전성기 때는 정말 잘 나간 모양이다.

 

핫 스터프. 전에도 말했지만 이 선수는 너무 자코 티를 낸다.

 

아무튼 공이 울리고 무규칙 4인 매치가 시작됐다.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새로 등장한 선수인 할리 레이스가 존나세에게 맹공을 가했다. 아무래도 존나세가 퍼시픽 챔피언이란 사실을 모르는 모양이다. 이미 존나세한테 깨진 적이 있는 다른 두 놈은 저렇게 생까고 있는데 할리 레이스는 몰라도 너무 몰랐다.

 

열 받은 존나세가 폭주하기 직전 할리 레이스도 뒤늦게 눈치를 깠는지 멀찌감치 떨어져 다른 두명과 역적 모의를 하기 시작했다. 셋이 힘을 합쳐 싸워 여기서 가장 강한 존나세를 탈락시키자는 비열한 책략이었다.

 

하지만 할리 레이스는 한 가지 실수를 했다. 존나세는 비록 조막 만한 머리를 가지고 있어서 뇌는커녕 장기 조차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굉장한 천재였다.

 

대재벌인 아버지에게 반항하며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 졸라게 공부를 아이큐 600이 됐으며 나중에 가서는 몇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여 아이큐 1200이 됐기에 할리 레이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도는 이미 훤하게 꿰뚫어 보고 있던 것이다.

 

할리 레이스는 존나세의 '보우 앤 에로우'락에 걸려 들어 고통 받으며 자신이 한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지 통감해야만했다.

 

모튼에게 초크 펀치를 날리는 핫 스터프. 그 사이 존나세는 할리 레이스에게 샤프슈터를 선사한다.

 

눈치 빠른 핫 스터프는 존나세의 심증을 파악하고 그와 협력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자신은 모튼을 아작 내고 할리 레이스는 존나세에게 맡겨 2:2 구도를 만들어 낸 것이다.

 

결국 모튼은 탈락하고 말고 존나세, 핫 스터프, 할리 레이스만이 남는다. 그래서 존나세는 주특기인 흉기 공격으로 할리 레이스를 무차별 폭행하고 있는 것이다.

 

존나세의 흉기 공격을 보고 재미를 느긴 핫 스터프는 자기도 한번 쳐보겠다며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흉기는 그의 손이 아니라 머리를 향해 날아갔다.

 

핫 스터프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존나세를 믿은 게 문제였다. 거기다 이 경기는 무규칙 4인 매치로 최후의 승자가 남을 때까지 치고 박고 싸워 탈락시키는 거다. 그러니 존나세를 동료로 생각한 시점에서 핫 스터프의 패배는 결정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결국 존나세의 흉기 공격에 처참하게 당하고 정신을 잃은 핫 스터프.

 

존나세는 3명 모두 TKO로 보내는 신화를 이룩한다. 역시 흉기 공격 포인트를 최고로 올려 놓은 보람이 있다.

 

다음 목적지는 미네아 폴리스. 이번에 존나세를 앞서 만난 3명의 선수와 다른, 국내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받는 진짜로 전설적인 레슬러들이었다.

 

'리전 오브 둠!' 프로 레슬링 역사에 있어 태그팀의 개념을 새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뛰어난 레슬러 콤비. 이 두 사람의 절묘한 협력 플레이는 거의 신기에 가깝다. 요즘 태그팀처럼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그들은 언제나 투혼이 가득 담겨 있는 레슬링을 했다. 지금은 이 중 한 명인 '호크'가 고인이 되어 완전한 전설로 남게 됐지만 난 올드 레슬링 팬으로서 그들의 활약을 절대 잊을 수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초반부터 장기인 '고릴라 프레스'를 사용해 기선을 제압하는 애니멀. 덩치 부터가 엄청 차이가 난다.

 

하지만 전설의 레슬러인 애니멀 역시 존나세의 째려 보기에는 쫄지 않을 수가 없다. 사실 그건 진짜 내가 봐도 무서울 것 같다. 피가 너무 투명해서 온 몸의 혈관이 비춰 보여 천연색 몸을 가진 존나세가 노려 보다니. 그걸로 공포 영화 하나 만들어도 될 정도다.

 

흉기 공격으로 반격을 개시한 존나세. 퍼시픽 지역에서 얻은 챔피언 벨트로 애니멀을 후두려 패기 시작했다.

 

그리고 애니멀을 일으켜 사용한 공격은 '제이크 더 스네이크 로버츠'의 전매 특허인 오리지날 'DDT'. 하지만 아쉽게도 이 게임에서는 제이크 더 스네이크 로버츠가 나오지 않는다.

 

DDT 성공 후 버티컬 스플렉스를 날리는 존나세. 애니멀은 챔피언 벨트에 머리를 맞은 뒤 바로 DDT 공격을 당한 터라 뇌진탕 증세를 일으켜 반격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 무참히 당하고만 있었다.

 

존나세는 이 여새를 몰아 계속 공격을 감행. 애니멀의 힘을 쥐어 짜내듯 슬리퍼 홀드를 걸어 버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하이 파워 붐!' 링밖에 있는 호크는 존나세 같이 말라 비틀어진 자식이 어떻게 200파운드가 넘는 애니멀에게 하이 파워붐을 날리냐고 졸라 따지고 있지만 심판은 냉정했다.

 

'이건 스맥 다운이 아니오.'

 

그렇다. 심판의 말이 정답이다. 이 게임은 레전드 오브 레슬링이기에, 100파운드 밖에 안 나가는 존나세가 자기 몸무게의 배가 넘는 선수에게 저런 강력한 기술을 걸 수 있던 것이다.

 

방금 전의 공격으로 그로기 상태가 된 애니멀의 머리를 잡은 존나세. 그대로 코너로 뛰어 갔다가 턴버클을 밟고 올라가 한 바퀴 돌며 강력한 머리 찍기 공격을 날린다. 그 이름 하여 공식 명칭 '토네이도 페이스 크레셔!'. 일단 이 기술이 있으니 스맥다운 4에 나오는 '스파이크 더들리'를 만들 수 있지만.. 사실 그건 그리 기쁜 소식이 아니다.

 

이번 마무리 기술은 '카멜 클러치'. 자세를 보면 꼭 무슨 오토바이를 타는 것 같아 애니멀이 당장이라도 '오빠 달료~'라고 외칠 것 같지만 사실 저거 굉장히 아파하는 모습이다.

 

결국 탭 아웃을 하는 애니멀.

 

존나세는 이번에도 역시 흉기 공격에 이른 맹공으로 비겁한 승리를 거두었다. 리전 오브 둠의 팬으로서 정말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지만 스맥다운과 다르게 로딩이 꽤 길기 때문에 다른 선수가 나올 때까지 리셋을 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애니멀과의 사투 이후 몇 번의 경기를 거쳐 인기 포인트를 얻은 존나세는 '세인트 루이스'로 가서 미드 웨스트 챔피언 쉽에 참가한다. 그럼 여기서 잠깐 문제. 이 지역 챔피언은 누굴까?

 

아마 국내 올드 레슬링 팬은 물론이고 최근에 WWE 팬이 된 사람도 이 선수를 모르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브렛 하트처럼 정통 테크니컬 레슬러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따르지만 인기와 상품적 가치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완벽한 엔터테인먼트 선수로 프로 레슬링을 음지에서 양지로 이끌어낸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대단한 인물이다.

 

응? 이렇게 설명하면 누군지 모르겠다고?

 

그래, 그럼 쉽고 간단하게 설명하겠다. 반 대머리에 콧수염. 노란색 패치에 나올 때마다 항상 자기 고무 옷 찢으며 마초이즘을 자랑하는 선수. 이제 누군지 슬슬 감이 잡히겠지?

 

헐크 호건의 등장. 예전에는 진짜 항상 노란 옷만 입고 다녔는데 그 이유가 뭔지 참 궁금하다. 혹시 붉은 혜성 샤아처럼 뭐든 빨간 색이면 3배 이상의 능력을 발휘한다 이건가.

 

공이 울린 뒤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호건은 이미 땅에 쓰러진 상태. 존나세가 손에 들고 있는 검도 스틱이 지금 상황이 대충 어떤지 설명해주고 있다. 존나세 역시 헐크 호건의 전설을 익히 들어 잘 알고 있기에 처음부터 흉기를 들고 막 후려쳐 기선을 제압한 것이다.

 

그것도 모자란지 로프 위에 올라갔다가 링밖에 쓰러져 있는 호건을 향해 '프로그 스플래쉬'를 날린 존나세! 하지만 그 기술은 사용하는 선수 역시 몸이 편치 않은 양날의 검 같은 것이었다.

 

존나세가 주춤거리는 사이 '브레인 버스터'를 날리는 헐크 호건! 만약 이게 실제 레슬링이었다면 여기서 존나세가 벌떡 일어나 반격을 가한 순간 갑자기 헐크 호건이 전기 감전된 망아지 마냥 부들부들 떨면서 헐크 모드로 들어가 존나세를 졸라 후려 팬 다음 빅 풋과 레그 드롭을 사용해 승리를 따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그냥 게임에 불과하다. 게다가 주인공은 헐크 호건이 아니라 존나세란 말이다!

 

존나세 빅 풋 발동1 저 링 아래 보이는 존나세 그림자가 참 예술이다.

 

빅 풋에 이은 빅 레그 드롭! 헐크 호건은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피니쉬 무브먼트로 졸라게 피 본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핀을 하면 헐크 호건의 아류 선수로 남을 것 같아 찜찜한 존나세는 여기서 한 가지 기술을 더 잇는다.

 

필살의 앵글 락! 이것으로 스맥다운의 간판 스타 '커트 앵글'도 만들 수 있다. 커트 앵글은 대머리에 레슬링 타이즈를 입고 목에 금메달을 다는 스킨만 나오면 바로 완성할 수 있기에 만드는 데 그리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주머니가 튼실하고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게이머라면 나처럼 커트 앵글을 뉴 캐릭터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끝내 앵글 락에 무너지고 마는 헐크 호건. 실제 WWF라면 진짜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다.

 

이 사진을 싣고 나니 전국의 헐크 호건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긴 하지만 실제 사진 보다 이 게임 속 일러스트가 머리 숱이 더 많으니 양해해주기 바란다.

 

헐크 호건을 꺾고 미드 웨스트 챔피언이 된 존나세! 하지만 아직 존나세의 고난은 끝나지 않았다.

 

자, 그럼 오늘의 플레이 일지를 빙자한 망상 중계는 여기서 끝. 다음 화에서는 처음으로 태그팀을 이룬 존나세의 투혼과 링 위에서 핀 우정이란 이름의 꽃 편을 소개하겠다.

 




덧글

  • 시무언 2008/05/22 13:20 # 삭제 답글

    헐크 호건은 일본에선 그라운드 테크닉에 강한 경기를 보였다는군요

    하지만 상대가 나빴습니다
  • 진정한진리 2008/05/22 19:18 # 답글

    리전 오브 둠은 정말 너무나도 멋진 태그팀이었죠....호크가 죽은 후에 애니멀이 하이드리히랑 태그팀 이루고 제 2의 리전 오브 둠이 나오나 하였더니 하이드리히가 방출된후 애니멀은 듣보잡 악역으로 전략하고 또 얼마후에 WWE랑 헤어지고.....정말 안타까웠습니다.
  • 잠뿌리 2008/05/23 00:11 # 답글

    시무언/ 헐크 호건이 그라운드 테크닉을 가지고 있다니 의외군요.

    진정한진리/ 리전 오브 둠은 정말 최고의 태그팀 중 하나였지요. 호크 사후 애니멀의 막장 커리어가 안습일 따름입니다.
  • 시무언 2008/05/23 01:04 # 삭제 답글

    일본에서 선수로 활동할땐 나름 테크니션이었다는군요. 자기 손가락을 하늘로 올리며 하는 포즈가 넵튠즈 스피어였나? 라고 불려서 근육맨에서 헐크 호건을 모델로 한 캐릭터가 넵튠맨이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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