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일지-레전드 오브 레슬링 4/9 (2004) 구 홈페이지 자료 복원

 

싱글 매치와 3인 매치까지 성공적으로 끝마친 존나세. 하지만 프로 레슬링계는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나세를 기다리고 있는 새로운 경기는 무규칙 4인 매치였기 때문이다.

 

과거 악역 매니저의 대명사로 통하는 '미스터 후지'와 악당 선수 '카우보이 밥 오튼'등장. 올드 레슬링 팬이라면 후지를 모를리 없겠지만 밥 오튼 쪽은 좀 낯설을 것이다. 저 선수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지금 현재 WWE에서 실력도 좆도 없는게 빽으로 높은 푸쉬를 받고 있는 '랜디 오튼'의 아버지로 현역 시절 꽤 높은 인기를 부가했다.

 

에릭 패밀리의 등장. 이번에 출전하는 선수는 저 왼쪽의 나이트 가운을 입은 '데이비드 본 에릭'이다. 오른 쪽의 선수는 외발이라 의수를 착용한 채로 링 위에 서서 투혼을 불태운 근성 만점의 텍사스 토네이도. '케리 본 에릭'이다.

 

R! V! D! 이 선수를 모르는 사람은 혹시 없겠지? 정말 놀랍게도 메인 캐릭터 중에 한 명이다. 이 게임을 얕보지 말란 말이다! 그래픽을 보면 감이 잡히지 않겠지만 이렇게 보여도 2001년도에 나온 게임이다.

 

공이 울리고 경기가 시작된 순간 존나세는 평소 라이벌로 여기고 있던 RVD에게 선제 공격을 가했다. 너무 갑작스러운 공격이라 RVD는 미처 피할 겨를도 없이 그대로 쓰러졌고 그 사이 밥 오튼과 데이비드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데이비드에게 롤링 썬더를 작렬시키는 존나세! RVD가 자기 기술 따라한다고 막 뭐라고 하면서 턴버클에 올라가 '스피닝 휠 킥'을 날리려 했다. 하지만 이 경기는 무규칙 룰인데다가 4명 중에 최후의 승자가 나올 때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거라서 밥 오튼이 얼른 달려가 RVD를 공격해 떨어뜨렸다.

 

쓰러진 RVD를 일으켜 세워 브레인 버스터를 먹이려는 밥 오튼. 그때 마침 따라 일어난 데이비드. 데이비드의 가랑이 사이에 존나세의 로우 블로우가 작렬한다! 저건 절대 비겁한 공격이 아니다. 인간의 급소를 알고 그걸 정확히 노려 공격하는 건 반칙이 아니라 기술이며 전투 병법이기도 하다.

 

로우 블로우를 맞고 고자가 될 뻔한 데이비드는 애꿏은 밥 오튼에게 화풀이를 한다. 그가 철제 의자로 밥 오튼을 후려치는 사이, 존나세는 RVD와 1:1로 맞서게 된다. RVD가 차세대 공중 살법의 제왕이란 걸 안 존나세는 경쟁심으로 불타올라서 자신 역시 공중 살법으로 대항하기 위해 턴버클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미사일 드롭킥을 사용하지만 그건 정말 커다란 실수였다. 아무리 이 게임 엔진이 구려서 CPU의 인공지능이 말이 아니라고 해도, 빤히 보이는 기술을 가까이가서 맞아 줄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RVD는 뻘쭘한 표정으로 '너 뭐하냐?'라고 묻지만 존나세는 뽀록꾸가 터진 게 너무 쪽팔려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사실 이 게임이 아키에서 나온 레슬 매니아 2000이나 노머시였다면 턴버클에 올라가 플라잉 공격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무난히 이길 수 있겠지만 이건 어클레임에서 나온 레전드 오브 레슬링이란 말이다!

 


뽀록꾸를 만회하기 위해 RVD에게 'TKO'를 거는 존나세. RVD는 영문도 모른 채
무참히 쓰러지고, 그 사이 존나세는 데이비드와 밥 오튼을 아작내 탈락시킨다.

 

 

RVD와의 1:1 상황. 저 위 사진과 아래 사진의 에너지 게이지 차이가 심한 걸 보면 알 수 있듯이, 존나세는 뜻하지 않은 고전을 하면서 핀까지 허용하고 만다.

 

하지만 결국 이기는 건 주인공이다. 존나세의 강력한 잭 햄머 한방에 RVD는 정신을 잃어버린다.

 

색다른 핀 방식으로 핀폴을 따내는 존나세. 세바스찬 핀 보다 이 쪽이 더 건방져 보인다. 존나세를 플레이하는 나로서는 게임 상에 나오는 RVD의 레슬링 인생에 있어서 정말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겨준 것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어 너무 가슴이 아팠다.

 

세 명이 덤벼도 어쩔 수 없다. 존나세를 꺾으려면 적어도 1000명은 데리고 오란 말이다!

 

아무튼 이 다음에 몇 번의 경기를 거쳐 인기 게이지를 올리고 특별한 조건이 맞자 존나세는 챔피언 타이틀 결정전을 갖게 된다. 데뷔한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안는 짧은 시간에 이런 위치까지 올라오다니. 정말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다.

 

그런데 과연 현재 챔피언은 누굴까?

 

브렛 '히트맨' 하트! 올드 레슬링 팬이라면 가슴 졸일 인물. 브렛 하트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이 게임을 구입했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유명하고 인기 많은 선수다. 실력 또한 최상! 오로지 몸으로 밀어 붙이며 폭주 한번 하면 다 이기는 만화 같은 캐릭터 헐크 호건과 달리 엄청난 정통 테크니컬 레슬러다.

 

아쉽게도 20세기 후반에 WCW에서 골드버그와의 경기 중 그의 킥에 머리를 잘못맞아 하반신 마비를 일으켜 은퇴를 했지만, 그의 전설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아무튼 다음 상대가 브렛 하트라니. 천하의 존나세도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공이 울리자마자 '스피어'로 선빵을 날리는 존나세. 브렛 하트가 악수를 청한 순간을 노린 공격이었다.

 

비신사적인 행동이 아닐 수 없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존나세는 주인공이다. 그러니다 용서가 된단 말이다.

 

선빵의 충격이 큰 모양인지 브렛하트는 저항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무참히 당했다. 존나세는 여세를 몰아 브렛하트의 등에 올라타 원투 펀치를 날리는 치욕스러운 장면까지 연출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페디그리!' 으하하하, 골드버그 뿐만이 아니라 트리플 H 스킨도 만들 수 있다는 사실. 얼굴 스킨 고정 구라 즐!이라고 하지 말아라. 그럼 내가 너무 비참해지지 않는가?

 

브렛하트의 약점은 머리다. 망할 놈의 대머리 콧수염 동지 골드버그 놈의 킥 공격을 받고 하반신 마비를 일으켜 은퇴를 한 건데, 우리의 존나세는 과연 주인공 답게 상대 선수의 약점을 철저하게 공격했다.

 

킥 오브 성냥개비! 아니, 아니. 킥 오브 데스 작렬! 아픈 곳을 또 때리다니. 아무리 주인공이라고 해도 존나세는 너무 사악하다.

 

약점을 공격하는 것도 모자라 무기까지 든 존나세. 존나세의 두 눈동자에는 오로지 승리란 글자만 비추며, 이기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기에 이렇게까지 나오는 것이다.

 

'일렉트릭 체어 드롭'성공! 브렛하트는 이미 정신을 잃어 가고 있지만 존나세는 무자비하게도 다음 공격을 이어 버렸다.

 

'크로스 페이스'작렬! 골드버그와 트리플 H에 이어서, 이제는 크리스 벤와도 만들 수 있다! 크리스 벤와 얼굴이야 본래 무개성해서 얼굴 스킨이 고정되어 있다고 해도 만드는데 큰 지장이 없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대머리에 콧수염이란 특징 밖에 없는 참으로 무개성한 골드버그 역시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결론을 내리자면 트리플 H 특유의 주름살 투성이 얼굴 스킨만이 불가능할 뿐이다.

 

결국 탭을 하고 마는 브렛하트.

 

존나세는 거의 퍼팩트하게 이겨 놓고도, 믿지 못하겠다는 얼굴을 했다. 하긴 무리도 아니지. 캐리어시작한지 2시간도 안 되서 미국 한 주의 챔피언이 됐으니 말이다. 역시 레벨을 자버 급으로 낮춰 놓은 보람이 있다.

 

승리자는 존! 나! 세! 하지만 결코 깨끗하지 못한 승리였다.

 

존나세의 첫 타이틀. 퍼시픽 챔피언! 앞으로 남은 건 다른 3개 주의 타이틀과 USA타이틀, 그리고 한발 더 나아가 전 세계 통합 타이틀이다!

 

챔피언 매치를 끝마쳤다고 바로 넘어가는 건 아니다. 존나세는 새로운 챔피언으로서 퍼시픽을 떠나기 전에 타이틀 방어전을 한번 치뤄야했다.

 

도전자는 '핫 스터프'. 솔직히 난 이 선수 처음 본다. 대충 무슨 기술을 쓰고 어떤 스타일의 레슬러인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패션 센스를 보고 있자면 악당 선수가 아닐까 싶다.

 

도전자 핫 스터프는 눈빛이 강렬한 선수였다. 그래서 존나세가 처음에는 쫄아서 이렇게 부둥켜 안고는 '한번만 봐주셈'이라고 말했지만 영어가 아닌 한국 외계어라서 전혀 통하지 않았다.

 

존나세는 주인공 답게 봐달라고 하면서 핫 스터프의 빈틈을 노려 '사이드 워크 슬램'을 날려 버렸다. 아마 이 모습을 현지에서 직접 본 관중들이라면 존나세의 비겁함에 치를 떨며 야유를 했겠지만 이런 게 바로 진정한 사투다!

 

곧이어 터지는 'F-5!' 점점 스맥다운 5에 근접해가고 있다. 브룩 레스너는 애초에 뇌까지 근육으로 된 것 같은 외모에 상체 근육만 졸라 발달했으니 신체 사이즈도 리얼하게 구현해낼 수 있어서 히든 캐릭터라고 당당하게 구라칠 수 있다.

 

다음 공격은 사진을 무려 3장이나 연속으로 찍어 만든 '스냅 파워붐.' 깡 마른 존나세가 왜 이렇게 무식한 기술만 사용하냐고 항의하는 사람이 있겠지만 그냥 대충 넘어가주라. 논리적으로 따지면 애초에 7피트에 100파운드 나간다는 설정 자체가 깡마른 사람으로서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니 평균 200파운드가 넘어가는 거인들이 활개치는 프로 레슬링 계에 입문한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단 말이다!

 

승승장구하는 존나세. '파이브 스타 프로그 스플래쉬'라도 좀 날려 볼려고 핫 스터프를 턴버클 근처에 내동댕이 치려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이대론 질 수 없다는 듯이 뒤로 훌쩍 내려온 핫 스터프가 백 스플렉스로 반격을 가했다. 머리부터 아래로 떨어진 탓에 정신을 못 차리는 존나세. 하지만 지금 그의 눈앞에 소나기의 환영이 보였다.

 

'나세야, 일어나. 넌 아직 쓰러지면 안 돼.'

 

야인시대에서 구마적한테 처맞다 쓰러진 김두한이 김좌진 장군의 환영을 보며 다시 일어선 것처럼, 존나세 역시 소나기의 환영을 받고 부활했다.

 

분노한 존나세의 '엑스 봄버!' 그냥 쉽게 풀어 말하자면 크로스 라인에 지나지 안지만, 예전에 헐크 호건은 이 기술로 일본 레슬링 계의 영웅 안토니오 이노끼를 기절시킨 적이 있다.

 

핫 스터프가 그로기 상태에 빠진 사이 슬슬 마무리를 지으려는 존나세. 자, 그럼 여기서 주관식 문제를 내겠다. 과연 이 다음에 존나세가 사용할 기술은 무엇인가?

 

피겨 포 레그락? 보스턴 크랩? 쪼인트 까기?

 

짜잔! 존나세가 사용한 기술은 다름 아닌 샤프 슈터였다. 공식 명칭 스콜피온 데스락에 80년대 국내 명 전갈 굳히기. 한국을 대표하는 레슬러 이왕표 선수가 예전에 피니쉬 기술로 사용하던 것인데, 좀 더 메이저한 입장에서 바라보자면..

 

브렛 하트의 18번 기술이다. 그는 이 기술로 무수한 강자들을 꺾어왔다.

 

응? 지금까지 단 한번도 쓰지 않았는데 왜 갑자기 이런 기술이 새로 생겼냐고?

 

자, 자. 거기 돌 내려 놓고 좀 진정하라고. 마음의 준비가 됐다면 스크롤을 아래로 내려 보라.

 

그렇다. 대충 이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록맨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 저걸 이 게임 식으로 바꿔 보자면 '유 갓 샤프 슈터.' 즉 '당신은 사프 슈터를 얻었습니다.'라고 할 수 있다.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면 록맨을 한번 해보는 게 좋을 거다. 그걸 하면 각 스테이지 보스를 클리어한 뒤, 그 보스가 가진 기술을 새로 얻는 시스템이 나온다.

 

내가 이렇게 떠들고 있는 사이에 핫 스터프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탭 아웃을 하고 만다.

 

타이틀 방어전을 무사히 치룬 존나세. 그런 의미에서 파이팅 포즈도 새롭게 바꿔보았다.

 

존나세는 서브미션 승을 거둔 뒤 브렛 하트의 라커룸을 찾아간다. 그리고 '당신은 진정한 테크니컬 레슬러였소'라고 말하며 악수를 청한 뒤 끈끈한 우정을 다루었다는 가슴 따듯한 이야기가 전해지게 됐다.

 

물론 이건 다 구라니까 진짜로 착각하지 말고 이 게임에 손을 데는 우를 범하지는 말도록!

 

자, 그럼 오늘의 게임 플레이 일지를 빙자한 망상 중계는 여기까지.

 

다음에는 미스 웨스트 지역으로 넘어간 존나세의 레슬링 활극이 펼쳐질 예정이다.

 




덧글

  • 진정한진리 2008/05/21 14:08 # 답글

    브렛 하트는 정말....더블 크로스 사건만 아니었다면 WWE랑 친하게 지내고 복귀도 잘 할수 있었을텐데.....그때문에 캐나다에서는 빈스 맥마흔과 숀 마이클스가 욕을 엄청 먹고 있다죠(.....)
  • 시무언 2008/05/21 14:45 # 삭제 답글

    캐나다만 오면 유 스크류드 브렛!

    제가 고딩때 학교에 임시 교사로 전직 레슬러 경력이 있는 사람이 왔었는데...성이 무려 Hart 더랍니다-_-

    넵, 브렛 하트 친척-_-
  • 잠뿌리 2008/05/22 01:06 # 답글

    진정한진리/ 그 몬트리올 스크류잡 사건 때문에 당시 심판을 맡았던 얼 헤브너는 WWF와 결별하기 전까지 캐나다 투어 때면 항상 당신이 브렛을 속였어 라는 야유를 들어야했지요.

    시무언/ 브렛 하트가 속한 하트 가문은 레슬러 집안으로 오웬 하트, 브리티시 불독, 짐 네이드 하트, 브라이언 필먼 등도 속해있었지요.
  • Y2h 2008/05/29 14:57 # 삭제 답글

    스콜피언 데스락과 샤프슈터는 대상으로 노리는 다리가 반대쪽입니다

    다르다면 다른 기술
  • 잠뿌리 2008/05/29 23:48 # 답글

    y2h/ 네. 스콜피온 데스락은 스팅이 쓰고 샤프슈터는 브렛 하트가 쓰죠. 이 게임 상에서는 스콜피온 데스락으로 명칭이 통일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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