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바리 짱 (2005) 아동 영화




2005년에 남기남 감독이 만든 영화. 부제는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 2로, 사실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의 정식 후속작에 속한다(아마도 마법 경찰 갈갈이와 옥동자는 정식 시리즈가 아닌 모양이다)

내용은 대통령 아들인 하늘과 조직 보스의 아들인 바다가 같은 학교에 전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 작품은 일단 아동 영화인데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의 정식 후속작이란 게 말만 그런 거지 실제로는 전작과 연관성이 전혀 없거니와, 전작의 등장 인물 중에 주인공 갈갈이 삼형제를 비롯해 총 출연자의 약 80%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제목도 바리바리 짱이라고 지었겠지만, 어쨌든 이 작품은 주인공이 개그맨들이 아니라 하늘과 바다라는 초등학생들이고, 사실 개그맨들이 맡은 배역의 캐릭터들은 그냥 조연들에 불과하다.

여기서 이 작품은 치명적인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본래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는 영구와 땡칠이의 계보를 잇는 남기남 감독의 아동 영화로 사실 특정한 개그맨의 '캐릭터'가 극중 인물이 되어 활약하고 어필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게 없다.

물론 개그맨들이 많이 나오고 2005년이라는 시대적 상황에 맞춰 그 당시 개그 콘서트에서 활약하던 멤버들이 많이 나오긴 하는데.. 문제는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나 영구와 땡칠이와는 다르게 완전 현대 배경이면서 원작에 해당하는 콘서트 때 나온 개그맨의 캐릭터가 없어지고 오리지날의 몰개성한, 머릿수만 채우는 캐릭터가 되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어필할 수도 없었던 것 같다.

쉽게 말하면 간단하다. 얼마 전에 끝난 개콘의 인기 코너인 골목 대장 마빡이를 예로 들어 볼 때, 보통 영화 제목에 마빡이가 들어가는데.. 관객이 원하는 게 '마빡이'라는 캐릭터가 영화 속 인물이 되어 활약하는 거지, 마빡이 역을 맡았던 정종철이란 배우가 오리지날 설정과 이름을 갖고 나와서 가끔 개그하는, 그런 걸 원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은 사실 주인공인 바다 하늘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돌아가며, 모든 갈등과 사건에는 그 아이들이 있고 나중에 바다가 나쁜 조폭들에게 납치 당했을 때 친구들이 조폭 아지트를 급습해 호소자 뺨치는 대단한 활약을 선보여 적을 일망타진하고 하늘이 아버지인 대통령에게 훈장까지 받는 것들을 보면 이야기의 중심을 잃지는 않았다.

사실 아이들이 어른 때려 잡고 그러는 건 어른이 볼 때 유치할 수도 있지만, 그건 오래 전부터 아동 영화의 기본 공식이다. 그래서 그 전통을 잇는 측면에서 볼 때 요즘 아동 관객들에게 어필하기 어렵다고 해도 '아동 영화' 그 자체로 본다면 충분히 있을 법한, 그리고 써먹을 수 있는 설정이란 이 말이다.

문제는 그게 사실 분량을 놓고 보면 30분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 나머지 60여분은 조연으로 등장한 개그맨들의 말장난과 몸 개그로 이루어져 있다.

사실 이 작품에서 홍보할 때도 그렇지만 전면적으로 내세운 건 용감한 아이들의 악당 때려잡기, 가 아니라 개그 콘서트 출신 개그맨들이 나와서 활약하는 이야기다.

만약 이 개그맨들이 원작의 캐릭터 그대로 등장했다면 또 모르겠지만 한 명 한 명이 개성적인 설정이 아니라, 경호원 4명, 조폭 4명, 악당 조폭 3명. 이렇게 한 셋트로 등장하기 때문에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만약 한 명 한 명이 개인기가 출중했다면 모를까 그 셋트로 나온 사람들이 당시 개그 콘서트에서 3명 내지는 4명이 팀을 이루어 호흡을 맞추던 코너의 멤버들이라 한 명이고 두 명이고 빼와서 셋트로 끼워 맞춘 것이기 때문에 본인들이 직접 뭔가를 할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이다.

정말 냉정하게 말하자면 갈갈이 패밀리 1탄에서 나온 멤버가 1군이라면, 이 2탄에서 나온 멤버는 2군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방송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끼와 재능을 선보이지 못했다는 게 참 아쉬울 따름이다.

그리고 솔직히 개인적으로 영구와 땡칠이가 나올 때부터 꾸준히 보아 온 팬으로서 아쉬운 점은 이 작품은 남기남 감독의 정취가 덜 느껴진다는 것이다.

영구와 땡칠이,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도 그랬지만 이 시리즈의 남기남 감독 표 아동 영화는 구수한 시골 냄새와 민속촌을 배경으로 한 옛날 풍경, 그리고 코믹 판타지가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동 영화에서도 조폭이 나와야 한다니 그게 참 씁쓸하다.

결론은 비추천. 아마도 이후로 갈갈이 패밀리 시리즈가 영화로 더 나오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이 작품이 흥행에 망해서 그런 것도 있고 아이디어가 이 정도 밖에 안 나온다면 시리즈로서의 생명력이 끊긴 것이라 생각한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인상에 남는 게 있다면 첫째로 남기남 감독이 슈퍼 주인으로 카메오 출현한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로 정말 질릴 정도로 먹는 씬이 많다는 점이다.

덧붙여 이 작품의 출현진 셋트는, 경호팀에 김시덕, 엄경천, 이수근, 강주희. 흑곰파 조직원에 김병만, 오지헌, 류담, 김현숙. 백곰파 조직원에 허동환, 조수원. 채경선, 곽한구. 차동호. 단역 중에 경찰에 변기수, 윤성호 등이 개그 콘서트 출신 멤버들이다.


덧글

  • 레이븐가드 2020/06/12 11:17 # 답글

    그래도 심영으로 유명한 김영인 님이 조폭 두목 겸 주인공 아빠로 출연했다는 점이 특징이죠.

    크게 중요한 점은 아니긴 하지만;;
  • 잠뿌리 2020/06/13 00:29 #

    그러고 보니 주요 배우들이 개콘 멤버들이라 잊고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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