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서커스 (Circo Vampiros, 1972) 흡혈귀/늑대인간 영화




1972년에 로버트 영 감독이 만든 작품.

내용은 19세기 중반 유럽에서 흡혈귀 백작이 살던 마을에서 아이들을 잃은 부모들이 복수심에 불타, 백작을 붙잡아 가슴에 말뚝을 밖고 성에 불을 질렀는데. 백작이 죽기 전에 반드시 다시 살아나 너희의 자식들을 죽이고 마을을 멸망시키겠다는 저주를 내리고 15년의 시간이 지난 뒤에 전염병이 창궐하고 기묘한 서커스단이 마을에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클레식 호러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해머사에서 나온 작품인데. 나온 시기가 1972년으로 비교적 후기에 나와서 그런지 기존에 나온 흡혈귀 영화와는 다르게 여러 면에서 파격적이다.

지극히 선정적이고 잔혹하다고나 할까. 해머사가 기존에 만든 흡혈귀 영화와 비교해볼 때 유난히 노출씬이 많고 또 고어한 장면도 많다.

특이하게도 박쥐가 아니라 검은 표범으로 변신하는 미쉘이 펼치는 살육씬에서 희생자들의 육편이 휘날린다거나 전염병이 창궐하는 환경 탓에 이웃 마을에서 일정한 경계선을 지어 놓고 거길 넘어가는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총으로 쏴 죽이는데 그때 죽은 희생자들의 시체가 여기저기 널려 있는 것 등등 70년대 흡혈귀 영화치고는 상당히 하드고어하다.

희생자의 목을 물어뜯어 피를 빠는 것만 해도 기존의 흡혈귀 영화처럼 매끄럽게, 그리고 이빨 구멍 두 개만 달랑 찍는 게 아니라 아예 피부 자체를 뜯어버리는.. 야수의 그것과 같다.

연출의 파격성은 그것뿐만이 아니다.

비단 흡혈귀 영화뿐만이 아니라, 모든 영화를 통틀어 불문율이라고 할 수 있는 영아 희생씬을 최소화화 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그 당시 기준으로 우스개 소리가 있는 것처럼 노인, 어린이, 개는 쉽게 죽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어린 아이가 일차적 목표가 된다. 가장 먼저 표적이 되고, 가장 먼저 희생된다.

하지만 그래도 70년대 흡혈귀 영화물의 한계라고나 할까. 십자가를 보고 벌벌 떠는 흡혈귀 따위, 그 당시 관객이라면 몰라도 지금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무섭지 않다.

파격과 한계를 떠나서 볼 때도, 서커스단으로 위장한 흡혈귀란 게 상당히 매력적인 소재인 것 같다. 사람들은 서커스를 볼 때 단원들이 묘기를 부리는 걸로 알지만 실제로는 흡혈귀들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며 농락을 하는 거니 바로 거기에 묘미가 있다.

전염병 창궐로 인해 마을을 떠나는 것조차 용납이 안 되고 적이 흡혈귀뿐만이 아니라 이웃 마을의 횡포란 것도 있어서 배경 자체가 적절한 압박을 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반 헬싱 교수 같은 인간측 히어로가 없다는 점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흡혈귀한테 당한 사람이 흡혈귀로 변하지 않는 게 좀 아쉽다.

결론은 추천작. 처음 나왔을 당시에는 선정성과 잔혹함으로 악명 높은 작품이었지만, 지금은 벌써 30년의 세월이 훌쩍 넘었으니 현대의 고어 매니아들은 아주 가뿐히 볼만한 작품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으로 클래식 흡혈귀 영화는 막바지에 이른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70년대 말에 나온 새로운 세대의 흡혈귀 영화는 살렘스 롯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한다.


덧글

  • 시무언 2008/05/21 11:44 # 삭제 답글

    이것도 많이 들어봤는데...

    그나저나 써커스라는거 생각해보면 은근히 무섭게되기 쉽죠. 삐에로란것도 은근히 무섭게 생겼고
  • ArborDay 2008/05/21 16:00 # 답글

    이 작품은 이상하게 안 좋아하게 되더라구요. 쩝.
  • 배길수 2008/05/21 20:40 # 답글

    오오 서커스의 공포 오오... 존 게이시 아니 로날드 아저씨를 소재로 한 고어무비 나오면 지대일듯해요. ㅇ<-<
  • 잠뿌리 2008/05/22 00:50 # 답글

    시무언/ 서커스도 잘만 사용하면 훌륭한 공포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arborday/ 재미는 꽤 있었습니다.

    배길수/ 고어와 서커스, 변태적 연출을 결합한 기묘한 서커스라는 일본 영화가 기억이 나네요. 서커스가 메인은 아니지만;
  • 헬몬트 2009/01/02 08:29 # 답글

    비디오로 이거 오래전 나왔습니다..물론 가위질은 엄청 되었죠
  • 잠뿌리 2009/01/03 21:10 # 답글

    헬몬트/ 가위질이 많이 되어있다면 볼만한 장면은 다 잘렸겠네요.
  • 백용권 2009/01/05 21:51 # 삭제 답글

    80년 대 중반 국내에서도 비디오로 출시되었는 데.. 제목은 '드라큐라 서커스단'이었죠.. 당시 사람들은 뱀파이어와 드라큐라를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 잠뿌리 2009/01/08 18:08 # 답글

    백용권/ 그 당시엔 흡혈귀가 들어갔다 하면 죄다 드라큐라라는 꼬리표가 붙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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